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대표팀 뻥뻥뻥뻥 뚫렸다... 월드컵 ‘가상 남아공戰’ 대패

김영준 기자 2026. 3. 29. 0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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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트디부아르와 평가전 0대4... 1000번째 A매치서 수모
28일(현지 시각) 영국 밀턴킨스에서 열린 코트디부아르와의 평가전에서 두 번째 실점을 한 뒤 한국 대표팀 황희찬(11번), 설영우(22번)가 아쉬워하고 있다. /연합뉴스

2026 북중미 월드컵을 앞두고 실전 모의고사에 나선 ‘홍명보호’가 아프리카 강호 코트디부아르에 완패를 당했다. 한국의 월드컵 조별 리그 3차전 상대인 남아프리카공화국을 대비한 평가전이었는데, 수비 불안으로 4골을 내주면서 1골도 넣지 못한 채 아쉬움을 남겼다.

한국(FIFA 랭킹 22위)은 28일(현지 시각) 영국 밀턴킨스의 스타디움MK에서 열린 평가전에서 코트디부아르(35위)에 0대4로 패배했다. 전반전에 에반 게상(크리스털 팰리스)과 시몽 아딩그라(AS모나코)에게 연속 골을 내줬고, 후반전에 마르시알 고도(스트라스부르)에게 쐐기골까지 허용했다. 경기 종료 직전 윌프리드 싱고(갈라타사라이)에게 네 번째 골까지 내줬다.

한국은 감기 몸살을 앓은 손흥민(LA FC), 발목 부상이 있었던 이강인(파리 생제르맹) 등 주축 선수들이 벤치에 앉은 채로 경기를 시작했다. 오현규(베식타시)가 최전방에 섰고, 황희찬(울버햄프턴)과 배준호(스토크시티)가 양 날개에 섰다. 중원은 김진규(전북)와 박진섭(저장)이 맡았고, 양 윙백에 설영우(즈베즈다)와 김문환(대전)이 섰다. 김태현(가시마), 김민재(뮌헨), 조유민(샤르자)이 스리백을 구성했고, 조현우(울산)가 골키퍼 장갑을 꼈다.

경기 초반 분위기는 한국이 주도했다. 황희찬과 오현규가 활발하게 상대 진영을 누비며 득점 기회를 만들어냈다. 전반 12분 황희찬의 중거리 슈팅이 골대 위를 살짝 빗나갔고, 전반 20분엔 오현규의 왼발 슈팅이 골대를 맞고 나왔다.

하지만 정작 전반 35분 코트디부아르에 선제골을 허용했다. 우리 진영 오른쪽에서 고도가 조유민과의 일대일 볼 경합을 이겨낸 뒤 박스 안까지 침투해 패스를 찔렀고, 이를 게상이 잡아 침착하게 마무리했다.

한국은 동점을 노렸지만 전반 43분 설영우의 오른발 감아차기 슈팅이 또다시 골대를 맞고 나와 아쉬움을 삼켰다. 이어진 코너킥 상황에선 황희찬이 골대 정면에서 때린 슈팅을 상대가 머리로 걷어냈다.

오히려 전반 46분 추가 골을 허용했다. 우리 진영 오른쪽에서 패스를 받은 아딩그라가 순간적으로 돌아서는 동작으로 한국 수비수 2명을 무력화했고, 박스 안에서 오른발 감아차기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0-2로 뒤진 채 전반전을 마친 홍명보 감독은 분위기를 전환하기 위해 후반 시작과 함께 백승호(버밍엄), 양현준(셀틱), 이한범(미트윌란)을 투입했다. 후반 13분엔 벤치에서 대기하던 손흥민, 이강인, 조규성(미트윌란)도 그라운드를 밟았다.

하지만 후반 17분 재차 실점했다. 코너킥 수비 상황에서 양현준이 머리로 공을 걷어낸다는 게 확실히 처리되지 않아 상대 공격수 앞에 떨어져 슈팅을 허용했다. 골키퍼 조현우가 한 차례 선방했으나, 고도에게 리바운드 슈팅을 허용해 실점했다.

코트디부아르는 쐐기골 이후 EPL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뛰는 아마드 디알로 등 쉬고 있던 주전들까지 투입해 승기를 굳히려 들었다.

한국은 득점을 만들기 위해 공세를 퍼부었지만 끝내 코트디부아르 골문을 열지 못했다. 후반 30분 이강인이 아크 정면에서 때린 왼발 슛이 또다시 골대를 맞았고, 후반 39분엔 백승호의 왼발 중거리 발리 슈팅이 골대 위를 넘어갔다.

3분이 주어진 후반 추가 시간이 끝날 무렵 네 번째 실점까지 했다. 디알로가 측면을 돌파한 뒤 가운데로 내준 패스를 싱고가 오른발 슈팅으로 마무리했다. 이 골과 함께 경기 종료 휘슬이 울렸다.

이날 경기는 한국 남자 축구 대표팀이 치른 역대 1000번째 A매치였다. 역사적인 경기에서 굴욕적인 패배를 당하며 의미가 퇴색됐다.

3월 평가전 2연전의 첫 경기에서 씁쓸한 패배를 당한 ‘홍명보호’는 오스트리아 빈으로 장소를 옮겨 한국 시각으로 1일 오전 3시 45분 FIFA 랭킹 25위 오스트리아와 두 번째 평가전을 치른다. TV조선이 생중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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