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지선 앞 최악 지지율... 대구시장 일부 후보 빨강 대신 흰색 점퍼

손경호기자 2026. 3. 28. 1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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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지율 10%대 곤두박질
보수 텃밭 대구 민심 변화
당·장동혁과 '거리두기'
추경호의원 페이스북 캡처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가 주호영 의원과 이진숙 전 방송통신위원장을 대구시장 경선에서 컷오프(공천 배제)한 이후 공천을 둘러싼 후폭풍이 이어지는 가운데, 전통적 보수 텃밭이었던 대구 민심에도 변화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김부겸 전 국무총리의 오는 30일 출마 선언이 기정사실화된 데다 국민의힘 내부 내홍까지 겹치면서 표심이 흔들리는 모습이다.

28일 지역 정치권에 따르면 대구는 그간 각종 선거에서 보수정당이 '막대기만 꽂아도 당선된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압도적인 지지를 받아온 지역이다.

하지만 대구·경북 행정통합 추진 실패와 6·3 지방선거를 둘러싼 국민의힘 내부 갈등이 장기화되면서 여론이 점차 이반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대구 시민들은 행정통합 추진 과정에서 국민의힘이 미온적이거나 단일한 입장을 보이지 못한 점을 실패 원인 중 하나로 지적하고 있다.

공론화와 주민 의견 수렴이 충분히 이뤄지지 않은 상태에서 지방선거를 앞두고 서둘러 추진됐고, 지역 국회의원들이 정치적 이해관계에 따라 찬반 입장을 달리했다는 비판도 제기된다.

결국 임시국회에서 행정통합 특별법 처리도 무산되면서 지방선거 전 대구·경북 행정통합은 사실상 무산됐다.

여기에 대구시장 경선 과정에서 불거진 공천 갈등까지 겹치면서 기존 지지층 이탈로 이어지고 있다는 지적이다.

반면 민주당은 김 전 총리의 출마가 가시화되면서 전폭적인 지원과 후보 추가 공모 등 대응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지역구를 둔 현역 국회의원 12명 중 5명이 시장직에 도전한 상황에서, 당내 갈등 봉합보다는 각자 선거에 집중하는 모습에 대한 비판도 나온다.

이로 인해 국민의힘에 대한 지지를 거두겠다는 분위기도 일부에서 감지된다.

여론조사에서도 이러한 흐름은 나타난다. 한국갤럽이 지난 24~26일 전국 만 18세 이상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 국민의힘 지지율은 19%로 집계됐다. 이는 전주 대비 1%포인트 하락한 수치로, 약 8개월 만에 다시 10%대로 내려앉았다.

장동혁 대표 취임 이후 유지되던 20%대 지지율이 처음으로 깨진 것이다. 대구·경북에서도 민주당과 국민의힘이 각각 27%로 동률을 기록했고, 다른 지역에서는 민주당이 국민의힘을 오차범위 밖에서 앞섰다.

당 지지율이 하락하면서 일부 예비후보들이 당 상징색인 빨간 점퍼 대신 흰색 점퍼를 착용하는 등 당과 거리를 두는 움직임도 나타나고 있다.

실제로 추경호 의원은 선거운동 과정에서 흰색 계열 점퍼를 착용한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다.

윤상현 의원은 지난 24일 페이스북에 "빨간 점퍼를 당당히 입을 수 있는 공천이어야 한다"며 "영남에서도 일부 후보들이 흰색 점퍼를 입고 뛰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정치권에서는 김 전 총리 출마와 맞물려 민주당이 공세를 강화하고, 국민의힘이 내홍을 수습하지 못할 경우 텃밭인 대구에서도 승리를 장담하기 어렵다는 위기론이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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