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최후 독재자’의 평양 나들이 [김태훈의 의미 또는 재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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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유럽 벨라루스는 한때 국내에서 '백(白)러시아'로 불렸다.
이는 벨라루스가 직역하면 '하얀 러시아'라는 점에 착안한 명칭이다.
이름에서 알 수 있듯 벨라루스는 오랫동안 러시아의 일부였다.
우리는 옛 소련(현 러시아)에 속해 있던 벨라루스가 1991년 냉전 종식 및 소련 해체를 계기로 가까스로 독립국이 됐다고 흔히 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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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유럽 벨라루스는 한때 국내에서 ‘백(白)러시아’로 불렸다. 이는 벨라루스가 직역하면 ‘하얀 러시아’라는 점에 착안한 명칭이다. 이름에서 알 수 있듯 벨라루스는 오랫동안 러시아의 일부였다. 오늘날에도 민족적·언어적 유대감 때문인지 러시아와 무척 가깝게 지낸다. 우리는 옛 소련(현 러시아)에 속해 있던 벨라루스가 1991년 냉전 종식 및 소련 해체를 계기로 가까스로 독립국이 됐다고 흔히 알고 있다. 그런데 벨라루스는 1945년 유엔 창설 회원국들 중 하나다. 실은 유엔 출범 당시 소련이 정식 주권 국가로 볼 수 없는 벨라루스와 우크라이나를 우격다짐 끝에 회원국으로 밀어넣은 결과다. 물론 소련 연방의 구성원에 불과한 두 나라가 유엔에서 무슨 비중있는 역할을 했을 것 같진 않다.

2022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루카센코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적극 지지하고 있다. 러시아는 벨라루스와 공동으로 대규모 군사 훈련을 실시함은 물론 벨라루스 영토에 러시아 핵무기까지 배치했다. 이 때문에 벨라루스는 서방 국가들의 제재 대상에 오르고 올림픽, 월드컵 등 국제 체육 대회에 자국 선수단을 출전시킬 자격마저 박탈당했다. 그래도 루카센코는 막무가내다. 그보다 2살 많은 푸틴 ‘형님’만 잘 받들어 모시면 아무도 벨라루스를 못 건드릴 것이라고 철썩 같이 믿는 듯하다. 하긴, 야당이 사실상 궤멸한 상태에서 뚜렷한 경쟁자도 없으니 누가 루카센코를 말리고 나서겠는가.

김태훈 논설위원 af103@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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