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악 패배에 고개 떨군 '주장' 손흥민, "상대가 누구든 항상 어려운 경기가 된다"

[OSEN=이인환 기자] "상대가 누구든 항상 어려운 경기가 됐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은 28일(한국시간) 영국 밀턴케인스 스타디움 MK에서 열린 코트디부아르와 평가전에서 0-4로 완패했다. 월드컵 본선을 3개월 앞두고 치른 마지막 실전 점검. 그러나 실험의 흔적은 남았고, 완성도는 보이지 않았다.
출발은 나쁘지 않았다. 전반 19분 오현규의 슈팅이 골대를 강타했다. 전반 42분 설영우의 오른발 슈팅 역시 골대를 때렸다. 흐름을 잡을 기회는 있었다. 문제는 마무리였다. 찬스를 만들고도 끝내지 못했다.
반면 코트디부아르는 달랐다. 전반 35분 에반 게상이 선제골을 넣었다. 이어 전반 추가시간 시몽 아딩그라가 추가골을 터뜨렸다. 두 장면 모두 측면에서 시작됐다. 한국의 스리백은 전환 속도를 따라가지 못했고, 공간을 내줬다. 전반 0-2. 흐름은 이미 기울었다.
홍 감독은 후반 시작과 함께 변화를 줬다. 양현준, 백승호, 이한범을 투입했다. 이어 손흥민, 이강인, 조규성까지 넣으며 공격진을 전면 교체했다. 승부수였다. 그러나 흐름은 바뀌지 않았다.

후반 17분 세트피스 상황에서 마르시알 고도에게 세 번째 골을 내줬다. 수비 조직은 무너져 있었고, 대응은 늦었다. 후반 31분 이강인의 중거리 슈팅이 다시 골대를 때렸지만, 분위기를 바꾸기엔 부족했다. 경기 종료 직전에는 아마드 디알로의 패스를 받은 신고에게 실점하며 0-4가 완성됐다.
결과보다 더 뼈아픈 건 내용이다. 스리백의 불안은 반복됐다. 측면 수비는 흔들렸고, 전환은 늦었으며, 박스 안 대응은 느슨했다. 공격 역시 결정력이 부족했다. 기회는 있었지만, 결과로 이어지지 않았다.
경기 후 주장 손흥민은 담담했다. 그는 “축구는 결국 분위기 싸움이다. 찬스가 왔을 때 골로 만들었어야 했다”라며 “실점에서도 아쉬움이 있지만, 상대가 잘한 플레이도 있었다. 월드컵에서도 이런 상황은 반드시 나온다”라고 짚었다.
이어 그는 현실을 인정했다. “상대가 누구든 항상 어려운 경기가 된다. 더 강한 팀들은 더 잘 준비해서 나온다”라며 “이런 경기에서 배우는 게 중요하다. 늘 겸손하게 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패배를 받아들이는 방식도 분명했다. “선수들 모두 느낀 게 있을 것이다. 훈련과 경기에서 느끼는 것이 많을수록 좋다. 패배는 아프지만, 배워야 한다”라는 말로 방향을 제시했다.

컨디션 변수도 있었다. 손흥민은 감기 기운 속에 경기를 준비했다. 그는 “소집 전부터 몸 상태가 좋지 않았지만 많이 회복됐다”라면서도 “팬들에게 아쉬운 모습을 보여드려 죄송하다”고 고개를 숙였다.
마지막으로 그는 약속을 남겼다. “실전에 가까워지고 있는 과정이다. 이번 패배를 통해 한 단계 발전하는 모습을 보여드리겠다”라며 “계속 응원해주시면 더 좋은 모습으로 보답하겠다”고 밝혔다.
/mcadoo@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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