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매치 REVIEW] '골대골대골대' 아무 의미 없다…홍명보호 대참사, 월드컵 74일 앞두고 코트디부아르에 0-4 대패

[스포티비뉴스=조용운 기자] 골대 불운을 찾기도 창피한 정도다. 무려 4골차 대패는 뼈아픈 교훈을 남겼다. 아무리 본선을 준비하는 시험대라 할지라도 무기력하게 내준 실점의 무게는 가볍지 않았다.
홍명보 감독이 지휘하는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은 29일(한국시간) 영국 밀턴 케인즈의 스타디움 MK에서 끝난 코트디부아르와의 친선 경기에서 0-4로 완패했다.
북중미 월드컵 1승 상대 남아프리카공화국을 대비해 만난 코트디부아르에 전반 35분 에반 게상, 전반 추가시간 시몽 아딩그라, 후반 16분 마르시알 고도, 경기 종료 직전 윌프리드 싱고에게 릴레이 포를 허용해 초토화를 당했다.
월드컵 개막을 코앞에 둔 시점에서 실험적인 라인업을 가동했다. 한국은 3-4-3 포메이션을 꺼내 들며 오현규(베식타스)를 축으로 황희찬(울버햄튼 원더러스), 배준호(스토크 시티)를 전방에 배치했다. 미드필더진은 설영우(츠르베나 즈베즈다), 김진규(전북현대), 박진섭(저장FC), 김문환(대전하나시티즌)이 호흡을 맞췄고, 김태현(가시마 앤틀러스), 김민재(바이에른 뮌헨), 조유민(샤르자FC)이 스리백을 형성했다. 골문은 조현우(울산 HD)가 지켰다.

기존 주전 자원들은 몸상태 이상 등 여러 이유로 벤치에서 출발했다. 손흥민(로스앤젤레스FC)은 감기 기운이 있어 훈련을 제대로 소화하지 못했고, 이강인(파리 생제르맹) 역시 대표팀 합류 전 경기 도중 부상을 입어 조커로 대기했다.
공격 상황에서의 불운은 깊은 아쉬움을 남겼다. 무려 세 번이나 골대를 때리는 등 충분히 득점을 올릴 수 있는 장면들이 연출됐다. 하지만 진짜 문제는 수비 조직력이었다. 홍명보호는 피지컬과 속도를 겸비한 코트디부아르의 파상공세를 제어하지 못하며 속절없이 무너졌다. 사실상 월드컵 본선 수준의 압박을 경험했다는 점에서 향후 전술 수정에 대한 고민이 깊어질 수밖에 없는 90분이었다.
경기 초반 주도권은 한국이 쥐었다. 전반 11분 황희찬이 측면에서 중앙으로 파고들며 시도한 강력한 오른발 슈팅이 골문을 살짝 넘겼다. 기세를 올린 전반 19분에는 완벽한 유기적 플레이가 돋보였다. 후방 빌드업 이후 황희찬과 설영우를 거친 공이 오현규에게 연결됐고, 오현규의 날카로운 감아차기 슈팅이 골대를 맞고 튕겨 나왔다. 쇄도하던 배준호의 재차 슈팅까지 이어졌는데 빗맞았다.

위기를 넘긴 코트디부아르는 측면 자원들의 개인 기량을 앞세워 한국의 뒷공간을 공략했다. 길게 넘어오는 롱패스를 처리하는 과정에서 수비진의 판단 미스가 겹치며 주도권을 내줬고, 상대의 민첩한 돌파를 막지 못해 전반에만 두 골을 헌납했다. 좋았던 분위기가 3분의 작전 타임인 하이드레이션 브레이크 이후 상대에 넘겨준 벤치 싸움이 아쉬웠다.
홍명보 감독은 후반 시작과 동시에 이한범(미트윌란)과 양현준(셀틱), 백승호(버밍엄 시티)를 투입하며 전반적인 라인을 재정비했다. 그러나 세트피스 상황에서의 집중력 부재가 또다시 실점으로 이어지며 추격의 동력을 상실했다. 뒤늦게 손흥민과 이강인, 조규성(미트윌란)이 그라운드를 밟으며 반전을 꾀했으나 만회골조차 만들지 못했다.
승기를 잡은 코트디부아르는 아마드 디알로(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이브라힘 상가레(노팅엄 포레스트) 등 주전급 교체 카드를 대거 투입하며 굳히기에 들어갔다. 한국 역시 홍현석(KAA 헨트)을 투입하며 만회골을 노렸다.

또다시 골대의 저주에 울어야 했다. 후반 30분 이강인이 아크 정면에서 시도한 전매특허 왼발 슈팅이 다시 한번 골대를 강타했다. 이후 백승호의 중거리 슈팅마저 상대 선방에 막혔고, 경기 종료 직전 역습 상황에서 추가 실점까지 허용하며 참패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코트디부아르의 전력은 상상 이상으로 강력했다. 아프리카 특유의 속도와 피지컬은 한국 수비진이 감당하기 벅찬 수준이었다. 공격 전개 과정에서 몇몇 고무적인 장면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실점을 억제하지 못하는 수비 라인은 본선에서 만날 남아공전에 심각한 의문을 던졌다.
월드컵 개막까지 남은 시간은 단 74일이다. 0-4라는 허망한 스코어는 단순한 패배 이상의 상처를 남겼다. 다가올 오스트리아전에서는 결과와 내용 모두를 잡을 수 있는 반전이 있어야 월드컵에서 국민들의 응원을 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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