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군 수천명 중동 투입…섬 점령·핵물질 탈취 시나리오

성주원 2026. 3. 29. 0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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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 중동에 수천명 규모의 추가 병력을 파견하면서 이란에 대한 군사 행동 시나리오를 둘러싼 관측이 분분하다.

CNBC는 28일(현지시간) 군사 전문가들이 제한된 병력 규모에 근거해 세 가지 공격 시나리오를 제시했다고 보도했다.

미 국방부는 이란 군사작전 지원을 위해 육군 제82공수사단 약 3000명과 해병 원정대 2개 부대를 중동에 추가 파견할 준비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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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슘·카르그 섬 점령 또는 핵물질 탈취 거론
"소규모 작전 수준…지속적 지상전 병력은 아냐"
'공격 10일 유예' 트럼프 "협상 잘 진행 중"
이란 의회 의장 “선 넘으면 핵심 인프라 공격"

[이데일리 성주원 기자] 미국이 중동에 수천명 규모의 추가 병력을 파견하면서 이란에 대한 군사 행동 시나리오를 둘러싼 관측이 분분하다. CNBC는 28일(현지시간) 군사 전문가들이 제한된 병력 규모에 근거해 세 가지 공격 시나리오를 제시했다고 보도했다.

지난 21일(현지시간) 이란 전쟁 중 ‘오퍼레이션 에픽 퓨리(Operation Epic Fury)’를 지원하기 위해 알레이 버크급 유도미사일 구축함 ‘토머스 허드너함(USS Thomas Hudner)’이 토마호크 지대공격 미사일을 발사하고 있다. 촬영 위치는 공개되지 않았다. (사진=로이터)
미 국방부는 이란 군사작전 지원을 위해 육군 제82공수사단 약 3000명과 해병 원정대 2개 부대를 중동에 추가 파견할 준비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백악관 대변인 애나 켈리는 CNBC에 “트럼프 대통령은 항상 모든 군사적 옵션을 보유하고 있다”는 내용의 성명을 이메일로 전달했다.

“이 정도면 소규모 목표물 점령은 가능”

군사 전문가들은 이번 파견 규모가 지속적인 지상전보다는 제한적·단기적 작전에 걸맞다고 분석했다.

예비역 육군 중령이자 국방정책 싱크탱크 ‘디펜스 프라이어리티스’의 군사 전문가인 대니얼 데이비스는 실질 전투 병력이 4000~5000명 수준일 것으로 추산했다. 그는 CNBC ‘스쿼크박스 아시아’에서 “이 정도면 소규모 목표물을 일정 기간 점령하기에 충분하다”며 “제82공수사단은 즉각반응부대로 후속 대규모 병력이 뒤따르는 구조”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보다 큰 규모의 작전은 고려조차 된 것 같지 않으며, 준비에만 수개월이 소요된다”고 강조했다.

국제전략문제연구소(IISS) 지상전 선임연구원 루벤 스튜어트도 “중장갑 부대·병참 역량·장기전용 지휘 체계가 눈에 띄게 부재하다”며 “신속하고 선택적인 행동은 가능하지만 이란 내부 깊숙이, 혹은 장기간 작전을 지속할 수 있는 규모가 아니다”라고 짚었다.

3가지 시나리오는 케슘·카르그 섬 점령 또는 핵물질 기습

데이비스는 현재 병력 규모에서 실행 가능한 시나리오로 3가지를 꼽았다.

첫 번째는 호르무즈 해협 인근에 위치한 케슘 섬(Qeshm Island) 점령이다. 페르시아만 최대 섬인 케슘 섬에는 대함미사일·기뢰·드론·공격정 등이 지하 터널에 보관된 것으로 알려졌다.

두 번째는 이란 석유 산업의 핵심 거점인 하르그 섬(Kharg Island)이다. 이란 본토에서 약 24km 떨어진 이 섬은 이란 원유 수출의 약 90%가 통과하는 ‘석유 생명선’이다. 스튜어트 연구원은 “하르그 섬 점령은 기술적으로는 실행 가능하지만 이란 원유 수출의 핵심 거점인 만큼 갈등을 크게 확대할 소지가 있다”고 경고했다.

세 번째는 400킬로그램 이상의 재처리된 핵물질을 탈취하기 위한 기습작전이다. 스튜어트 연구원은 다만 이 시나리오에 대해 “훨씬 더 크고 지속적인 지상 전력이 필요하기 때문에 현 병력으로는 가장 실현 가능성이 낮다”고 평가했다.

지난달 25일(현지시간) 이란 하르그섬(Kharg Island)의 원유 터미널을 촬영한 위성사진. (사진=로이터)
트럼프 10일 유예, 이란은 “선 넘으면 응징”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26일 이란에 전략적 요충지인 호르무즈 해협 개방을 위한 10일의 유예 기간을 부여했다. 오는 4월 6일까지 이란 에너지 인프라에 대한 공격을 중단하는 조건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과의 협상이 “매우 잘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란 측은 협상 사실 자체를 부인했다.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이란 의회 의장은 앞서 지난 25일 엑스(X·옛 트위터)에 “적의 모든 움직임은 우리 군의 완전한 감시 하에 있다”며 “선을 넘는다면 그 지역 국가의 모든 핵심 인프라가 무제한적인 공격 대상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미 해군 5함대 사령관 출신 예비역 케빈 도니건 부제독은 CNBC ‘모닝콜’에서 “이란이 해당 섬들을 통해 행사하는 능력을 무력화하는 것이 핵심 목표”라며 “임무 자체는 충분히 실행 가능하다”고 말했다.

스튜어트 연구원은 이번 병력 파견이 외교적 협상에서 압박 카드로 활용되고 있다고 봤다. 그는 “트럼프 행정부가 협상력을 높이고, 외교가 실패할 경우 군사적 선택지가 있다는 신호를 보내기 위한 강압적 레버리지 수단으로 이해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분석했다.

지난 27일(현지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비치 파에나 호텔에서 열린 FII 프라이어리티 서밋(Future Investment Initiative)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연설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사우디가 지원하는 이 투자 콘퍼런스에서 연설한 것은 2년째다. (사진=AFP)

성주원 (sjw1@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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