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로는 안될 '3백'... '주전 대거 출전 예상' 오스트리아전은 다를까[초점]

김성수 기자 2026. 3. 29. 0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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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김성수 기자] '가상의 남아프리카공화국' 코트디부아르와의 평가전서 한국의 3백은 처참히 무너졌다.

더 강한 상대인 오스트리아와의 경기에서는 돌아올 주축 선수들과 함께 변화한 모습을 보여줘야 할 대표팀이다.

ⓒ연합뉴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 대표팀은 28일(이하 한국시각) 오후 11시 영국 밀턴킨스의 스타디움MK에서 열린 3월 A매치 평가전 코트디부아르전서 0-4로 패했다.

전반 35분 코트디부아르가 후방 왼쪽에서 길게 왼쪽 측면으로 찼고 마르시알 고도가 조유민과의 경합을 이기며 넘어뜨린 후 박스안 왼쪽에서 옆에 있는 에반 게상에게 패스하며 골키퍼 일대일 기회를 만들어줬다. 게상은 침착하게 조현우 골키퍼 앞에서 오른쪽으로 차넣어 코트디부아르가 선제골을 가져갔다.

실점 후 한국 수비는 계속 흔들렸다. 전반 38분에는 오른쪽에서 크로스때 코트디부아르의 강력한 헤딩이 있었지만 조현우 골키퍼의 놀라운 선방 덕에 실점을 면하기도 했다.

전반 추가시간 1분에는 추가골까지 허용했다. 왼쪽에서 전방으로 투입한 패스를 시몽 아딩그라가 몸을 등진 플레이로 한번에 수비 두명을 벗겨내며 공간을 만들었고 박스 안에서 왼쪽에서 오른발 감아차기 슈팅으로 추가골을 넣은 것. 한국 수비가 너무나도 아딩그라의 움직임 한 번에 무너진 모습이었다.

전반전을 0-2로 뒤진 한국은 후반 시작과 동시에 조유민, 김문환, 박진섭을 빼고 이한범, 양현준, 백승호를 투입했다. 그리호 후반 13분에는 황희찬, 오현규, 배준호를 빼고 손흥민, 이강인, 조규성을 동시에 투입하며 대규모 변화를 꾀했다.

그럼에도 후반 18분 한국은 또 다시 실점했다. 오른쪽 코너킥에서 공중볼을 문전에서 양현준이 패스한다고 헤딩한 것이 오히려 코트디부아르 선수 앞에 떨어졌고 슈팅을 조현우 골키퍼가 막았지만 리바운드 공을 마르시알 고도가 또 다시 골을 넣었다.

후반 추가시간에는 오른쪽에서 컷백 패스 후 윌프리드 싱고의 오른발 슈팅이 골이 들어가며 0-4가 됐고 이 골과 동시에 경기는 종료됐다.

ⓒ연합뉴스

이날 한국은 김태현-김민재-조유민으로 이어지는 3백을 선발로 가동했다. 순간적으로 전진해 상대를 쓸어담는 수비가 주특기인 김민재가 중앙에서 3백을 진두지휘해 다소 어색해보이는 형태.

여기에 중앙 미드필더로 나온 박진섭과 김진규도 후방 빌드업 시에 내려와 한국의 후방 숫자는 많고 전방 숫자는 상대적으로 적은 현상이 나타났다. 측면 공격수들이 미드필더가 비운 자리로 좁혀 있어야 했기에, 공격 전환 시에 상대 수비가 많은 중앙에서 돌파에 애를 먹는 장면들이 심심치 않게 나왔다. 돌파에 자신 있는 황희찬이 고군분투해봤지만 득점까지 가기가 쉽지 않았다.

결정적으로 많은 수비 숫자는 힘을 제대로 발휘하지 못하고 실점을 내줬다. 첫 실점에서도 조유민이 일대일 경합에서 밀리며 상대의 박스 침입을 허용했고, 김민재는 공을 가진 선수에 집중하다 자신의 뒤로 들어오는 선수를 전혀 막지 못했다. 전반 내내 수비에 힘을 실어줬던 중앙 미드필더 박진섭의 커버 역시 늦었다.

두 번째 실점에서는 오른쪽 윙백 김문환과 오른쪽 센터백 조유민이 모두 오른쪽 측면에 쏠려 상대 공격수를 막으려 했다. 하지만 두 명이 한 명을 막지 못하며 정작 박스 안에서 상대가 편하게 슈팅할 수 있는 공간을 제대로 내주고 말았다. 조현우의 선방이 나왔던 전반 38분 코너킥에서도 한국 수비 숫자는 많지만 일대일 대인 마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듯 상대의 헤딩을 거의 방해하지 못했다. 세 번째 실점에서는 교체 투입된 윙백 양현준의 아쉬운 헤딩 백패스 판단이 치명적이었다.

불과 6개월 전 미국 원정에서 홍명보호가 보여줬던 3백과 완전히 다른 모습이었다.

한국은 불과 6개월 전인 지난해 9월, 미국으로 A매치 원정을 떠나 FIFA 랭킹 15위 미국을 그들의 안방 뉴저지에서 2-0으로 완파했다. 이어 A조 최강으로 예상되는 멕시코마저 거의 이길 뻔하다가 후반 추가시간 동점골 허용으로 2-2 무승부를 거뒀다.

월드컵 개최국인 미국과 멕시코를 상대로 1승 1무를 거뒀기에 의미가 컸다. 미국은 최근 투자를 확대하며 성장 중이고, 멕시코는 월드컵 16강 단골 팀이다. 홍명보 감독은 이런 강호들을 상대로 원정에서 '플랜 B'인 3백 전술을 시험했고, 결과까지 챙겼다.

수비 숫자를 늘린 3백 전술 속에서 김민재는 수비와 공격을 자유롭게 오가며 활약했다. 또한 원톱 손흥민을 중심으로 한 공격진의 유기적인 연계도 빛났다. 두 골 모두 조현우 골키퍼부터 시작해 득점까지 이어지는 준비된 3백 빌드업 패턴에서 나왔다는 것도 중요한 성과였다. 하지만 반년 후인 이날 코트디부아르전의 3백에는 허점이 너무 많았다.

ⓒ연합뉴스

오는 4월1일 오스트리아전이 최종 명단 확정 전 마지막 시험대인 만큼, 빠른 시일 내에 반등해야 한다.

대표팀은 코트디부아르전에서 손흥민, 이강인, 이재성 등 주축 자원들을 모두 벤치에서 출발시키며 힘을 아꼈다. 이에 따라 오스트리아전에서는 반대로 주전감 선수들이 대거 출전할 것으로 보인다.

FIFA 랭킹 25위의 오스트리아는 지난 11월 한국에 고작 0-1로 진 가나를 지난 28일 5-1로 대파했다. 오스트리아전은 한국의 2026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A조 1차전 유럽 플레이오프 D 덴마크(20위)-체코(43위) 승자를 겨냥한 스파링 상대라는 점에서 그 중요도가 엄청나다.

아무리 평가전이지만, 코트디부아르에 충격적인 대패를 당한 대표팀. 머지 않은 6월 월드컵을 위해서라도 오스트리아전에서는 경기력과 자존심 회복이 절실하다.

 

스포츠한국 김성수 기자 holywater@sportshankoo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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