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 실책→단 11초 만에 실점' 韓대표팀 좌절 안긴 월드컵 영웅, '국가의 적' 낙인찍힌 뒤 흔적 지워지고 있다...'안타까운 상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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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타까운 현실이다.
월드컵에서 대한민국 국가대표팀에 비수를 꽂은 튀르키예의 전설 하칸 쉬퀴르가 자신의 조국으로부터 버림받은 뒤 흔적들이 지워지고 있다.
매체에 따르면 27일 튀르키예 이스탄불에 위치한 튀프라쉬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유럽축구연맹(UEFA) 플레이오프 C패스 준결승 튀르키예와 루마니아와의 경기에서 2002 한일 월드컵 영웅들을 기리는 대형 카드섹션이 펼쳐졌는데, 쉬퀴르의 모습은 제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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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ORTALKOREA] 김경태 기자= 안타까운 현실이다. 월드컵에서 대한민국 국가대표팀에 비수를 꽂은 튀르키예의 전설 하칸 쉬퀴르가 자신의 조국으로부터 버림받은 뒤 흔적들이 지워지고 있다.
영국 매체 '더선'은 28일(이하 한국시간) "튀르키예 역사상 최고의 선수로 평가받는 쉬퀴르가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대통령과의 갈등 이후 조국 역사에서 사실상 지워진 것으로 전해졌다"고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27일 튀르키예 이스탄불에 위치한 튀프라쉬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유럽축구연맹(UEFA) 플레이오프 C패스 준결승 튀르키예와 루마니아와의 경기에서 2002 한일 월드컵 영웅들을 기리는 대형 카드섹션이 펼쳐졌는데, 쉬퀴르의 모습은 제외됐다.
이러한 이유는 다름 아닌 쉬퀴르가 반(反) 에르도안 인사로 낙인찍혔기 때문.
쉬퀴르는 지난 2008년 갈라타사라이 SK를 끝으로 현역에서 은퇴한 뒤, 3년 만인 2011년 정계에 진출했다.

당초 집권 여당인 정의개발당(AKP) 소속으로 국회의원에 선출됐으나, 이슬람 지도자 페툴라 귈렌과의 친분이 문제가 됐다. 2013년 AKP를 탈당하며 갈등이 본격화됐고, 이후 정부와 대립각을 세우는 인물로 분류됐다.
특히 2016년 쿠데타 미수 사건 후 상황은 급변했다. 정부가 쿠데타 배후로 귈렌 세력을 지목하면서, 그와 연관된 인물들에 대한 대대적인 숙청이 이뤄졌고, 쉬퀴르 역시 이 과정에서 '국가의 적'이 됐다.
실제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는 한 해설자가 쉬퀴르의 '월드컵 최단 시간 골' 기록을 언급했다는 이유로 하프타임 도중 해고되는 일까지 벌어지기도 했다.

쉬퀴르는 현재 미국으로 망명해 생활을 이어가고 있지만, 상황은 녹록지 않다. 과거 카페를 운영했지만 자신을 위협하기 위한 의심스러운 인물들이 지속적으로 나타났다고 주장하며 사업을 접었고, 한때는 생계를 위해 택시 기사로 일하고 책을 판매하는 등 힘든 시간을 보내기도 했다. 다행히도 2024년엔 가족과 함께 영주권을 취득했으며, 캘리포니아에서 축구 아카데미를 운영하는 등 사정은 점차 나아지고 있는 상태다.
그럼에도 이러한 현실은 안타까움을 남기고 있다. 그도 그럴 것이, 쉬퀴르는 튀르키예의 국민적 영웅이었기 때문. 그는 대표팀 통산 112경기 51골을 기록했는데, 이는 튀르키예 역사상 두 번째로 많은 출전(1위 뤼슈튀 레츠베르·120경기)과, 최다 득점 기록이기도 하다.

또한 쉬퀴르는 국내 팬들에게도 잘 알려져 있는데, 2002 한일 월드컵에서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그는 한국과의 3·4위전(튀르키예 3-2 승)에서 전반 킥오프 직후 단 11초 만에 선제골을 터뜨리며 월드컵 역사상 최단 시간 득점 기록을 세웠다.
당시 한국의 후방 빌드업 과정에서 홍명보의 터치 미스를 놓치지 않은 일한 만스즈가 볼을 탈취하는 데 성공했고, 이어 패스를 건네받은 쉬퀴르가 마무리하며 한국에 비수를 꽂았다. 이 득점 덕분에 튀르키예는 일찍이 승기를 잡고 동메달을 수상하는 기염을 토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하칸 쉬퀴르 S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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