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307억+100억 듀오 지옥문 열릴뻔 했다…선배도 아찔 "만약 마지막까지 안타 못 쳤다면…"

[스포티비뉴스=대전, 윤욱재 기자] 하마터면 '지옥문'이 열릴 뻔했다. 하지만 하늘은 이들에게 마지막 기회를 선사했고 이들은 대역전극의 주인공이 되면서 반전 드라마를 썼다.
한화는 지난 시즌을 마치고 매머드급 투자를 감행했다. FA 최대어 중 1명으로 꼽힌 강백호와 4년 총액 100억원에 사인한 한화는 '예비 FA' 노시환과 11년 총액 307억원에 계약하면서 역대 KBO 리그 최장기이자 최대 규모의 계약으로 새 역사를 만들었다.
한화가 타자 2명에게 400억원이 넘는 거금을 투자한 이유는 역시 타선을 강화해야 한다는 결론과 마주했기 때문이다. 한화는 지난해 팀 평균자책점 3.55로 리그 1위를 차지할 정도로 튼튼한 마운드를 자랑하며 한국시리즈 무대까지 오를 수 있었다. 그러나 큰 경기에서 타선이 활화산처럼 터지지 않아 적잖게 애를 먹기도 했다.
마침 한화는 리그 최강의 원투펀치를 구성했던 코디 폰세와 라이언 와이스가 나란히 메이저리그로 진출, 윌켈 에르난데스와 오웬 화이트라는 새 얼굴을 데려왔지만 이들이 폰세-와이스 원투펀치의 공백을 완벽하게 메운다는 보장은 없었다. 여기에 한승혁이 KT, 김범수가 KIA로 각각 이적하면서 불펜투수진에도 출혈이 컸다.
결국 개편된 투수진이 자리를 잡기까지 타선의 힘이 절실히 필요한 상황. 김경문 한화 감독도 "투수들이 안정감이 생길 때까지는 타자들이 초반에 분발해줘야 한다고 생각한다"라고 이야기했다.
한화는 28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키움과 개막전을 치렀다. 선발투수 에르난데스가 5이닝도 버티지 못하면서 어려운 경기를 해야 했던 한화는 8회말 심우준의 동점 3점포가 터지면서 가까스로 승부를 연장전으로 끌고갈 수 있었다.
하지만 연장 11회초 2점을 내주며 7-9 리드를 허용한 한화는 남은 11회말 공격에서 타선의 힘에 기대야 하는 처지가 됐다.
문현빈이 좌중간 적시 2루타를 때리면서 1점을 따라간 한화. 문제는 그 다음이었다. 앞서 침묵을 거듭하던 노시환과 강백호가 대기하고 있었던 것이다.
그러나 이들은 하늘이 내린 마지막 기회를 외면하지 않았다. 노시환은 카나쿠보 유토의 시속 125km 슬라이더를 때려 좌전 적시타를 쳤다. 2루주자 문현빈이 득점하면서 한화가 9-9 동점을 이룬 것. 여기에 강백호는 유토와 10구까지 가는 끈질긴 승부를 펼쳤고 시속 130km 슬라이더를 공략해 중견수 방향으로 적시타를 날렸다. 노시환의 대주자로 나간 최유빈이 득점하면서 한화는 10-9 끝내기 승리를 쟁취했다.


만약 한화가 연장 접전 끝에 패배를 당하고 노시환과 강백호가 경기 끝까지 침묵만 거듭했다면 그 데미지는 상상을 초월했을 것이다. 심우준은 "만약에 (노)시환이와 (강)백호가 마지막 타석에 못 쳤다면 몇 경기 동안 깊은 부진에 빠졌을지도 모른다. 둘 다 안타를 쳐서 내가 더 기분이 좋다"라고 말했다.
당사자들의 생각도 비슷했다. 노시환은 "나는 한 것이 없다. 팀이 이겨서 기쁠 뿐이다. 팀에 너무 미안했고 마지막 타석에서 더욱 집중했는데 좋은 결과가 나왔다"라고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특히 새 유니폼을 입고 첫 경기에 나선 강백호는 남다른 마음가짐으로 경기에 임할 수밖에 없었다. "나한테는 정말 중요한 경기였다. 그래서 진짜 집중했다. 이적을 처음 해봤고 처음 온 팀에서 개막을 했는데 생각보다 떨리더라. 때문에 앞선 타석들이 너무 아쉬웠는데 우리 선수들이 이런 기회를 만들어줘서 정말 감사하다. 끝내기 안타를 칠 수 있어서 행복하다"라는 강백호.
특히 마지막 타석에 10구까지 가는 집중력은 놀라울 정도였다. "정말 집중했다. 내가 할 수 있는 집중력을 다 발휘했다. 내가 끝내지 못하더라도 무조건 출루는 해야겠다는 생각이었다"라는 강백호는 "마지막 타석에서는 팬들의 응원에 깜짝 놀랐다. 집중력이 흐트러질 뻔할 정도로 엄청 소리가 컸다. '놓치면 진짜 큰일 난다'라는 생각으로 타석에 임했다"라고 경기를 돌아봤다.
이날 두 선수 모두 6타수 1안타 1타점을 기록했다. 비록 앞선 타석에서는 이렇다할 결과를 만들지 못했지만 가장 중요한 순간에 대미를 장식하며 '해피엔딩'과 마주했다. 하마터면 이들에게 지옥문이 열릴지도 모르는 순간이었는데 이들은 '마지막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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