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유 안 나오면 다행” 이제는 KT맨이 된 김현수의 잠실 원정 라커룸 방문기[스경X현장]

김하진 기자 2026. 3. 28. 1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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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김현수가 28일 잠실 LG전을 앞두고 인터뷰하고 있다. 잠실 | 김하진 기자

KT 유니폼으로 갈아입은 김현수가 개막을 맞이했다.

김현수는 28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와의 2026시즌 개막전에서 2번 1루수로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

김현수로서는 처음으로 잠실구장의 ‘원정팀’으로 개막을 맞이했다.

2006년 두산에 입단한 김현수는 2018년부터는 LG 선수로 잠실구장을 누볐다.

2025시즌을 마치고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은 김현수는 3년 50억원의 규모에 KT와 계약하며 이적했다.

그리고 2026시즌의 첫 경기부터 잠실구장에 친정팀과 마주했다.

경기 전 김현수는 “원정 팀으로 와보니까 좀 이상하긴 한데 지금 일단은 편안한 경기라고 생각하려고 하고 있다. 개막전 의미 부여를 어릴 때나 했지, 지금은 진짜 한 경기라고 생각한다. 개막전에 쏟아부으면 1년이 좀 안 좋더라. 항상 경기를 할 때마다 쏟아붓겠지만 개막전이라고해서 느낌을 다르게 가져가지 않고, 그냥 한 경기다라고 생각하고 있다”라고 덤덤하게 말했다.

두산에서 LG로 이적해 개막을 맞이할 때와 이번 이적은 느낌이 달랐다. 김현수는 “젊을 때와 늙었을 때의 차이”라며 “처음에는 너무 감정이 앞섰다는게 있었다면 지금은 조금 더 침착하려고 한다. 경기에 집중하려고 한다”고 했다.

일단은 팀이 승리했으면 하는 마음이 크다. 김현수는 “이기고 싶은 마음이 크다. 내가 잘 하고, 못하고를 떠나서 이겼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표했다.

첫 타석에 들어설 때에는 자신을 응원해준 LG팬들을 향해 인사를 할 계획이다. 김현수는 “야유를 안 받으면 다행이라고 생각한다”라고 농담을 한 뒤 “열심히 인사를 할 것이다. 피치클록에 걸리지 않게 해야한다”라고 말했다.

이제 동료였던 투수들을 적으로 맞서야한다. 같은 팀에 있어서 이해도가 높을 것 같지만, 김현수는 오히려 고개를 저었다. 그는 “나에게 더 안 좋을 것 같다. 그 투수들이 최선을 다해서 던진 적은 없다. 라이브 피칭을 할 때만 해봤다”라며 “오히려 상대를 안해봤던 타자라고 생각하는게 더 맞을 것 같다. 나에게는 처음 보는 공들이 올 것 같다”고 말했다.

함께 호흡을 맞춘 야수들도 이제 김현수의 타구에 수비를 하게 됐다. 내야에서는 오지환, 외야에서는 박해민이 수비의 중심이다. 김현수는 “이제 내가 상대팀이니까 열심히 할 것이다. 슬라이딩 캐치는 안 했으면 좋겠다”며 웃었다.

그리고 이날 김현수는 우려했던 야유 대신 박수를 받았다. 1회 첫 타석에 들어서면서 LG 팬들을 향해 고개 숙여 인사를 했다.

안타는 쉽게 나오지 않았다. 첫 타석의 결과는 중견수 뜬공이었다. 2회에는 유격수 땅볼로 물러났다. 3회에도 우익수 플라이 아웃으로 잡혔다. 5회에는 좌익수 라인드라이브 아웃으로 안타 생산에 실패했다.

그러다 7회에는 적시타를 쳤다. 1사 2루에서 백승현을 상대로 우전 적시타를 뽑아냈다. 이 안타로 KT는 선발 전원 안타를 기록했다. 개막전 선발 안타는 역대 6번째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김현수 개인적으로는 개막전 통산 최다 안타 타이 기록을 달성했다.

그리고 바라던 승리도 했다. KT는 1회부터 6안타를 몰아치며 6득점을 뽑아냈고 11-7로 승리하며 기분 좋게 시즌을 시작하게 됐다.

잠실 | 김하진 기자 hj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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