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채권 다 박살나면 어디로 가요”…피난처 잃어버린 투자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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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 전쟁의 여파로 주식과 채권 가격이 동반 하락하며 투자자들의 전통적인 포트폴리오 배분 전략이 무용지물이 되고 있다고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통상 주식과 채권에 적절한 비중을 배분하는 전략은 투자자들을 지나친 자산가격 하락으로부터 보호해주는 안전장치로 여겨져왔다.
하지만 이번 중동 전쟁은 주식은 물론 채권 가격까지 끌어내리며 투자자들의 포트폴리오를 쑥대밭으로 만들고 있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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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전쟁에 달린 ‘안갯속’ 시장
60·40 자산배분 전략 무용지물
美 주담대 금리, 6.38%로 급등

통상 주식과 채권에 적절한 비중을 배분하는 전략은 투자자들을 지나친 자산가격 하락으로부터 보호해주는 안전장치로 여겨져왔다. 투자자들의 위험회피 성향이 커지면 비교적 안전자산으로 분류되는 채권에 대한 선호가 높아져 채권이 주가 하락의 완충 역할을 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번 중동 전쟁은 주식은 물론 채권 가격까지 끌어내리며 투자자들의 포트폴리오를 쑥대밭으로 만들고 있다는 분석이다. 석유 공급망 붕괴로 인한 인플레이션 급등 우려가 채권 가격 하락을 부추기고 있기 때문이다.
WSJ에 따르면 주식 60%, 채권 40%로 구성된 ‘iShares Core 60/40 Balanced Allocation ETF’는 2월 말 개전 이후 6.3% 하락했다.
채권 가격 하락(금리 상승)은 실물 경제에도 즉각적인 타격을 주고 있다.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전쟁 전보다 약 0.5%포인트 급등하며 경제 전반의 차입 비용을 높이고 있다. 지난주 30년 만기 주택담보대출(모기지) 금리는 6.38%로 치솟으며 2022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던 하락세를 단숨에 되돌렸다. 이는 본격적인 봄철 주택 매수 시즌에 찬물을 끼얹을 것으로 예상된다.
차입금을 활용해 투자해온 헤지펀드들의 매도세가 가팔라지며 하락세는 더 가팔라지고 있다. 아이작 브룩 RBC 캐피털마켓 분석가는 “지난 몇 주간 시장 흐름에 맞서려 했던 이들은 모두 처참한 결과를 맞았다”며 “지금은 아무도 저가 매수에 나설 엄두를 내지 못하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지난 18일 FOMC 회의에서의 언급은 이런 시장의 우려를 방증한다. 시장은 당초 연준이 올해 최소 두 차례 금리 인하에 나설 것으로 낙관했지만, 전쟁 발발 이후 이런 기대는 완전히 사라져버렸기 때문이다. 파월 의장은 “에너지 공급 충격이 주는 인플레이션 영향을 완전히 무시할 수는 없다”고 밝혔다. 전쟁이 인플레이션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해 금리를 결정하겠다는 의미로 시장은 해석했다.
이날 기준 미 국채 2년물 금리는 전쟁 전 3.377%에서 3.915%로, 10년물 금리는 4.439% 수준으로 치솟은 상태다. 유럽중앙은행(ECB)과 영란은행(BoE) 등 해외 중앙은행들도 물가 통제에 우선순위를 두면서 유럽 국채 매도세가 미 국채 금리를 더욱 밀어 올리는 양상이다.
전문가들은 향후 전개 상황에 따라 금리 향방이 결정될 것으로 보고 있다. 리치 투아존 캐피털 그룹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장기적으로는 채권 강세론을 유지하지만 단기 예측은 극도로 어렵다”고 진단했다.
만약 평화 협정이 체결된다면 국채 금리는 즉각 하락(가격 상승)하겠지만, 미군의 지상전 투입이 현실화될 경우 초기에는 금리가 더욱 급등하는 발작적 매도세가 나타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다만 지상전이 글로벌 경기 침체로 이어질 경우, 결국 안전자산인 국채 수요가 다시 살아날 가능성도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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