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박사 기자의 스포츠용어 산책 1738] 북한에서 왜 ‘펀치’를 ‘주먹치기’라고 말할까

김학수 2026. 3. 29. 08:08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펀치'는 영어 'punch'를 음차한 말이다.

주먹을 의미한다.

또 다른 어원은 돌을 뚫거나 작업하는데 쓰이는 뾰족한 도구를 의미하는 라틴어 'Puncheon'에 뿌리를 두고 있으며, 프랑스어 'Ponchon'을 거쳐 17세기 영어로 들어왔다.

북한에선 펀치 대신 '주먹치기'라는 부른다.

음성재생 설정 이동 통신망에서 음성 재생 시 데이터 요금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글자 수 10,000자 초과 시 일부만 음성으로 제공합니다.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 출전한 북한 조효남[EPA=연합뉴스 자료사진]
‘펀치’는 영어 ‘punch’를 음차한 말이다. 주먹을 의미한다. 영어용어사전에 따르면 ‘Punch’는 다양한 어원을 갖고 있다. 원래는 아라비아 숫자 5를 나타내는 힌디어 ‘Panc’에서 유래했으며, 이는 신과 관련한 5가지 핵심 재료(영혼, 물, 레몬 주스, 설탕, 향신료)를 의미한다. 또 다른 어원은 돌을 뚫거나 작업하는데 쓰이는 뾰족한 도구를 의미하는 라틴어 ‘Puncheon’에 뿌리를 두고 있으며, 프랑스어 ‘Ponchon’을 거쳐 17세기 영어로 들어왔다. 복싱에서 강력한 타격이라는 의미로 쓰이게 된 것은 아마도 5가지 음료나 뚫는다는 의미가 더해져 붙여진 것이 아닐까 추정된다. ‘Drunk’는 마신다는 의미인 동사 ‘Drink’의 과거분사이다. ‘Drink’는 고대 독일어 Drinkan’이 어원이며, 고대 영어 ‘Drincan’과 중세 영어 ‘Drinken’을 거쳐 현대 영어로 넘어왔다. (본 코너 1304회 ‘복싱에서 왜 ‘펀치 드렁크(Punch Drunk)’라고 말할까‘ 참조)

우리나라에서는 일제강점기 때부터 펀치라는 말을 사용했다. 네이버 뉴스 라이브러리에 따르면 조선일보 1931년 9월13일자 ‘환영권투대회(歡迎拳鬪大會)에 황(黃),금양군전예상(金兩君戰豫想)’ 기사는 ‘◇……황선수(黃選手)의『레푸트핸드』의 번개가튼『따불모─슌』으로 들어가는 『따이나마이트판취』는누구든지 무서워하는일대위력(一大威力)이잇다 일본(日本)서는 황선수(黃選手)하고 대전(對戰)이된 선수(選手)는 대부분기권(大部分棄權)을한다고한다 그것은 황선수(黃選手)의 이『따이나마이트판취』에공포(恐怖)를 늣기는동시(同時)에 한편(便)으로는 황선수(黃選手)는『타푸』한 까닭이다『타푸』라는것은일본어(日本語)로『불사신(不死身)』이라고번역(飜譯)을한다 즉(即)암만마저도 조금도 끗떽업는 선수(選手)를 칭(稱)하야『타푸』라고한다 전술(前述)한비도(比島)의 명선수(名選手)『뿍고이』의 『펀취』에는대개(大槪)다 넘어간다는데 저번 황선수(黃選手)하고대전(對戰)하얏슬때에는 그치명적(致命的)『펀취』가 황선수(黃選手)에게 별로유효(有効)치아니하엿섯다 『북코이』의 『펀취』일개(一個)로 황선수(黃選手)의귀가 금방부어올너왓는대도 황선수(黃選手)는끗떽업시 싸와가지고도리혀『뿍코이』를『낙따운』시킨 예(例)로 본다하드래도 황선수(黃選手)의진가(眞價)가엇더한정도(程度)인지 추측(推測)할 수가 잇다’고 전했다. 이 기사는 복싱 선수 황선수(黃選手)의 강력한 펀치 기술을 묘사한 내용이다.

북한에선 펀치 대신 ‘주먹치기’라는 부른다. 주먹치기는 ‘주먹’과 ‘치기’라는 단어의 결합으로, 누구나 쉽게 뜻을 유추할 수 있다. 북한식 표현은 언어의 직관성과 자립성을 강조한 결과라고 볼 수 있다. 이는 언어를 보다 대중적이고 이해하기 쉽게 만들겠다는 의도와도 맞닿아 있다.

북한식 표현은 언어의 직관성과 자립성을 강조한다. 이는 언어를 보다 대중적이고 이해하기 쉽게 만들겠다는 의도와도 맞닿아 있다. 이러한 언어 정책은 단순한 표현의 차이를 넘어 체제의 방향성을 반영한다. 북한은 언어를 통해 외부 문화의 영향을 차단하고 내부 결속을 강화하려 한다. 외래어 사용을 줄이는 것은 곧 문화적 독립을 지키는 행위로 인식되는 것이다. 반면 남한은 외래어 수용에 비교적 개방적이며, 새로운 개념을 빠르게 받아들이는 데 주저하지 않는다.

하지만 북한의 이러한 정책이 항상 긍정적인 결과만을 낳는 것은 아니다. 지나치게 인위적인 순화어는 오히려 자연스러운 의사소통을 방해할 수 있으며, 국제적 교류에서도 불편함을 초래할 수 있다. 언어는 시대와 환경에 따라 변화하는 살아 있는 체계이기 때문에, 일정한 유연성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김학수 마니아타임즈 기자 / kimbundang@maniareport.com]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report@maniareport.com

Copyright © 마니아타임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