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리스크에…OECD 한국 성장률 1.7%로 내려, 미국은 되레 올라
![미국 - 이란 갈등 세계 경제 악재 (PG) [연합뉴스]](https://img4.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3/29/dt/20260329062404680hpvn.jpg)
중동발 지정학적 리스크가 국제유가를 자극하면서 한국 경제의 성장 전망에 빨간불이 켜졌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를 필두로 국내외 주요 기관들이 한국의 성장률 눈높이를 잇따라 하향 조정하며 경제 하강 국면을 경고하고 나섰다.
29일 금융권 및 관련 업계에 따르면, OECD는 최근 발표한 경제전망 보고서에서 올해 한국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2.1%에서 1.7%로 0.4%포인트 대폭 낮췄다. 이는 세계 경제 성장률 전망치(2.9%)를 유지하고, 미국(1.7%→2.0%)의 전망치를 상향 조정한 것과 대조적이다.
대외의존도가 높은 데다 원유 수급에서도 중동산 비중이 높다는 점에서 한국 경제가 구조적으로 더 취약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풀이된다.
정작 중동 사태를 촉발한 미국의 성장 전망치는 ‘인공지능(AI) 효과’ 등을 반영해 1.7%에서 2.0%로 0.3%포인트 상향됐다. 일본(0.9%)과 중국(4.4%) 성장률 전망치는 종전의 수치가 유지됐다.
중동 사태가 어느 수준에서 봉합될지 가늠하기 어려운 불확실성 자체만으로도 성장에는 부정적인 영향을 가할 것으로 보인다. 결국 OECD를 시작으로 다른 연구기관들의 전망치도 속속 조정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씨티는 우리나라 성장률 전망치를 2.4%에서 2.2%로 0.2%포인트 낮췄고, 바클리는 2.1%에서 2.0%로 하향 조정했다.
국제유가가 지금처럼 배럴당 100달러를 웃도는 상황이 지속되면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이 연간 0.5%포인트 이상 하락할 수 있다는 분석(우리금융경영연구소)도 나온다. 김광석 한국경제산업연구원 경제연구실장은 “OECD가 상당히 강한 폭으로 조정한 것으로 보인다”며 “인플레이션 조정폭이 큰데, OECD 회원국 가운데 에너지 쇼크의 직접적인 영향을 크게 받는 구조라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OECD는 한국의 올해 물가상승률 전망치를 1.8%에서 2.7%로 무려 0.9%포인트 상향 조정했다.
인플레이션이 금리를 밀어 올려 경기를 위축시키는 경로뿐만 아니라, 중동발 에너지 쇼크가 석유화학을 시작으로 반도체까지 실물경제 공급망 전반에 충격을 가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한국의 공급망 가운데 중동 국가 의존도가 높은 품목이 적지 않기 때문이다. 석유화학의 나프타(납사)뿐만 아니라 반도체 공정의 헬륨·브롬 등 주요 산업별 공급망에 차질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정부가 25조원 안팎의 추가경정예산안을 추진하고 있지만, 중동발 충격을 모두 상쇄하기는 역부족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중동 사태의 전개 흐름에 따라서는 올해 2.0% 성장 목표 달성은 어려워지게 된다. 김상봉 한성대 경제학과 교수는 “전쟁이 길어지면 우리로서는 어쩔 수 없는 상황”이라며 “단기적으로는 물가에, 장기적으로는 소비와 성장에 모두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김광태 기자 ktkim@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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