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빠가 나만 봐요…이거 누가 발명했나요" 대박 터졌다 [K팝인사이드]
TWS부터 르세라핌까지…
기술과 팬심이 빚은 압도적 몰입
K팝 VR 콘서트, 글로벌 영토 확장

"무대 바뀔 때마다 멤버를 선택할 수 있고, 애교도 해주고 나만 바라봐주네요. 암표 살 바엔 이거 'N차 관람' 하는 게 훨씬 이득입니다. 이거 누가 발명했나요? 박수가 절로 나옵니다." (TWS VR 콘서트 관람객 B씨)
K팝 팬덤 사이에서 가상현실(VR) 기술을 접목한 콘서트가 새로운 '성지'로 꾸준히 인기를 끌고 있다. 8K 초고화질과 360도 시야각을 전면에 내세워 오프라인 공연장의 생동감을 완벽히 구현해냈기 때문이다. '피케팅(피 터지는 티켓팅)'에 지친 팬들 중 일부는 이제는 공연장 대신 극장으로 발길을 옮기고 있다.
단순한 이벤트성 상영을 넘어선 VR 콘서트는 이제 극장가의 어엿한 주류 장르로 뿌리 내렸다. 영화진흥위원회(KOFIC)가 최근 발표한 '한국 영화산업 결산' 리포트에 따르면, VR 콘서트를 포함한 공연물(다큐멘터리 합산)이 전체 한국 영화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연간 약 3.5~5%대까지 치솟았다.
영진위는 "팬데믹 이후 극장의 돌파구로 주목받았던 공연 실황이 VR 기술과 융합되며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진화했다"고 진단했다. 특히 "K팝 팬덤의 강력한 결집력이 고가 티켓에 대한 심리적 저항감을 상쇄시키며 극장 매출의 새로운 핵심 축을 담당하고 있다"고 짚었다.
수익 효율성 측면에서도 독보적이다. 상영 횟수는 일반 영화보다 적지만, 티켓 가격이 평균 3만원대에 달해 관객 수 대비 매출 기여도가 압도적이라는 분석이다. 영진위는 이를 '고단가 전략의 승리'로 규명하며, '플렉스(Flex)' 소비에 주저함이 없는 팬덤 경제가 거둔 결실로 평가했다.

최근 개봉한 TWS(투어스)의 첫 VR 콘서트 '러쉬로드(RUSH ROAD)'는 록 페스티벌부터 오로라가 펼쳐지는 초현실적 배경까지 연출하며 역대 최장 러닝타임을 확보했다. 단순히 무대를 보는 데 그치지 않고 아티스트와 함께 여정을 관통하는 듯한 체험을 선사한다.
르세라핌(LE SSERAFIM) 오는 4월 15일 첫 VR콘서트 '인비테이션(INVITATION)'을 통해 팬들을 붉은 행성으로 초대했다. 주목할 점은 멤버들이 아티스트 최초로 '테크니컬 리허설'에 직접 참여하며 완성도를 높였다는 대목이다. 제작사 AMAZE(어메이즈) 측은 "정교한 연출과 멤버들의 섬세한 표현력이 맞물려 관객에게 압도적인 현장감을 제공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앞서 상영된 에이티즈(ATEEZ)의 '라이트 더 웨이(LIGHT THE WAY)'는 이러한 흥행 공식을 수치로 증명했다. 메가박스 실관람 평점 9.9점을 기록한 것은 물론, 팬들의 자발적인 요청에 힘입어 상영 기간이 연장되는 진풍경을 낳았다. 평균 좌석 점유율 역시 30%대를 유지하며 콘텐츠의 지속성을 확인시켰다.
◆ 'N차 관람' 열풍…일반 영화보다 2.2배 높은 재방문율
영진위 관람 행태 분석 결과, VR 콘서트 관람객의 1인당 평균 관람 횟수는 2.4회로 파악됐다. 이는 일반 영화(1.1회)와 비교해 두 배 이상 높은 수치다. 멤버별 시점 선택이 가능한 분기형 구조와 곡별 콘셉트 변화가 팬들의 반복 관람을 강력하게 유도하고 있는 셈이다.
이러한 흥행은 독보적인 기술력이 뒷받침한다. 실사 촬영 기술과 AI 영상 프로세싱, 언리얼 엔진 기반 VFX는 아티스트가 바로 코앞에 있는 듯한 경험을 가능케 한다. "단순히 '보는 영화'에서 '체험하는 공간'으로 극장의 패러다임을 전환시켰다"는 영진위의 평가가 설득력을 얻는 이유다.
VR 콘서트의 영향력은 국내를 넘어 세계로 뻗어나가고 있다. AMAZE에 따르면 투모로우바이투게더의 첫 VR 콘서트는 전 세계 28개 도시에서 약 23만장의 티켓 판매고를 올렸다. 특히 전체 매출 중 국내를 제외한 글로벌 매출 비중이 90% 이상을 차지하며 높은 수익성을 입증했다. 엔하이픈, 에이티즈 등 다수의 아티스트가 51개 도시, 80여 개 영화관에서 VR 공연을 선보였다. 각 작품당 해외에서만 10만~20만장의 판매 실적을 거두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K팝 아티스트의 강력한 IP와 VR 기술의 결합은 시공간의 벽을 허무는 새로운 공연 비즈니스로 안착했다"며 "공연장을 직접 찾지 못하는 글로벌 팬들에게는 최적의 대안이, 국내 팬들에게는 고도화된 경험형 콘텐츠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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