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제약 공장서 신약 허브로… 美 넘보는 中 ‘바이오 굴기’ [세계는 지금]
임상 점유율 10년 새 4%→30%↑
美는 46%→33% 급락… 추격 허용
임상 빠르고 비용 최대 50% 저렴
美, 中 부당지원·정책 조사 예고 속
국산 바이오 되레 몸값 치솟아
“서구, 틈새시장 장악 中 외면 못해”

◆미국 추월하는 중국의 혁신 가속도
26일 한국바이오협회에 따르면 미국제약협회는 지난 4일 “중국의 부상과 미국의 최혜국 약가 인하와 같은 정책이 중국의 바이오제약 혁신 글로벌 리더십을 촉진할 것”이라고 우려를 표했다. 지난 40여년간 세계 바이오제약 연구와 제조를 독점해온 미국의 리더십이 중국의 거센 추격으로 전례 없는 위기에 직면했다는 분석이다.


미국 정부의 규제 움직임에도 글로벌 제약 시장에서 중국 바이오 기업들이 보유한 기술 가치는 유례없는 호황을 맞고 있다. 제약바이오산업 분석기관 이밸류에이트 자료를 보면 지난달 서구 바이오 기업과 중국 기업 간 라이선스 계약의 평균 선불 금액은 2022년 5200만달러에서 2026년 2월 현재 1억7200만달러로 약 230% 폭등했다.
중국 바이오테크 제품의 해외 라이선스 계약 건수 역시 2022년 42건에서 2025년 93건으로 120% 증가했으며, 같은 기간 이들 계약의 총 선불 가치는 2022년 11억달러에서 지난해 56억달러로 약 400% 이상 급증했다. 특히 2025년 전 세계 라이선스 거래 가치 점유율을 보면 중국이 48%를 차지해 미국(29%)과 유럽을 멀찌감치 따돌리고 세계 최대의 혁신 허브로 우뚝 섰다. 불과 1년 전인 2024년 미국의 점유율이 46%였던 점을 고려하면 1년 만에 주도권이 중국으로 급격히 넘어간 셈이다.

중국의 기술 공세에 맞서 미국 정부는 단순한 인적 교류 차단을 넘어 강력한 경제적 제재 카드를 꺼내 들었다. 미국 국제무역위원회(USITC)는 지난달 26일 중국 정부의 자국 바이오 기업 지원 및 가격 관행에 대한 일반 사실 확인 조사에 착수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상원 세출위원회의 지침에 따른 것으로, 중국의 보조금과 비정상적인 가격 정책이 미국 바이오산업의 시장 점유율과 경쟁력에 미치는 영향을 정밀 진단하는 것이 목적이다.
USITC는 유전체 시퀀싱, 합성생물학, 활성의약품성분(API) 제조 등 핵심 바이오 분야를 집중적으로 들여다볼 계획으로 전해졌다. 이는 지난해 4월 신흥 바이오 기술 국가안보위원회(NSCEB)가 권고한 ‘중국 바이오 제품 및 서비스의 덤핑 및 과잉 공급 조사’ 요구의 후속 조치다. 당시 NSCEB는 중국 기업들이 정부의 비공개 보조금을 바탕으로 저렴한 상품을 전 세계 시장에 쏟아내 핵심 산업의 통제권을 확보하려 한다고 경고하며, 특히 베이징 게놈 연구소(BGI)와 MGI 테크의 성장을 대표적인 사례로 지목했다. 이들 기업은 비전형적인 방식으로 성장 자금을 조달해 외국 경쟁자들의 유전체 시퀀싱 시장을 약화시키고 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USITC는 5월27일부터 이틀간 공개 청문회를 열어 이해관계자들의 의견을 수렴한 뒤 내년 1월22일까지 최종 보고서를 발간할 예정이다. 만약 이번 조사를 통해 중국의 시장 왜곡 행위가 입증될 경우, 미국 정부는 반덤핑 관세나 상계 관세 부과를 통해 중국 바이오 제품의 가격 경쟁력을 무력화하는 무역 장벽을 세울 것으로 전망된다.
베이징=이우중 특파원 lol@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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