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42.told] 개인 기량, 전술, 전략, 집중력 ‘모조리’ 밀렸다…수능 두 달 남긴 홍명보 감독 ‘모의고사 성적표’

[포포투=박진우]
개인 기량부터 전술, 전략, 집중력까지 전부 다 밀렸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은 28일 오후 11시 영국 밀턴 케인스에 위치한 스타디움 MK에서 열린 3월 A매치 평가전에서 코트디부아르에 0-4로 패배했다. 홍명보호는 빈으로 넘어가 내달 1일 오스트리아와 두 번째 경기를 치른다.
월드컵을 두 달여 남긴 상황, 홍명보호의 마지막 공식 A매치 첫 번째 경기였다. 홍명보 감독은 과감한 로테이션을 가동하며 많은 선수들을 ‘실험’하고자 했다. 초반 경기력은 나쁘지 않았다. 전반 20분 오현규의 기습적인 왼발 슈팅이 골대를 강타하며 아쉬움을 샀는데, 전반 35분 에반 게상에게 선제골을 헌납하며 분위기가 넘어갔다. 전반 추가시간 시몬 아딩그라에게 추가골을 내주며 0-2로 전반을 마무리했다.
후반 이른 시점 손흥민, 이강인, 조규성 등 주전을 대거 투입했지만 차이는 없었다. 급할 이유가 없었던 코트디부아르는 때때로 완전히 내려서며 전략적인 경기 운영을 가져갔고, 한국은 위협적인 장면을 만들지 못했다. 결국 후반 17분, 후반 추가시간 3분 각각 마르시알 고도와 윌프리드 싱고에게 연달아 실점하며 0-4 대패로 경기를 매듭지었다.
개인 기량, 전술, 집중력 삼박자에서 완전히 밀렸다. 시작은 ‘개인 기량의 차이’였다. 선제골 실점 장면, 조유민은 고도와의 일대일 싸움에서 완패했다. 측면에서 공을 잡은 고도의 드리블을 제대로 걷어내는 과정에서 실수를 했고, 피지컬 싸움에서 완벽히 패배했다. 고도의 낮은 크로스는 게상의 선제골로 이어졌다. 순수한 ‘개인 기량’의 차이였다.
두 번째 실점 장면에서는 개인 기량과 전술적 모호함이 동시에 묻어났다. 파르파이트 귀아공이 드리블을 시도하고 전진 패스를 넣는 순간, 윙백 김문환과 우측 스토퍼 조유민의 위치가 겹쳤다. 귀아공은 조유민의 발을 뻗는 태클을 몸을 돌리며 기술적으로 탈압박했고, 완벽한 감아차기로 골망을 갈랐다. 마크맨과 위치를 명확히 하지 않아 갈팡질팡하는 한국 3백의 허점을 완벽히 공략한 코트디부아르였다.
집중력마저 실종됐다. 세 번째 실점 장면, 코너킥 상황에서 높게 뜬 공을 양현준이 제대로 처리하지 못했다. 전방으로 걷어내거나, 골라인 아웃을 시켜야 하는 상황임에도 양현준은 애매하게 골문을 향해 헤더 패스를 시도하다 끊겨 실점했다. 네 번째 실점 장면은 후반 종료 직전 나왔다. 라인을 높게 올리다 역습을 허용했다. 세 명의 센터백과 미드필더가 일차적으로 내려섰고, 윙백들이 뒤를 이어 복귀했다. 그러나 완벽한 컷백 위치를 선점한 싱고를 그대로 내버려두며, 완벽한 슈팅 찬스를 내주며 실점했다.
전략적 대응도 아쉬웠다. 전반 초반 주도권을 잡던 한국은 전반 22분경 흐름을 내주며 무너지기 시작했다. 이번 월드컵부터 새로 도입되는 '하이드레이션 브레이크'가 시행된 시점이었다. 전후반 22분 시점, 약 3분간 선수들이 휴식을 취할 수 있는 시간이다. 바꿔 말하면 '작전 타임'이 될 수 있다는 말. 코트디부아르는 전반 22분 하이드레이션 브레이크를 통해 한국의 약점을 간파해 적극적인 전술 수정을 가져가 우위을 점할 수 있었다. 전략 싸움에서도 '완패'한 홍명보호다.
개인 기량부터 전술, 전략, 집중력까지 완전히 밀렸다. 물론 한국은 세 차례 골대를 맞추기는 했지만, 모두 전술적인 움직임이 아닌 선수 개인 기량의 지분이 더 큰 장면이었다. 홍명보 감독은 지난해 여름 열린 동아시안컵에서부터 3백을 줄곧 실험해왔지만, 월드컵 직전 모의고사에서 그 허점이 완벽히 탄로났다. 여기에 선수 개인 기량과 집중력 부족 문제까지 실감했다. ‘실전 수능’ 월드컵까지 두 달여 남은 상황, 한국 축구 팬들은 그저 ‘급격한 성적 향상’을 기대해야 하는 처지다.
박진우 기자 jjnoow@fourfourtw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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