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K·LG·현대까지 움직였다…재계 '에너지 긴축' 본격화
차량 10부제 시행 등 산업계 전방위 대응

중동발 에너지 위기 우려가 커지자 국내 주요 기업들이 일제히 절전 모드에 돌입했다. 삼성과 SK, LG, 현대차 등 주요 그룹들이 차량 운행 제한과 사업장 전력 절감 조치를 잇달아 도입하며, 정부의 에너지 수급 안정 정책에 보조를 맞추는 모습이다.
28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은 전날(26일)부터 국내 모든 사업장에 차량 10부제를 도입했다. 차량 10부제는 자동차 번호판 끝자리 숫자와 날짜 끝자리가 같은 날 차량 운행을 제한하는 방식이다. 다만 전기차와 수소차는 제외하고, 임산부·유아 동승 차량과 장애인 사용 차량 역시 예외로 둔다.
사업장 내 조명도 줄인다. 야외 조경과 복도, 옥상 등 비업무 공간 조명을 50% 소등하고, 휴일 미사용 주차 공간은 폐쇄 후 소등한다. 임직원 대상 에너지 절감 캠페인도 시행한다. 퇴근 시 PC와 모니터 전원을 끈다. 실험장비 대기전력도 차단한다. 에너지 낭비 요소는 없는지 수시로 점검하고 개선한다는 계획이다.
삼성 측은 "이번 조치로 정부의 에너지 절감 노력이 산업계 전반으로 확산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는 중동 전쟁 격화로 에너지 공급망 불안이 커지면서 정부가 공공부문을 넘어 민간 차원의 협조를 요청한 데 따른 것이다. 선제적 대응을 통해 국가 차원의 에너지 수급 리스크를 관리하겠다는 취지다.
앞서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 24일 국무회의에서 "공공기관은 차량 5부제 등으로 솔선수범하고, 국민 여러분의 협조도 절실하다"며 "외환위기나 코로나19 국난을 극복한 것처럼 이번 위기도 모두가 뜻을 모으면 충분히 이겨낼 수 있다"고 당부한 바 있다.
SK그룹도 오는 30일부터 에너지 위기 극복 동참을 위해 국내 모든 계열사와 사업장을 대상으로 차량 5부제를 시행한다. 번호판 끝자리 숫자에 따라 요일별 운행을 제한하는 방식으로, ▲월요일 1·6 ▲화요일 2·7 ▲수요일 3·8 ▲목요일 4·9 ▲금요일 5·0이 적용된다.
LG그룹은 27일부터 전 계열사 국내 사업장을 대상으로 차량 10부제를 적용했다. 자동차 번호판 끝자리 숫자와 날짜 끝자리가 같은 날 운행을 제한하는 방식이다. LG 관계자는 "에너지 절감 습관화를 위한 추가 방안을 지속 검토해 정부 정책에 발맞춰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차그룹도 기존 현대차·기아 본사를 중심으로 시행하던 차량 5부제를 주요 그룹사로 확대한다. 현대제철, 현대케피코, 현대오토에버 등은 기존 10부제에서 5부제로 전환하고, 셔틀버스 노선 확대도 병행 추진한다. 이와 함께 공장 및 주차장에 태양광 발전 설비를 추가 설치하고, ESS 확대 적용을 통해 전력 사용 효율을 높이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재계 가운데 가장 선제적으로 대응한 HD현대는 지난 23일부터 전 임직원을 대상으로 에너지 절감 활동 참여를 요청했다. 차량 10부제를 도입하고, 사무용품과 비닐·플라스틱 등 석유화학 파생상품 사용도 줄이기로 했다.
롯데, 한화, GS, CJ 등 주요 그룹들도 이번 주부터 차량 5부제를 포함한 에너지 절약 캠페인에 동참하며 재계 전반으로 확산되고 있다.
경제단체들도 동참에 나섰다. 대한상공회의소는 전국 74개 지역상의에 공문을 발송해 에너지 절약 참여를 독려했고, 약 20만 회원기업으로 캠페인 확산을 유도하고 있다.
한국경제인협회도 자체 캠페인에 착수했다. '에너지 다이어트를 위한 6가지 실천'을 통해 대중교통 이용, 화상회의 확대, 점심시간 소등, 미사용 전자기기 전원 차단, 일회용품 절감 등을 추진한다.
재계 관계자는 "중동 사태의 전개 상황을 예의주시하며 리스크 관리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며 "에너지 위기가 심화할 경우 기업들의 자발적인 에너지 소비 절감 노력이 산업계 전반으로 확산될 것"이라고 말했다.
고지혜 기자 kohjihye@newsw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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