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이렇게 1억부터 만들어”…캥거루 시절이 저축 ‘골든타임’ [캥거루족 탈출기⑪]

김민주 매경 디지털뉴스룸 기자(kim.minjoo@mk.co.kr) 2026. 3. 29. 0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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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물가 등에 청년 독립 딜레마 심화
전문가들 입모아 “종잣돈 확보하라”
지출 통제와 자동 이체 저축이 기본
청년형 ISA 계좌·미래적금도 활용
서울의 한 청년일자리센터에 채용공고 게시물들이 걸려 있다. [이승환 기자]
“안 나가는 게 아니다, 못 나가는 거다.”

성인이 된 이후에도 부모와 함께 사는 이른바 ‘캥거루족’의 외침은 더 이상 구차한 변명이 아니다. 치솟은 주거비와 생활비 앞에서 청년들이 맞닥뜨린 현실이다.

경제 전문가들 사이에선 가족과 함께 생활하며 거주 고정비 부담을 최소화할 수 있는 캥거루족 시기가 자산 형성의 최적기란 조언이 나와 청년들의 이목을 끈다.

29일 금융권에 따르면 최근 고물가·고금리 환경 속에서 청년층의 ‘독립 딜레마’가 심화되는 가운데, 독립 시점을 앞당기는 것보다 종잣돈을 먼저 확보하는 전략이 장기적으로 재무 안정성을 높일 수 있다는 제언이 나온다.

국가데이터처 국가통계포털(KOSIS)에서 확인한 2024년 3분기 기준 39세 이하 가구주의 월평균 월세 등 실제 주거비는 21만4000원이다. 같은 기간 전세나 매매를 위해 대출을 받은 동일 조건 가구의 월평균 이자 비용은 16만6000원이다.

이에 기반해 주거비와 공과금 부담이 낮은 캥거루족의 경우, 일반 1인가구 대비 월 40만원가량을 추가로 저축할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신한은행 연구원은 “최근 가계는 소득보다 소비 증가 속도가 더 빠른 구조를 보이며 자산 축적 여력이 제한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식비와 주거비 등 기본 생활비만으로 전체 소비의 절반 이상이 지출되는 구조가 고착화되면서 저축 여력은 더욱 줄어드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이어 “추가 저축 여력을 마련하기 위한 핵심은 ‘지출 통제’와 ‘자동화된 저축 시스템’”이라면서 “급여일 직후 일정 금액을 강제적으로 분리하는 자동이체 기반 저축 구조를 기본으로 제시한다”고 강조했다.

청년형 ISA vs 미래적금…투자성향·소득수준 따져 택해야
[연합뉴스]
전문가들은 청년층을 대상으로 한 고금리 적금이나 정책형 금융상품을 적극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입을 모은다. 최근 금융당국이 생산적 금융 기조 아래 청년 정책을 위한 예산을 늘린 만큼 이를 적극 활용해야 한다는 조언이다.

특히 가장 주목받는 상품은 ‘청년형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계좌’와 ‘청년미래적금’이다. 단, 청년형 ISA와 청년미래적금 두 상품은 중복 가입이 제한되는 만큼 개인의 투자 성향과 소득 수준에 따라 선택해야 한다.

올해 도입되는 청년형 ISA는 이 같은 혜택을 한층 강화한 상품이다. ISA는 예·적금, 펀드, 상장지수펀드(ETF), 주식 등을 하나의 계좌에서 운용하면서 세제 혜택을 받을 수 있는 통장으로, 기존에도 대표적인 절세 상품으로 꼽혀왔다.

청년형 ISA는 만 19~34세이면서 총급여 7500만원 이하 청년이 가입할 수 있으며, 이자·배당소득에 대한 세제 혜택 확대와 함께 납입금에 대한 소득공제까지 적용될 전망이다. 연말정산 시 과세표준을 낮출 수 있어 실질적인 절세 효과가 크다는 평가다.

다만 투자 대상에는 제약이 따른다. 정부가 국내 자본시장 활성화를 목표로 설계한 상품인 만큼 해외 투자나 해외 ETF 투자에는 제한이 걸릴 가능성이 크다.

고정비 지출이 낮은 시기에 투자와 절세를 동시에 시작할 경우 복리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챗GPT]
안정적인 목돈 마련을 목표로 한다면 정부 지원금이 붙는 청년미래적금이 유리하단 평이 나온다.

오는 6월 출시되는 청년미래적금은 만 19~34세 청년을 대상으로 개인 저축액에 정부 기여금을 더해 목돈 마련을 지원한다. 가입 대상은 연 소득 6000만원 이하이면서 중위소득 200% 이하인 1인 가구다.

월 최대 납입 한도는 50만원이며, 정부 지원율은 일반형 6%, 우대형 12%로 단순화했다. 매달 50만원씩 납입할 경우 일반형은 53만원, 우대형은 56만원을 적립하게 된다.

여기에 은행 이자가 별도로 지급되고 이자소득은 전액 비과세돼 일반 적금 상품보다 수익률이 비교적 높은 편이다. 가입 기간은 3년으로, 5년 만기의 청년도약계좌보다 부담을 낮췄다.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 연구원은 “자산 격차는 초기 자산 축적 단계에서 상당 부분 결정된다”며 “특히 소득 수준보다 고정지출 비중에 크게 영향을 받는데 투자 수익률보다 중요한 것은 투자 기간에 따른 복리 효과로, 고정비 부담이 낮은 시기에 얼마나 빠르게 자산 형성을 시작하느냐가 핵심”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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