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비아 식민잔재 청산…이탈리아 총독명 상점가 개명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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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비아 정치인들이 이탈리아 식민 역사가 남아 있는 수도 트리폴리 상점가 개명을 추진하고 있다고 아프리카 전문지 '죈 아프리크'가 29일 보도했다.
트리폴리 시의원들은 최근 시 중심부에 있는 상점가인 라갈레리아 데 보노와 라갈레리아 마리오티의 개명에 관한 시민 의견을 수렴 중이다.
라갈레리아 데 보노는 1925년 식민 총독으로 리비아에 파견된 이탈리아 장군이자 정치인인 에밀리오 데 보노의 이름을 딴 것이라 더 문제가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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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리폴리 라갈레리아 데 보노 [라갈레리아 데 보노 홈페이지 캡처. 재판매 및 DB금지]](https://img2.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3/29/yonhap/20260329070150616zvjd.jpg)
(서울=연합뉴스) 박성진 기자 = 리비아 정치인들이 이탈리아 식민 역사가 남아 있는 수도 트리폴리 상점가 개명을 추진하고 있다고 아프리카 전문지 '죈 아프리크'가 29일 보도했다.
트리폴리 시의원들은 최근 시 중심부에 있는 상점가인 라갈레리아 데 보노와 라갈레리아 마리오티의 개명에 관한 시민 의견을 수렴 중이다.
시의원들은 시민들에게 "트리폴리의 역사 및 문화와 부합하는 새 이름을 붙여 달라"고 제안했다.
라갈레리아 데 보노는 이탈리아 점령 시기인 1931년, 라갈레리아 마리오티는 해방 후인 1950년 각각 세워졌다.
트리폴리 중심가에 있는 라갈레리아 데 보노는 고대 로마 양식을 이어받은 신고전주의 디자인의 출입구 등이 인상적인 건물이다. 유명 상점과 식당 등이 입점해 있어 현지 주민뿐 아니라 관광객에게도 유명하다.
라갈레리아 데 보노는 1925년 식민 총독으로 리비아에 파견된 이탈리아 장군이자 정치인인 에밀리오 데 보노의 이름을 딴 것이라 더 문제가 되고 있다.
그는 1930년 이탈리아의 에티오피아 침공에도 참여하는 등 이탈리아 제국 확대의 중심적인 역할을 담당한 인물로 꼽힌다.
리비아는 1911년부터 1947년까지 이탈리아의 식민 지배를 받았다.
양국은 2008년 식민 역사를 청산하기 위한 식민 지배 보상협정에 서명했다.
실비오 베를루스코니 당시 이탈리아 총리는 "오랜 식민 지배 기간에 발생했던 일들과 그로 인해 리비아의 많은 가족이 겪었던 고통에 대해 사과할 의무를 느낀다"며 공식적으로 사과하고 보상 명목으로 50억 유로(약 8조7천억원)를 25년간 리비아에 투자하기로 약속했다.
무아마르 카다피 당시 리비아 최고지도자는 "리비아와 이탈리아는 미래를 향한 협력과 동반자 관계를 열게 됐다"고 선언했다.
아프리카 대륙의 많은 국가는 과거 유럽 식민 종주국이 붙인 도로와 건물 이름 등을 자국식으로 바꾸는 방식으로 식민 잔재 청산 작업을 벌이고 있다.
죈 아프리크는 개명 움직임에 대해 트리폴리 시민들 반응이 찬반으로 나뉘고 있으나 "일부 시민들은 '시의 인프라 등 진짜 문제에 대해 더 관심을 가져야 한다'며 부정적"이라고 전했다.
sungjinpar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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