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도 찾지 않던 동해 항구, ‘슬램덩크’가 살렸다?…MZ들 몰린다는 ‘이곳’

묵호역에 도착하자 낡고 작은 역을 신기한 듯 사진으로 남기는 관광객들이 눈에 띄었어요. 역을 나서자마자 마주한 풍경 역시 대도시의 화려함과는 거리가 멀었죠. 높은 빌딩 대신 고즈넉한 낮은 집들이 어깨를 맞댄 채 이어졌고, 구불구불한 골목길이 정겹게 펼쳐져 있었어요.
무엇보다 인상적인 건 묵호의 바다였어요. 인근 강릉 바다가 파도가 거세고 역동적이라면, 이곳은 호수처럼 잔잔하게 일렁이는 고요한 분위기였죠. 화려한 상점가나 인공 조형물 대신 자연 그대로의 여유가 흐르는 모습이 묵호만의 독특한 매력을 완성하고 있었답니다.
그렇다면 이렇게 조용한 마을이 어떻게 유명해졌을까요?

실제로 가보니 친구나 연인과 함께 줄을 서서 사진을 찍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었어요. 한 관광객은 “인스타그램을 보고 왔는데, 바다를 배경으로 사진 찍기 정말 좋은 장소인 것 같다”고 말했어요.
![어달삼거리 [윤성아 인턴기자]](https://img3.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3/29/mk/20260329101804636cefk.png)
이렇게 묵호가 젊은층의 사랑을 받게 된 데는 교통 인프라스트럭처 변화도 큰 몫을 했어요. KTX 강릉선 증편과 동해선 신설로 전국 어디서든 묵호를 찾기가 훨씬 편해졌거든요. 실제로 지난해 말부터 청량리역과 강릉역 구간의 KTX 운행이 늘어나면서, 예매 전쟁을 치러야 했던 인기 노선을 관광객들이 더 쉽게 이용할 수 있게 되었죠.

하지만 아쉬운 점도 있었어요. 주민 김동원 씨(36)는 “마을이 작아 이동은 편하지만, 갑자기 사람이 몰리면서 맛집 대기 시간이 너무 길어졌다”고 지적했어요. 이어 “강릉이나 속초처럼 관광 인프라가 완벽한 곳은 아니어서 실망하는 손님도 있다”며 시에서 주차나 식당 부족 문제 등을 해결해준다면 지역 경제에 더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언급했죠.
아직은 모든 것이 잘 갖춰진 ‘편한 여행지’는 아닐지 몰라도, 묵호는 분명한 매력이 있어요. 바로 ‘뚜벅이 여행’에 딱 맞는 곳이라는 점이죠. 마을이 크지 않고 주요 장소가 바닷길을 따라 모여 있어 기차역에서 내려 걸어서 충분히 둘러볼 수 있어요. 복잡한 계획 없이도 자연스럽게 여행이 이어지죠.
생각이 많아지는 날이라면 무작정 기차를 타고 묵호 바다로 떠나보는 건 어떨까요? 망상해수욕장 근처에서 맛있는 회를 사서 바다를 보며 즐기는 낭만도 추천해요. 묵호의 잔잔한 바닷바람이 그동안 쌓였던 고민과 걱정을 덜어줄지도 몰라요. 김덕식 기자. 윤성아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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