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캉스 불가’ 광주·전남, 5성급 호텔 시대 열릴까
“특급호텔 생기면 관광·휴식 방식 바뀔 것”
숙박 인프라 해소 주목…"인프라 확충 계기"

따뜻한 봄이 오면 호텔에서 휴식을 즐기는 이른바 '호캉스'를 떠올리는 이들이 많다. 그러나 광주·전남에서 '5성급 호텔에서의 하룻밤'은 상상조차 어려웠다. 지역 숙박시설이 4성급 호텔 중심으로 형성돼 왔기 때문이다. 최근 지역 주요 개발 사업에 특급호텔 건립 계획이 잇따라 포함되면서 숙박 인프라 지형 변화에 관심이 쏠린다.
28일 지역 관광업계 등에 따르면 광주신세계 광천터미널 복합화 사업과 여수 경도 해양관광단지 개발, 순천 특급호텔 투자 협약 등 지역 주요 프로젝트에서 상급 호텔 건립이 추진되고 있다.
가장 규모가 큰 사업은 광주신세계 광천터미널 복합화 프로젝트다. 광주시와 신세계는 지난 2월 총사업비 3조원 규모 투자협약을 체결하고 광천터미널 일대를 백화점과 호텔, 터미널, 공연장, 주거시설 등을 결합한 복합단지로 개발하기로 했다.
사업은 두 단계로 진행된다. 1단계에서는 기존 백화점을 확장하고 신관을 신축해 오는 2028년 개점을 목표로 한다. 2단계에서는 터미널과 공연장, 200실 규모 5성급 호텔 등이 포함된 복합시설을 조성해 2033년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전남에서는 여수 경도 해양관광단지 개발이 진행되고 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약 1조원을 투자해 글로벌 호텔 브랜드 'JW 메리어트'를 유치했다. 2029년 완공을 목표로 총 261실 규모 호텔을 건립, 골프장·해양 관광을 결합한 체류형 관광 거점을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이들 사업의 현실화에 대한 지역 기대감도 크다. 광주시민 정모(33)씨는 "그동안 5성급 호텔을 이용하려면 다른 지역으로 가야 했다"며 "같은 광역시인 부산은 선택지가 많아 비교가 되기도 했다. 지역에도 특급호텔이 생기면 관광이나 휴식 방식이 많이 달라질 것 같다. 부모님 모시고 호캉스 한 번 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여수 자영업자 최모(51)씨는 "여수와 순천은 관광객이 많지만 고급 숙박시설이 부족해 체류 기간이 짧은 경우가 많았다"며 "경도 등에 글로벌 호텔이 들어서면 관광객 체류 시간이 늘고 지역 경제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실제로 광주는 전국 광역시 가운데 유일하게 5성급 호텔이 없는 도시로 꼽힌다. 지역 숙박시설 역시 중급 관광호텔 중심으로 형성돼 국제회의나 전시, 기업 행사 등을 유치하는 데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상급 숙박시설은 마이스(기업회의·포상관광·국제회의·전시회) 산업 경쟁력을 좌우하는 핵심 인프라로 평가된다. 국제회의와 대규모 행사를 유치하려면 일정 규모 이상의 객실과 서비스 수준을 갖춘 호텔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특히 전남도가 최근 '2028 G20 정상회의' 유치를 전남광주 행정통합 전략의 핵심 과제로 추진하면서 숙박 인프라 확충 필요성도 커지고 있다. 전남도는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와 여수 등 주요 거점을 연결하는 '분산형 회의' 전략을 제시하며 국제회의 네트워크 구축 구상을 내놓았다.
다만 사업 추진에 대한 신중론도 제기된다. 과거 전방·일신방직 부지 개발 과정에서도 5성급 호텔 계획이 제시됐지만 사업성 문제로 추진이 지연된 사례가 있기 때문이다. 앞서 2024년에는 전남 목포 삼학도 5성급 호텔 건립 사업도 좌초된 바 있다.
광천터미널 복합화 사업 역시 수익성이 높은 백화점 개발이 먼저 진행되고 호텔과 터미널 등은 이후 단계에서 추진되는 구조다. 이 때문에 계획이 실제로 이행될지 지켜봐야 한다는 시각도 나온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