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분이 수출 효자 됐다”…봉화 유기질비료, 베트남 국영망 뚫고 동남아 공략 신호탄

박완훈 기자 2026. 3. 29. 1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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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봉화군이 지역에서 생산된 축분유기질비료를 앞세워 베트남 시장 선점에 나섰다.

봉화군은 지난 26일 베트남 호찌민에서 농업회사법인 늘푸른(주)(대표 이시목)가 베트남 국영 비료 유통기업 KVF와 'K-축분유기질비료'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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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첫 ‘국영기업 직거래’ 계약…메콩 농업지대 전역 공급 길 열려
연 1천200만t 시장 겨냥…친환경 정책 맞물려 ‘K-농업자재’ 수출 확대 기대
경북 봉화군 농업회사법인 늘푸른(주)와 베트남 국영 비료 유통기업 KVF 관계자들이 26일 베트남 호찌민에서 'K-축분유기질비료' 수출 계약을 체결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 세번째) 늘푸른(주) 이시목 대표와 KVF 관계자가 계약서를 교환하고 있다. 봉화군 제공

경북 봉화군이 지역에서 생산된 축분유기질비료를 앞세워 베트남 시장 선점에 나섰다. 단순 수출을 넘어 국영 유통망과 직거래 계약을 체결하며 동남아 농자재 시장 공략의 교두보를 확보했다는 평가다.

봉화군은 지난 26일 베트남 호찌민에서 농업회사법인 늘푸른(주)(대표 이시목)가 베트남 국영 비료 유통기업 KVF와 'K-축분유기질비료'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계약은 국내 농업법인이 베트남 국영기업과 단독으로 정식 수출 계약을 맺은 첫 사례다.

KVF는 베트남 농업농촌개발부 산하 비료 유통 법인으로, 메콩강 삼각주와 남부 농업지대를 중심으로 연간 수십만 톤 규모의 비료를 공급하는 핵심 채널이다. 계약에 따라 봉화산 유기질비료는 베트남 전역의 쌀·과채류 재배 농가로 공급될 예정이다.

베트남은 연간 비료 수요가 약 1천200만 t에 달하는 세계 5위권 소비국이다. 최근 '녹색농업 2030' 정책 추진으로 유기질비료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특히 화학비료 과다 사용으로 토양 산성화와 지력 저하가 심각한 메콩강 유역에서 친환경 비료 수요가 빠르게 늘고 있다.

이 같은 시장 환경 속에서 늘푸른(주)의 제품은 현지 테스트에서 높은 평가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순수 계분 100% 원료 사용, 고온 발효를 통한 병원균 및 잡초 종자 제거, 질소·인산·가리(NPK) 8% 이상의 고함량 성분이 경쟁력으로 꼽힌다. 토양 회복 효과가 뛰어나 커피·과채류 등 주요 수출 작물의 품질 향상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경북 봉화군과 늘푸른(주), 베트남 KVF 관계자들이 26일 호찌민에서 열린 유기질비료 수출 협약식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이번 계약은 국내 농업법인이 베트남 국영기업과 직접 체결한 첫 사례로 평가된다. 봉화군 제공

이번 계약으로 초도 물량 240t이 오는 5월 5일 선적되며 베트남 중부 고원지대를 중심으로 시범포 운영과 농가 교육 프로그램도 함께 추진된다. 늘푸른 측은 2027년부터 생산 규모를 확대하고 현지 맞춤형 제품을 공급해 시장 점유율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이번 성과는 민관 협력의 결과라는 점에서도 의미가 크다. 봉화군은 그동안 지역 농업기업의 해외 진출을 위해 행정 지원과 현지 네트워크 구축을 지속해왔다. 체결식에는 경상북도와 베트남 한인상공인연합회(KOCHAM) 관계자도 참석해 협력 의지를 확인했다.

수출 효과도 기대된다. 비료 비수기에도 생산시설 가동률을 유지할 수 있고 축산 분뇨의 자원화를 통해 환경 문제를 줄이는 동시에 지역 경제 활성화까지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신종길 봉화군 농업기술센터 소장은 "해외 수출 확대는 축산농가의 안정적 사육 기반 조성과 환경 개선에 동시에 기여할 것"이라며 "이번 계약을 계기로 K-축분유기질비료의 글로벌 경쟁력을 입증하고 동남아 시장을 선점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지역 농업자재가 국영 유통망을 통해 해외 농업 현장으로 직행하는 구조가 마련되면서 '봉화형 K-농업' 모델이 새로운 수출 산업으로 자리 잡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박완훈 기자 pwh0413@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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