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 차트 보면 현기증 나요'…이번주도 만만찮다는데[주간증시전망]

신하연 2026. 3. 29. 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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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23∼27일) 국내 증시는 말 그대로 '롤러코스터'였다.

미국과 이란 간 군사 충돌 가능성이 고조되며 유가가 급등하고 리스크 회피 심리가 확산된 가운데, 코스피는 급등락을 반복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에 대한 군사 행동 시한을 반복적으로 연기하며 협상과 압박을 오간 점이 시장 불확실성을 키웠다.

지난주 유가증권시장의 투자자별 매매현황을 살펴보면 개인은 11조7090억원 매수 우위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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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전쟁·유가 급등에 투심 위축…코스피 한 주간 5.92%↓
외인 13.4조 순매도 vs 개인 11.7조 순매수…수급 공방
‘터보퀀트’ 충격에 반도체도 흔들…이번주도 변동성 확대

[이데일리 신하연 기자] 지난주(23∼27일) 국내 증시는 말 그대로 ‘롤러코스터’였다. 미국과 이란 간 군사 충돌 가능성이 고조되며 국제유가가 치솟고 리스크 회피 심리가 확산된 가운데 코스피가 급등락을 반복하고 있다.

2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지난 27일 전주 대비 342.33포인트(5.92%) 하락한 5438.87로 마감했다. 주 초인 23일 6% 넘게 급락한 뒤 24일과 25일 각각 2%대, 1%대 반등에 나섰지만, 이후 다시 3%대 하락세를 보이는 등 방향성을 잡지 못했다.

[이데일리 김정훈 기자]
◇외인, 중동발 리스크에 한 주간 코스피서 13조 순매도

이 같은 변동성 확대의 핵심 요인은 단연 중동발 지정학적 리스크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에 대한 군사 행동 시한을 반복적으로 연기하며 협상과 압박을 오가는 ‘오락가락’ 행보를 보인 점이 시장 불확실성을 키웠다.

여기에 유가 상승과 금리 불확실성까지 겹쳤다. 국제 유가 급등이 인플레이션 우려를 자극했고, 이는 연준의 금리 정책에 대한 경계심으로 이어졌다. 유라시아 그룹의 이란 분석가 그레고리 브루는 호르무즈 해협에 이어 유럽으로 가는 원유 수출로인 홍해마저 봉쇄될 경우 국제유가는 배럴당 150달러로 급등할 것으로 내다봤다.

수급 측면에서는 외국인과 개인의 극단적인 ‘엇갈림’이 시장을 더욱 요동치게 만들었다. 지난주(23∼27일) 유가증권시장의 투자자별 매매현황을 들여다보면 개인은 11조7090억원 매수 우위를 기록했다. 반면 외국인은 지난주부터 7거래일 연속 순매도를 이어가며 지수를 끌어내렸다. 지난주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13조3544억원과 475억원을 순매도했다.

이달 들어 외국인은 30조원 넘게 순매도하며 역대 최대 규모의 자금 이탈을 기록한 반면, 개인은 34조원 이상 순매수하며 반대로 월간 기준 역대 최대 규모 순매수를 기록했다. 외국인이 전쟁, 유가, 환율 상승 등 거시 리스크를 반영해 자금을 빼는 사이 개인은 낙폭을 매수 기회로 인식한 셈이다.

주 중반에는 구글이 공개한 AI 압축 기술 ‘터보퀀트’도 변동성을 키운 요인으로 작용했다. 해당 기술은 동일한 메모리로 최대 6배 효율을 낼 수 있어 단기적으로 메모리 수요 둔화 우려를 자극했다. 실제로 글로벌 반도체주가 급락하며 투자심리가 위축됐다.

◇이번주도 변동성 장세…“심리적 공포 과도”

이번 주에도 시장은 변동성 국면을 이어갈 전망이다. 특히 이번 주 초가 이란 전쟁 관련 협상 타결 여부의 분기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협상 진전 여부에 따라 위험자산 선호가 빠르게 회복될 수도 있지만, 반대로 군사 충돌이 현실화될 경우 추가 하락 압력도 배제할 수 없다.

일단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27일(현지시간) 이란과의 협상이 잘 진행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란과 전쟁을 이어가면서도 물밑에서는 협상하고 있다는 게 트럼프 대통령의 주장이다. 이란과 협상을 책임지고 있는 스티브 윗코프 특사도 같은 날 “이번 주 (이란과) 회담이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면서 “우리는 분명히 그것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경제지표로는 내달 3일에 나올 3월 고용보고서가 중요 지표로 꼽힌다. 미국의 비농업 고용이 지난 2월 고용 쇼크를 딛고 반등했을지가 관건이다. 당시에는 파업과 한파 등으로 전달 대비 9만2000명 급감한 바 있다. 시장은 3월의 경우 4만8000명 증가했을 것으로 추정했다.

오는 31일 발표되는 2월 구인·이직(JOLTS) 보고서를 시작으로 4월 1일과 2일 잇달아 공개되는 ADP 민간 고용지표와 2월 소매판매, ISM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도 주목할 만하다. 투자자들은 이를 통해 미국 노동시장과 소비, 제조업 경기 흐름을 종합적으로 점검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전문가들은 단기적으로 지수 방향성을 예단하기보다는 ‘뉴스 플로우 장세’에 대응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동시에 중장기 관점에서는 글로벌 경기 사이클과 기업 이익 흐름이 여전히 시장의 핵심 변수라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분석이다 .

김종민 삼성증권 연구원은 “현재 국면은 펀더멘털의 훼손보다는 심리적 공포가 과도하게 반영된 하락 구간”이라며 “전쟁의 격화보다는 협상 진행 가능성에 무게를 두며 낙폭 과대에 따른 매수세가 유입될 수 있는 환경”이라고 짚었다. 그러면서 “당분간 지정학적 노이즈에 따른 지수 변동성은 불가피하겠으나, 현 구간에서는 지나치게 보수적인 태도로 시장을 이탈하는 것을 적절하지 않다”고 조언했다.

반도체 업종의 중장기 성장 기대는 여전히 유효하다는 진단도 나왔다. 이재만 하나증권 연구원은 “반도체 빅사이클 하에서의 주가 고점은 영업이익률 정점과 유사한 시기에 형성된다”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영업이익률 정점은 2027년 상반기로 예상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 시 지금을 저가 매수 기회로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짚었다.

[이데일리 김다은]

신하연 (summer1@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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