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님, 저(오태곤) 주전으로 좀 내보내 주세요 vs 응 안 돼, 뒤에 중요할 때 나가” SSG 사령탑 vs 주장의 미친 티키타카[MD인천]

인천=김진성 기자 2026. 3. 29. 0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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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G 랜더스 오태곤, 이숭용 감독, 조병현(왼쪽부터)이 26일 오후 서울 잠실 롯데호텔에서 진행된 '2026 신한SOL KBO 미디어데이'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6 신한SOL KBO리그' 미디어데이는 10개구단 감독 및 주장과 대표선수들이 참석해 2026 시즌에 대한 포부를 밝힌다. 이번 시즌에는 아시아쿼터 도입, 피치클락 단축, 비디오판독 범위 확대 등 다양한 변화가 시도된다. '2026 KBO리그'는 오는 28일 개막한다./잠실=송일섭 기자 andlyu@mydaily.co.kr

[마이데일리 = 인천 김진성 기자] “감독님, 저 주전으로 좀 내보내 주세요(오태곤)”, “응 안 돼, 뒤에 중요할 때 나가.”

올 시즌 SSG 랜더스 주장은 오태곤(35)이다. 본래 김광현(38)인데 어깨수술을 받고 재활하게 되면서 사실상 시즌을 접었다. 이숭용 감독은 오태곤에게 주장을 맡겼다. 주전이 아닌 백업이지만, 오태곤이 갖고 있는 리더십을 믿었다.

SSG 오태곤이 26일 오후 서울 잠실 롯데호텔에서 진행된 '2026 신한SOL KBO리그 미디어데이'에서 이야기를 하고 있다. '2026 신한SOL KBO리그 미디어데이'는 10개구단 감독 및 주장과 대표선수들이 참석해 2026 시즌에 대한 포부를 밝힌다. 이번 시즌에는 아시아쿼터 도입, 피치클락 단축, 비디오판독 범위 확대 등 다양한 변화가 시도된다. '2026 KBO리그'는 오는 28일 개막한다../잠실=송일섭 기자 andlyu@mydaily.co.kr

두 사람의 관계는 KT 위즈 시절까지 거슬러 올라가야 한다. KT에서 단장과 선수로 한솥밥을 먹었다. 오태곤이 SSG로 트레이드 될 때, 거래를 최종 결정한 사람이 이숭용 당시 KT 단장이었다. 그랬던 두 사람은 이숭용 감독이 SSG 지휘봉을 잡고 극적으로 다시 인연을 맺었다.

그런 두 사람은 편안한 사이인 듯하다. 이숭용 감독이 기본적으로 소통에 능하고 베테랑들을 잘 지켜 세우는 스타일이긴 하다. 여기에 KT 시절부터 인연이 있었으니 자연스럽게 믿음이 쌓였을 듯하다. 또 오태곤이 SSG에서 백업으로 쏠쏠한 활약을 펼친다.

오태곤은 2025년 두산 배어스와의 개막전서 8회말 역전 결승 투런포를 터트렸고, 28일 2026시즌 개막전서는 KIA 타이거즈를 상대로 7회말에 대타로 등장해 적시타만 두 방을 터트리며 대역전극을 견인했다.

대타로 생산력이 좋지만, 사실 대타로 준비하고 좋은 결과를 내는 게 보통 일이 아니다. 경기 중반 박빙승부서 갑자기 몸을 풀고 들어가서 최고의 구위를 가진 투수들에게 결과물을 내는 게 확률이 높을 수 없다. 언제 투입될지 모르니 늘 긴장해야 한다. 점수 차가 벌어질 때 대타로 들어가면 긴장감이 떨어지면서 결과가 안 나오는 경우가 많다. 주전도 주전대로 어렵지만, 백업의 삶도 만만한 건 아니다.

그런 오태곤은 28일 경기 후 이숭용 감독과 나눈 티키타카를 살짝 공개했다. 오태곤은 웃더니 “맨날 감독님이랑 싸우면서 얘기한다. ‘감독님 주전 좀 내보내 주세요’ 그러면 ‘응 안 돼, 뒤에 중요할 때 나가야 돼’라고 한다”라고 했다.

그러자 오태곤은 “감독님, 뒤에 중요할 때 나가는 게 쉽지 않습니다. 뭐 제가 나가면 다 칠 것 같습니까”라고 했다고. 이숭용 감독은 “그래도 안 돼, 뒤에 준비할 사람이 없어”라고 했다. 생각해보니 이숭용 감독의 말을 수긍할 수밖에 없다. 오태곤은 웃더니 “또 거짓말처럼 스타팅 나가면...할말이 없더라고요”라고 했다. 선발로 나가면 실적이 안 나온다는 소리다.

이숭용 감독은 이럴 때 오태곤에게 “야이 XX야, 내가 너 그럴 줄 알았다”라고 했다. 오태곤은 다시 웃더니 “그냥 한 시즌 내내 감독님과 티격태격하며 지내고 있다. 감독님이 믿고 기용해줘서 감사하다”라고 했다.

17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BANK KBO리그' SSG 랜더스와 삼성 라이온즈 시범경기. SSG 오태곤이 7회말 2사 2루에 대타로 나와 타격하고 있다./마이데일리

결국 준비 또 준비다. 오태곤은 “운이 따르는 것 같은데, 그냥 방법이 없다. 몸 안 굳게 계속 움직이고 분석 좀 잘하고, 막 그런 것밖에 없다. 맨날 감독님, 코치님한테 죽는 소리 한다. 쉽지 않다고, 기대하지 말라고. 그리고 임팩트가 커서 그렇지 (대타)타율이 그렇게 좋지는 않거든요. 대타로 나가면 그런퍼포먼스가 있기 때문에 롱런하는 것 같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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