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호와 맞붙는 오스트리아, 한국이 취약한 엄청난 전방압박능력을 갖춘 조직적인 팀

김세훈 기자 2026. 3. 29. 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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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스트리아 수비수 필립 리엔하르트(오른쪽)가 27일(현지시간) 오스트리아 빈에서 열린 가나와의 평가전 도중 가나 공격수 란스포드 예보아의 얼굴을 가격하고 있다. AFP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 남자축구대표팀(국제축구연맹 랭킹 22위)이 맞붙을 오스트리아(25위)가 가나를 상대로 5골을 퍼붓는 압도적인 경기력을 선보였다. 랄프 랑닉 감독 체제 아래 구축된 조직적 압박과 빠른 전환 구조가 완성 단계에 접어들었음을 보여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오스트리아는 지난 27일 오스트리아 빈 에른스트 하펠 슈타디온에서 열린 아프리카 가나와의 평가전에서 점유율(53%%-47%%), 슈팅 수(12개-6개), 유효 슈팅(7개-1개) 등 주요 지표 전반에서 상대를 압도하며 5-1로 완승했다. 오스트리아와 가나 모두 오는 6월 북중미 월드컵 본선진출국이다.

전반에는 안정적인 압박과 간격 유지로 경기 흐름을 통제했고, 후반에는 상대 조직이 흔들리자 공간을 빠르게 공략하며 연속 득점을 만들어냈다. AP는 “공격 전개는 개인 기량에 의존하기보다 압박을 통해 공을 탈취한 뒤 짧은 시간 안에 마무리로 이어지는 패턴이 반복됐다”고 전했다.

오스트리아가 5골을 넣었지만 가장 큰 강점은 압박이다. 전방에서 시작되는 강한 압박은 상대의 빌드업을 무력화하고, 중원에서는 패스 경로를 차단하며, 수비와 공격을 하나의 흐름으로 연결하는 게 돋보인다. 현재 오스트리아는 유럽에서 가장 조직적인 압박 축구를 구사하는 팀 중 하나로 평가된다. 마르셀 자비처(보루시아 도르트문트)와 니콜라스 자이발트(라이프치히), 플로리안 그릴리치(브라가)로 이어지는 중원은 활동량과 전술 이해도를 바탕으로 경기의 중심을 장악하고, 크리스토프 바움가르트너(라이프치히)를 비롯한 2선 자원은 침투 타이밍으로 공격을 완성한다. 이는 스타 의존형이 아닌, 전술에 최적화된 기능형 선수 집단인 셈이다.

이번 경기에서 가나는 주축 자원을 대부분 가동했음에도 불구하고 경기 내내 밀렸다. 가나의 유효 슈팅는 단 한개다. 오스트리아 조직적인 통제 능력이 얼마나 뛰어난지를 보여주는 지표다.

물론 오스트리아 역시 완벽한 팀은 아니다. 높은 수비 라인을 유지하는 전술 특성상 뒷공간이 노출되는 장면이 발생한다. 압박이 깨질 경우 중원 공간이 넓어지며 흔들리는 장면도 있다. 경기별로 득점 기복이 심한 것도 단점이다. 결국 오스트리아는 압박을 정상적으로 작동할 때는 강팀의 실력을 뽐내지만 조직력이 무너질 경우 경기력도 함께 흔들리기도 한다.

오스트리아는 2002년 한일월드컵부터 2022년 카타르월드컵까지 6회 연속 월드컵에 출전하지 못하다가 이번 북중미월드컵에서는 본선행 티켓을 따냈다. 랑닉 감독은 독일 출신으로 공을 잃은 즉시 다시 탈취하는 ‘게겐프레싱’을 핵심으로 하는 압박 축구를 선호한다. 그는 전방에서 강하게 압박해 공을 빼앗고, 짧은 시간 안에 빠르게 전진해 공격을 마무리하는 전환 축구를 지향하고 있다. 이러한 스타일은 경기 템포와 활동량이 매우 높은 대신, 압박이 무너지면 수비 뒷공간이 노출되는 특징을 함께 가진다.

한국은 4월 1일 오전 3시45분 오스트리아 수도 빈에서 오스트리아와 맞붙는다. 가나는 지난해 11월 한국이 1-0으로 꺾었는데 오스트리아는 같은 가나를 4골차로 대파했다. 경기의 핵심은 한국이 오스트리아 압박을 어떻게 탈출하느냐에 달려 있다. 빌드업 과정에서 실수하면 곧바로 실점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공격적으로는 수비 뒷공간을 빠르게 공략하면 득점도 가능하다. 빌드업이 약하고 공격의 스피드와 세밀함이 부족한 한국으로서는 오스트리아 한복판에서 하는 기세가 오른 오스트리아와의 맞대결은 28일 코트디부아르전(0-4 패)보다 더 큰 시험대가 될 수도 있다.

김세훈 기자 sh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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