"친구야 반갑다"...대전에서 재회한 브룩스와 페라자, 그들이 보여준 ‘야구의 낭만’ [유진형의 현장 1mm]

[마이데일리 = 대전 유진형 기자] 야구는 기록의 스포츠라 불리지만, 그 이면에는 사람과 사람 사이의 끈끈한 인연이 살아 숨 쉰다.
28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 한화 이글스의 경기. 경기 시작 전, 낯선 땅 한국에서 마주한 두 외국인 선수의 뜨거운 포옹이 경기장을 훈훈하게 물들였다. 그 주인공은 키움의 브룩스와 한화의 페라자다.
두 선수의 인연은 태평양 건너 미국에서 시작되었습니다. 지난 시즌,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산하 마이너리그 팀에서 한솥밥을 먹었던 동료였다. 메이저리그라는 하나의 꿈을 향해 좁은 버스를 타고 이동하며, 낯선 도시의 찬 바람 속에서 서로를 격려하던 동고동락의 파트너였다.

이제는 서로 다른 유니폼을 입고 승부를 가려야 하는 적수로 만났지만, 경기 전 그들이 나눈 환한 미소와 격려의 대화는 승부보다 소중한 동료애가 무엇인지 보여주기에 충분했다.
서로를 응원하는 마음이 통했던 걸까요? 이날 두 선수는 마치 약속이라도 한 듯 불꽃 튀는 타격 쇼를 선보이며 자신의 팀을 이끌었다.
2년 만에 KBO리그로 복귀한 한화 페라자는 선발 우익수 겸 2번 타자로 나서 6타수 3안타 1득점을 기록, 팀 공격의 선봉장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이에 질세라 키움 브룩스 역시 선발 1루수 겸 3번 타자로 출격해 5타수 3안타 3타점 1볼넷이라는 눈부신 성적을 거두며 팀의 중심 타자임을 증명했다.

비록 경기 결과에 따라 희비는 엇갈렸지만, 야구 팬들은 기록 너머의 스토리에 박수를 보냈다. 먼 타국에서 다시 만난 옛 동료가 서로의 성장을 확인하고, 최고의 기량으로 맞붙는 모습은 야구가 단순한 스포츠 이상의 감동을 주는 이유다.
한편, 이날 경기에서 한화는 키움과 연장 11회까지 가는 접전 끝에 10-9 승리를 가져왔다. 18년 만에 홈 개막전을 치른 한화는 이날 승리로 2006년 4월 8일 KIA를 상대로 승리한 뒤 20년 만에 승리의 기쁨을 만끽헀다.
[한화 페라자와 키움 브룩스가 반갑게 인사하고 있다 / 대전 =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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