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초도 안 뛰다가...6분이면 충분했다. 존재감 확실하게 보여준 이정현(소노 이정현 아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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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현이 빛난 한판이었다.
소노 이정현(작정현)도 잘했지만, 지금 말하려는 이정현은 DB의 베테랑 이정현(큰정현)이다.
경기 종료 6분 2초를 남기고 투입된 이정현이 바로 나섰다.
기록 면에서는 40분 풀타임을 다 뛴 소노 이정현이 단연 빛났지만, DB 이정현은 6분만 뛰고도 승부를 좌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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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노 이정현(작정현)도 잘했지만, 지금 말하려는 이정현은 DB의 베테랑 이정현(큰정현)이다.
3월 28일 고양소노아레나에서 원주 DB와 고양 소노가 2025-2026 LG 전자 프로농구 정규시즌 마지막(6라운드) 맞대결을 펼쳤다.
경기 막바지까지 승자를 가늠할 수 없는 접전 끝에 DB가 92-81로 승리하며 소노의 10연승 행진에 제동을 걸었다. 38점을 올린 헨리 엘런슨의 활약이 돋보였지만 이정현의 역할을 빼놓을 수 없다.
출전시간 6분 22초. 기록은 2점 2어시스트 1스틸.
기록만 보면 ‘뭘 잘했다는거야?’라고 반문할 수 있겠지만, 경기를 본 사람은 안다. 승부의 추가 기우는 순간, 맥을 짚은 선수가 이정현이라는 것을.
이정현은 4쿼터 중반까지 단 1분도 뛰지 않았다. 안뛰고 있었으니 체력적인 여유가 충분하겠다고 생각하겠지만, 뛰어본 사람은 안다. 1분도 뛰지 않다가 경기에, 그것도 접전상황에 투입이 되었을 때 그 템포, 리듬에 맞춰가는 것 자체가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를.
실제로 산전수전 다 겪은 베테랑들조차 가장 어려워하는 부분이다. 이정현도 쉽지 않았으리라. 티 내지 않은 것일 뿐.
실제로 그동안 몇몇 팬들은 팀내 입지가 줄어든 이정현의 능력을 폄하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정현의 능력이 어디간 것은 아니다. 쓸 시간이 없었던 것일 뿐.
불과 지난시즌까지만 해도 이정현은 팀의 메인 역할을 했던 선수다. 그런 선수가 갑자기 5분여의 출전시간에 자신의 능력을 보여준다는 것은 쉽지 않다. 몇 번 코트를 왔다갔다 하면 볼 몇 번 잡지도 못하고 5분은 훅 지나가기 마련이다.
이번에는 그렇지 않았다. 묵직했다.
4쿼터 중반 엘런슨 혼자 분전하면서 소노의 추격을 받던 DB는 지원군이 절실했다. 경기 종료 6분 2초를 남기고 투입된 이정현이 바로 나섰다.
76-73으로 쫓긴 경기 종료 4분 46초전 이선 알바노의 패스를 받은 이정현은 왼쪽 코너에서 슛을 솼다. 3점 라인을 걸쳐 2점처리가 된 부분이 아쉽지만, 소노를 뿌리치고 싶은 DB에게는 소중한 득점이었다.
이어진 수비에서는 볼을 가진 케빈 켐바오의 패스 경로를 정확하게 예상하고 스틸에 성공, 기민한 패스를 공격코트로 뛰던 엘런슨에게 뿌렸다. 속공 득점. 사실상 승기를 DB로 넘기는 플레이였다. 경기 종료 3분 15초 전 정효근의 골밑 득점도 이정현의 절묘한 패스가 만든 것이었다.
짧지만 강렬한 활약이었다.
김주성 감독은 “그 전에 (이)정현이를 투입했어야 했는데 타이밍을 놓쳤다. 하지만 뛸 준비를 잘하고 있었다. 확실히 경기의 맥을 알고 하는 선수다”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기록 면에서는 40분 풀타임을 다 뛴 소노 이정현이 단연 빛났지만, DB 이정현은 6분만 뛰고도 승부를 좌우했다.
이 맛에 베테랑을 쓰는가 보다.
사진=문복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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