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절반은 초미세먼지 ‘나쁨’…중국 ‘화전’발 대기질 ‘경보’ [취재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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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봄 잦은 미세먼지로 하늘이 뿌옇게 흐려진 날이 많았습니다.
3월 10일을 전후해 화점이 급증하고, 3월 중순에 이미 대규모로 초미세먼지가 유입되는 사례가 잦아지고 있는데요.
중국 동북부의 '화전'발 초미세먼지는 우리나라 대기질에 큰 영향을 미칩니다.
봄철 고비사막과 내몽골 등지에서 발생한 황사에, 화전에 의한 초미세먼지까지 날아와 봄의 불청객이 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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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봄 잦은 미세먼지로 하늘이 뿌옇게 흐려진 날이 많았습니다.
이번 주말도 야외 활동하기 좋은 날씨지만, 탁한 공기 탓에 외출이 망설여지기도 하는데요. 오늘(29일)도 수도권을 중심으로 오염물질이 정체하면서 초미세먼지 ‘나쁨’ 단계가 이어지겠습니다.
그렇다면 이달 들어 서울 기준 초미세먼지 ‘나쁨’ 단계였던 날이 얼마나 됐을까요?
초미세먼지 ‘나쁨’의 기준은 세제곱미터에 35마이크로그램을 초과하는 경우입니다. 관측 기록을 찾아보니 오늘(29일)까지 포함해 전부 ‘13일’이었습니다. 29일 가운데 ‘절반’ 가까이는 마음 놓고 숨쉬기 어려웠다는 뜻입니다.

■ 짙은 초미세먼지 원인은 중국 산불?
지난 17일에는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고농도 초미세먼지가 찾아왔습니다. 수도권과 충남 지역에서 올봄 첫 저감 조치가 시행됐습니다. 대기 정체로 국내 오염물질이 쌓인 데다 국외 오염물질까지 더해진 것이 원인이었습니다.

찬 대륙고기압이 확장하는 겨울과 달리 봄에는 대륙에서 떨어져나온 이동성 고기압의 영향을 받습니다. 고기압의 안정된 기류 속에 풍속이 약해지고 대기가 정체하게 되는데요. 비가 적고 건조한 날씨가 이어지면서 오염물질이 축적되기 쉽습니다.
그렇다면 외부 요인은 무엇이었을까요? 국립환경과학원은 중국 기상청의 발표를 인용해 국외 ‘산불’ 영향으로 대기질이 악화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연관 기사] ‘중국 산불 영향’ 미세먼지 ‘나쁨’…수도권·충남 ‘비상저감조치’
https://news.kbs.co.kr/news/pc/view/view.do?ncd=8510983
■중국 최대 곡창지대, ‘화전’발 초미세먼지 쏟아진다

당시 NASA의 산불 감시 위성영상을 봤더니 중국 동북부에 ‘화점’(Fire Spot)으로 불리는 새빨간 점들이 수천 개나 찍혀있습니다. 실제로 이 정도 규모의 산불이 발생했다면 피해가 엄청나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들 정도였는데요. 이상하게도 외신에서 관련 뉴스를 찾을 수 없었습니다.
정수종 서울대 환경대학원 교수에게 의뢰해 위성영상을 상세 분석한 결과 비밀이 풀렸습니다. 위성에 잡힌 것은 정확히 말해 중국의 ‘산불’이 아니라 ‘들불’이었습니다.
이 지역은 동북 3성, 그러니까 랴오닝성과 지린성, 헤이룽장성이 위치한 곳입니다. 거대한 평원이 펼쳐져 있는 중국 최대의 곡창지대인데요.
벼와 옥수수 농사 등으로 발생한 영농 부산물을 쌓아뒀다가 봄, 가을에 대규모로 소각하는 화전 농업이 아직도 지속되고 있습니다. 이같은 ‘바이오매스 소각’(Biomass Burning) 탓에 짙은 초미세먼지가 주변 지역으로 퍼져나가고 있는 겁니다.
■기온 오르며 빨라지는 ‘소각’…“봄의 불청객 될까”
중국 연구진이 지난 20년간(2004~2023년) 중국 동북 지역에서 발생한 바이오매스 소각의 변화 추세를 분석했습니다. 전체 소각의 80% 이상이 봄(3~4월)과 가을(10~11월)에 집중됐는데요.

화점의 수는 매년 759개, 화력은 1만 2,000메가와트(MW) 비율로 증가하는 경향이 나타났습니다. 2018년~2020년 중국 정부의 강력한 규제로 일시적인 감소를 보였지만, 이후 다시 증가세로 돌아섰습니다. 중국의 식량 생산이 늘어나면서 볏짚 등 영농 부산물 발생이 급증했기 때문입니다.
또 과거에는 3월 말부터 소각이 시작돼 4월 중순 이후 절정에 달했다면 지금은 그 시기가 당겨지는 추세입니다. 3월 10일을 전후해 화점이 급증하고, 3월 중순에 이미 대규모로 초미세먼지가 유입되는 사례가 잦아지고 있는데요.
최근 중국 동북부의 3월 평균기온이 평년보다 최대 3도 정도 오르면서 논밭의 눈과 얼음이 녹는 시기가 과거보다 열흘가량 빨라졌습니다. 이때문에 영농 부산물을 소각하는 시기도 당겨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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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방실 기자 (weezer@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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