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이 말한 ‘포지셔닝’…대표팀의 고질적 습관과 안일함을 고스란히 짚었다

“몰아치는 수비들을 강하게 해야 한다. 공간을 좀 더 잘 활용해야 한다. 내가 불편한 플레이를 해야 상대방도 불편하다.”
홍명보호 주장 손흥민(LAFC)이 28일 코트디부아르전을 마친 뒤 한 말이다. 이 발언에 한국이 부진 끝에 졸전한 이유가 모두 들어 있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이날 영국 밀턴킨스 스타디움MK에서 열린 코트디부아르와 평가전에서 0-4로 완패했다. 북중미 월드컵을 3개월 앞둔 시점에서 치른 경기였지만, 내용과 결과 모두에서 과제를 확인한 경기였다.
손흥민이 경기 후 짚은 핵심은 ‘포지셔닝’이다.
손흥민은 “요즘은 다들 일대일 대인마크들이 좋은 만큼 되게 몰아치는 수비들을 강하게 하는데, 이런 것들을 우리가 또 잘 이용해야 한다. 공간을 좀 더 잘 활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경기 내용은 이 발언을 그대로 입증했다. 한국 협력 수비는 조직력이 약했고 헐거웠다. 특정 선수가 ‘나홀로’ 개인 압박하는 장면에서 다른 동료들은 주위 선수들에 대한 동반 압박에 가담하지 않았다. 강호를 상대로 혼자 압박하면 볼을 절대 빼앗을 수 없다. 동료들이 주위에서 다른 상대 선수들을 동시에 조여야지 패스미스를 유발할 수 있고 볼소유권도 갖고 올 수 있다.
실점 장면에서도 수비형 미드필더들이 자리를 늦게 잡으면서 상대 공격수를 제어하지 못한 경우도 나왔다. 수비형 미드필더는 중앙을 떠날 때는 볼을 확실히 처리해줘야하고 그럴 자신이 없으면 어떻게 해든 중앙을 우선 지켜야 한다는 걸 잊는 것처럼 보였다.
공격에서도 포지셔닝이 문제가 됐다. 대부분 개인 기량에 의존할 뿐 동료들과 함께 만드는 찬스가 거의 없었다. 오현규(베식타스), 설영우(즈베즈다), 이강인(파리 생제르맹)이 골대를 때리는 슈팅을 날린 장면도 상대 수비 조직을 무너뜨린 결과라기보다는 개별 능력으로 만든 장면에 가까웠다. 상대 선수와 겹쳐 서기보다는 상대 선수들 사이, 압박을 받지 않고 공을 받을 수 있는 공간으로 움직여야한다. 손흥민은 “내가 불편한 플레이를 해야 상대방도 불편하다. 포지셔닝 부분에서 볼을 받기 불편한 위치로 가야 한다. 그래야 상대방도 막기가 불편하다”고 지적했다. 우리 선수들이 빈공간으로, 동료들의 볼을 상대의 마크를 피해 더 안전하게 받을 수 있는 곳으로 더 많이, 더 적극적으로 뛰지 못한 것을 토로한 발언이다.

손흥민은 “지금이 월드컵이 아니라는 거를 어떻게 보면 다행이라고 생각하고 월드컵이 아니어서 더 배울 점이 많다고 생각한다”며 “사실 월드컵 가서 패배로 배웠다 하는 건 사실 말이 안 되지 않느냐”고 말했다. 그러면서 손흥민은 “팬들이 분명히 걱정하시겠지만, 우리 선수들이 더 책임감을 갖고, 더 겸손하게, 당연히 피드백을 받아들일 것은 받아들이면서 열심히 훈련하겠다”고 다짐했다. 결국 한국 선수들이 손흥민의 발언대로 뛰지 않았다는 의미다.
손흥민은 “축구는 디테일이 많은 걸 바꾼다”며 “조금씩 디테일하게 고쳐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협력 수비시 타이밍와 위치, 중앙 수비형 미드필더의 중앙 지키기, 방향을 가리지 않은 윙백들의 활발한 움직임, 스토퍼들의 공격 가담 등 한국이 부족한 점을 선수들 개별적으로, 뛰는 포지션에 따라 어떻게 세밀하고 정확하게 인지시키느냐가 관건이다. 월드컵을 앞두고 남은 시간은 많지 않다.
김세훈 기자 sh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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