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서 가톨릭 입교자 급증…부활절 앞두고 10년 사이 최대 유입세 기록
공식 교리 교육 이수 후 입교 가능…부통령도 35세에 개종
정치 양극화·기술 발전에 공동체 찾는 청년층 발길 이어져
신학 유튜브·팟캐스트도 주요 유입 경로로 작용
미국 전역에서 가톨릭 교회를 찾는 발걸음이 늘어나고 있다. 올해 부활절을 앞두고 주요 교구들은 약 10년 내 최대 규모의 신규 신자를 받아들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6일(현지 시각)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최근 미 가톨릭 교회로 개종하는 인원이 이례적인 급증세를 보이고 있다. 미시간주 디트로이트 대교구는 올해 1428명의 신규 신자를 수용, 21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아이오와주 디모인 교구는 입교자가 1년 만에 51% 급증했다고 전했으며, 텍사스주 갤버스턴 휴스턴 대교구 또한 15년 내 최대 입교자를 수용할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앞서 지난해 5월 역사상 최초로 미국인 출신 교황 레오 14세가 즉위한 가운데, 다수 교구에서 수년간 가장 활발한 수준의 입교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이들은 올해 4월 4일 부활절 전야 미사를 통해 공식적인 교인으로 인정받게 된다.
교회 지도부는 이러한 증가세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면서도 뚜렷한 원인을 지목하기는 어렵다는 입장이다. 올해 1700명 이상이 입교 예정인 워싱턴 대교구의 로버트 맥엘로이 추기경은 “성령의 힘이 작용했을 것”이라면서도 “약간의 난처함(stymied)을 안고 있다”고 말했다. 이 교구는 직전 해에도 입교자 1566명을 기록, 15년 만에 최대치를 경신한 바 있다.
가톨릭 교회에 입교하려면 체계적인 교육 과정을 이수해야 한다. 성인 입교자는 ‘성인 입교 예식(OCIA·The Order of Christian Initiation of Adults)’을 통해 교리 교육을 받은 후 세례·견진·성체성사를 거쳐야 하며, 일부 경우에는 개인 맞춤형 교육을 통해서도 입교가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JD 밴스 미 부통령 또한 개인 교육을 통해 35세에 개종한 바 있다.
전문가들은 공통적으로 급진적인 사회 변화가 개종 흐름을 견인했다고 본다. 정치적 양극화와 국제 정세 불안, 경제적 불확실성이 중첩되며 종교가 제공하는 안정감에 대한 수요가 높아졌다는 분석이다. 세인트루이스 대교구의 미첼 로잔스키 대주교는 “불확실성과 불안의 시대에 신앙이 삶에 안정과 방향을 제공한다는 점에서 사람들을 끌어들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인공지능(AI) 등 비약적인 기술의 발전과 코로나19 팬데믹이 인간관계를 약화하고 고립감을 심화한 점이 주요 요인으로 지목된다. 비대면 환경이 일상화되며 외로움과 우울감을 호소하는 이가 늘었고, 이를 해소할 수 있는 공동체로서 교회를 찾는 사례가 증가했다는 것이다. 실제로 다수 교구에서 18~35세 청년층 유입이 두드러지는 것으로 집계됐다.
팬데믹 당시 일시적으로 감소한 신자 수는 올해 들어 단순 회복을 넘어서는 수준으로 증가하고 있다. 필라델피아 교구는 인원이 2017년 대비 약 두 배 규모로 늘었으며, 뉴어크 교구는 2010년 1000명에서 올해 1701명으로 70% 증가세를 보였다. 감소세를 거듭하던 전체 기독교 인구는 최근 몇 년간 안정세를 보이고 있는데, 정교회 또한 신자 유입이 증가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유튜브와 팟캐스트 등 디지털 콘텐츠도 중요한 유입 경로로 작용하고 있다. 젊은 층을 중심으로 가톨릭 신학과 변증 콘텐츠가 확산, 온라인 인플루언서의 영향을 받아 입교하는 사례도 늘어나고 있다는 것이다.
예컨대 마이크 슈미츠 신부는 1년 내 성경을 훑을 수 있는 교리 콘텐츠 ‘바이블 인 어 이어(Bible in a year)’를 진행, 애플 팟캐스트 1위를 차지했으며 팟캐스트 ‘바이블 리캡(The Bible Recap)’ 또한 올해 1월 초 애플 팟캐스트 상위 5위를 기록한 바 있다.
한편 교회들은 이러한 흐름을 반영해 내년 입교 일정에 사전 착수하는 등 입교자 수용에 힘쓰고 있다. 클리블랜드 교구는 홈페이지 공지문을 통해 “내년 선출 예식은 2027년 2월 13일 오전 10시에 열릴 것”이라며 “미리 OCIA 이수 계획을 세우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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