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인천 쇼크’ 김범수 0이닝 3실점+정해영 ⅓이닝 3실점+조상우 0이닝 끝내기 폭투… 이렇게 각본 짜기도 어려운데

김태우 기자 2026. 3. 28. 1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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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8일 인천 SSG전에서 6-3으로 앞선 9회 등판했으나 충격의 블론세이브를 기록한 KIA 마무리 정해영 ⓒKIA타이거즈

[스포티비뉴스=인천, 김태우 기자] 올 시즌 시즌 프리뷰에서 고전한 KIA가 시즌 개막전을 비교적 손쉽게 잡을 수 있었던 기회를 놓쳤다. 투·타 모두에서 긍정적으로 평가할 만한 대목이 많았지만, 불펜이 모든 것을 망쳤다.

KIA는 28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SSG와 경기에서 6-3으로 앞선 9회 충격의 4실점을 하며 6-7, 끝내기 역전패를 당했다. 투·타 모두가 비교적 좋은 모습을 보인 가운데, 적어도 하루는 올 시즌 KIA에서 기대를 걸 만한 대목이 현실에서 잘 드러났다는 평가를 해도 괜찮은 날이었다. 하지만 경기에서 이기지 못했다. 불펜이 충격의 하루를 보냈다.

일단 올 시즌 팀 에이스를 넘어 리그 에이스로 기대를 모으고 있는 외국인 투수 제임스 네일은 잘 던졌다. 기존 투심과 스위퍼에 조합에 체인지업에 이어 커브까지 연마하며 투구 패턴에 상당 부분 변화를 준 네일은 이날 6이닝 동안 단 한 점도 허용하지 않으며 장타력이 있는 SSG 타선을 막아섰다.

여기에 타선도 희망을 발견한 날이었다. 올 시즌 KIA 타선은 최형우 박찬호라는 핵심 타자들이 프리에이전트(FA) 자격을 얻어 이적해 전력의 타격이 컸다. 아시아쿼터로 영입한 제러드 데일은 시범경기에서 타격이 부진해 아직까지는 미지수로 남아 있었다.

▲ 시즌 개막전에서 6이닝 무실점을 기록하고도 불펜 난조에 승리를 거두지 못한 제임스 네일 ⓒKIA타이거즈

하지만 ‘건강한’ KIA 타선은 분명 매력이 있다는 것을 확인한 날이었다. 새 리드오프로 출격한 김호령이 이날 끈질긴 승부를 벌이며 리드오프로서의 자질을 보여준 가운데, 새 외국인 타자 해럴드 카스트로는 3안타 경기를 하며 KBO리그 데뷔전을 성공적으로 끝냈다. 여기에 김도영이 2안타, 나성범이 2안타를 기록하며 주자를 쌓았고 김선빈이 4타점 경기를 하며 중심 타선의 응집력을 과시했다.

다만 이러고도 승리를 거두지 못했으니 결국 불펜이 이 리드를 지키지 못했다. 네일에 이어 두 번째 투수로 7회 등판한 김범수부터 문제였다. 올 시즌 KIA는 타격에서의 전력 누출을 마운드로 만회하겠다는 복안을 가지고 있다. 이에 이적시장을 뒤진 끝에 좌완 김범수와 3년 총액 25억 원에 계약했다. 지난해 좋은 성적을 거뒀고, 1이닝을 막을 수 있는 좌완으로도 기대를 걸었다.

실제 김범수는 시범경기까지는 순항하면서 KIA의 선택이 틀리지 않음을 입증하는 듯했다. 하지만 정작 KIA 공식 데뷔전에서 아웃카운트를 하나도 잡지 못하는 부진을 겪었다. 5-0으로 앞선 7회 등판한 김범수는 선두 김재환에게 볼넷을 내줬다. 좌타자를 겨냥한 교체였는데 정작 선두 타자 승부에 실패한 것이다. 이어 고명준에게 중전 안타를 맞으며 무사 1,2루에 몰렸다.

KIA 벤치는 또 하나의 좌타자인 최지훈이 타석에 들어섰다는 것을 고려해 김범수를 교체하지 않았다. 하지만 김범수는 최지훈에게도 우전 안타를 맞고 결국 무사 만루 상황에서 팀 데뷔전을 마칠 수밖에 없었다. 물론 이적 후 첫 등판이라는 점에서 긴장감이 있을 수 있었지만, 이미 KBO리그에서 산전수전을 다 겪은 베테랑이라는 측면에서 아쉬운 경기력이었다. 뒤이어 등판한 성영탁이 실점을 허용하면서 김범수는 이날 0이닝 3실점(2자책점)을 기록했다.

▲ 5-0으로 앞선 7회 팀의 두 번째 투수로 등판했으나 0이닝 3실점으로 부진한 김범수 ⓒKIA타이거즈

6-3으로 앞선 9회에는 팀의 필승조들이 또 무너졌다. 3점 리드 상황에서 마무리로 나선 정해영부터가 문제였다. 유독 인천에서 약한 모습을 가지고 있는 정해영은 이날도 그 징크스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말 그대로 스트라이크를 넣지 못했다. 선두 최지훈과 승부에서 볼넷을 내주며 모든 것이 불안하게 돌아가기 시작했다.

조형우를 삼진으로 잡으면서 한숨을 돌렸지만, 안상현에게 우익수 옆에 떨어지는 2루타를 맞으면서 1사 2,3루에 몰렸다. 2B-1S의 불리한 카운트에서 던진 패스트볼이 공략당했다. 이어 오태곤에게 중전 적시타를 맞으며 2점을 잃었다.

박성한 타석 때도 초구 볼을 던지자 KIA는 마무리를 리드 상황에서 강판시키는 강수를 뒀다. 그러나 뒤이어 올라온 조상우도 답답하기는 마찬가지였다. 결국 박성한에게 볼넷을 줬고, 에레디아에게 좌전 적시타를 맞고 동점을 허용했다. 안정을 찾지 못한 조상우는 최정에게 볼넷을 내줘 베이스를 꽉 채우더니, 1사 만루에서 김재환 타석 때 초구가 폭투가 되며 허무하게 승리를 내줬다.

▲ 무너진 정해영을 급히 구원했으나 아웃카운트 하나도 잡지 못하고 끝내기 폭투를 내준 조상우 ⓒKIA타이거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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