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에어·에어프레미아 등 여객 수요 위축에 '노선 축소' 대응 4월부터 유류할증료 인상…대한항공, 최대 30만3000원까지↑
/사진=뉴스1
중동 전쟁 여파로 유류할증료가 폭등하고 환율이 급등하면서 국내 항공업계가 국제선 운항을 잇따라 축소하는 등 비상경영 체제에 돌입했다. 항공권 가격 상승에 따른 여객 수요 위축을 고려한 선제적 조치로 풀이된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진에어는 다음달 4일부터 30일까지 인천발 괌·클라크·나트랑과 부산발 세부 등 총 8개 노선에서 왕복 기준 45편 운항을 중단하기로 했다.
중장거리 노선을 운영하는 에어프레미아도 인천~로스앤젤레스(LA) 노선 26편, 인천~호놀룰루 노선 6편을 감편하고 워싱턴·방콕 노선 일부도 비운항한다.
에어로케이는 청주~이바라키·나리타·울란바토르·클락 등 일부 국제선 운항을 중단하기로 했고, 에어부산도 다음달부터 부산~다낭·세부·괌 노선 운영을 잠정 중단한다. 이스타항공 역시 5월 한 달간 인천~푸꾸옥 노선 50여편을 줄일 계획이다.
이러한 움직임은 고유가와 고환율이라는 외부 악재가 겹친 영향이다.
국제항공운송협회(IATA)가 집계한 지난 20일 기준 아시아·오세아니아 지역 항공유 가격은 배럴당 204.95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36.1% 급등했다.
환율 역시 가파르게 오르고 있다. 중동 전쟁 직전인 지난달 27일(1439.7원)과 비교해 지난 27일 기준 1508.9원까지 상승했다. 환율 상승은 리스료와 정비비 등을 달러로 지급하는 구조인 항공업계에는 비용 증가로 이어지는 직격탄이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운항 중단을 고려해볼 만큼, 비용 부담이 큰 상황으로, 추가적으로 운항 일정을 조정할 가능성도 있다"며 "유류비 상승 반영으로 인한 고객 이탈을 막기 위해 항공사가 할인 프로모션 등을 통해 부담을 나누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답했다.
운임 상승에 따른 수요 감소도 나타나고 있다. 유류할증료가 반영되는 4월을 앞두고 이달 31일까지가 항공권 예약 마지노선으로 여겨지면서 여행객들의 발걸음은 눈에 띄게 줄어들었다. 유럽에서 미국으로 향하는 노선 예약률은 지난해 대비 15% 감소했고, 아시아 출발 유럽 도착의 경우 4.4% 줄어들었다.
항공사들은 다음달 국제선 유류할증료를 이달 대비 최대 3배가량 인상하기로 결정했다. 유류할증료는 항공사가 유가 상승 시 손실 보전을 위해 운임에 별도로 부과하는 금액으로, 승객들 입장에서 항공권 가격이 크게 오르는 것이다.
실제로, 대한항공은 4월부터 국제선 유류할증료를 편도 기준 최소 4만2000원에서 최대 30만3000원으로 인상했다. 아시아나항공 역시 유류할증료가 최대 7만8600원에서 다음달 25만1900원까지 오른다.
저비용항공사(LCC)도 예외는 아니다. 진에어의 유류할증료는 기존 8달러에서 25달러로 인상되고, 이스타항공도 기존 9달러에서 29달러로 오른다.
최민기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유류할증료를 통해 항공사가 전가 가능한 유류비 상승분은 보통 절반 정도로, 나머지는 헤지를 통한 방어가 필요하다"며 "운임 상승에 따른 여객 수요 위축 가능성도 유의해야 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