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비수의 시선] 너무 빨리 무너진 삼성생명, 기대조차 할 수 없었던 ‘이주연 효과’

손동환 2026. 3. 28. 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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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인 삼성생명과 청주 KB의 2025~2026 마지막 맞대결이었다. 그러나 ‘이주연 효과’는 없었다.

농구는 공격수에게 절대적으로 유리한 스포츠다. 그리고 득점을 많이 하는 선수가 스포트라이트를 많이 받는다. 주득점원이 높은 연봉을 받기도 한다.

그러나 대부분의 코칭스태프는 ‘수비’를 강조한다. “수비가 되면, 공격은 자동적으로 풀린다”고 하는 사령탑이 많다. 그래서 코칭스태프는 수비에 집중하고, 기회를 얻고자 하는 백업 자원들도 ‘수비’부터 생각한다.

사실 기자도 ‘공격’에 집중했다. ‘누가 어시스트했고, 누가 득점했다’가 기사의 90% 이상을 차지했다(사실 100%에 가깝다). 그래서 관점을 살짝 바꿔봤다. 핵심 수비수의 행동을 기사에 담아봤다. 기사의 카테고리를 ‘수비수의 시선’으로 선택한 이유다.  

# INTRO

이주연(171cm, G)은 2022~2023시즌 중 전방십자인대를 다쳤다. 큰 부상 이후 컨디션을 끌어올리지 못했다. 동포지션 대비 뛰어난 피지컬과 활발한 운동 능력을 살리지 못했다.

2025~2026시즌에도 마찬가지였다. 지난 2025년 11월 19일부터 29일까지 4경기를 소화했을 뿐, 그 후에도 부상 때문에 코트를 밟지 못했다. 동료들을 지켜봐야 했다.

하지만 이주연은 2026년 1월 17일 부산 BNK전에 복귀했다. 복귀 이후 8경기에서 7경기를 20분 이상 소화했다. 특히, 1월 26일에 열렸던 인천 신한은행전에는 31분 55초를 뛰었다.

이주연의 기록은 두드러지지 않는다. 하지만 이주연의 수비 에너지 레벨은 돋보인다. 이주연이 궂은일을 도맡았기에, 삼성생명의 텐션도 높아졌다. 특히, 이해란(182cm, F)의 공수 전환 속도와 활동량이 돋보였다.

삼성생명도 상승세를 탔다. 하지만 아직은 3위를 확정하지 못했다. 그렇기 때문에, 남은 경기를 최대한 이겨야 한다. 그렇게 하려면, 이주연의 강한 수비가 더 빛을 발해야 한다. 청주 KB와의 경기에서도 마찬가지다.

# Part.1 : 기대와 다른 시작

하상윤 삼성생명 감독도 이주연의 수비를 신뢰했다. 27일 오전 훈련 때 “(이)주연이가 1월 17일 부산 BNK전 때 복귀한 후, 우리 팀이 체감상 거의 패하지 않은 것 같다(실제로, 이주연이 1월 17일부터 삼성생명의 전력에 합류된 이후, 삼성생명은 8승 4패를 기록했다). 그 정도로, 주연이의 수비 존재감이 컸다”라며 팀 성적과 이주연의 연관 관계를 긍정적으로 바라봤다.

이주연은 윤예빈(180cm, G)과 바꿔막기를 했다. 허예은(165cm, G) 혹은 사카이 사라(165cm, G)를 막았다. 허예은과 사라의 공통점은 ‘볼 핸들러’. 즉, 이주연은 KB 공격 시작점을 강하게 따라다녔다.

그러나 삼성생명은 A매치 브레이크 이후 첫 경기를 치렀다. 경기 감각이 부족했다. 이주연의 사이드 스텝 또한 허예은의 드리블에 휘청거렸다. 자유투 라인 부근에서 허예은한테 점퍼를 내줬다. 삼성생명도 경기 시작 3분 18초 만에 0-6. 하상윤 삼성생명 감독이 타임 아웃 하나를 써야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삼성생명의 수비가 이뤄지지 않았다. 오히려 KB한테 3점과 속공을 너무 쉽게 내줬다. 이주연도 그 과정에서 힘을 내지 못했다. 1쿼터 3분 13초 전 벤치로 물러났다.

그러나 삼성생명과 KB의 간격이 너무 컸다. 삼성생명은 수비로 따라잡으려고 했다. 이주연과 김아름(174cm, F)을 동시에 투입했다. 수비를 강화하기 위해서였다.

# Part.2 : 숨통은 텄다. 하지만...

이주연과 김아름이 돌아왔지만, 삼성생명은 4-21로 2쿼터를 시작했다. 하마니시 나나미(168cm, G)와 윤예빈(180cm, G)이 앞선에 포진했다. 윤예빈이 중심을 잡아줘야 했다.

윤예빈이 볼 라인을 계속 살폈다. 특히, 박지수(198cm, C)의 위치를 염두에 뒀다. 박지수에게 도움수비를 가기 위해서였다.

박지수가 림과 먼 곳으로 밀려났다. 그리고 삼성생명 선수들이 KB의 돌파에 잘 반응했다. KB의 턴오버를 유도하거나, KB의 야투 실패를 이끌었다. 수비를 해낸 삼성생명은 2쿼터 시작 2분 55초 만에 10-22. KB의 첫 번째 타임 아웃을 이끌었다.

그러나 허예은과 강이슬(180cm, F)이 돌아온 후, 삼성생명의 수비가 흐트러졌다. 박지수에게 협력수비를 했지만, 후속 조치를 제대로 취하지 못했다. KB가 컷인과 볼 없는 움직임을 다채롭게 섞었기 때문.

그럼에도 불구하고, 윤예빈은 KB 진영부터 압박했다. KB의 전진 속도를 늦췄다. 그러나 삼성생명과 KB의 거리는 너무 멀었다. 23-38로 전반전을 마쳤다.

# Part.3 : 다음을 기약하며

KB 최고참인 염윤아(176cm, G)가 하프 타임 때 은퇴식을 했다. 하프 타임이 20분에 달했지만, 양 팀 선수들 모두 몸을 달구지 못했다. 특히, 슛 연습을 한 번도 하지 못했다. 이는 양 팀 모두의 변수였다.

이주연과 윤예빈은 이를 따지지 않았다. 그럴 수 없었다. KB와 간격을 더 좁혀야 했기 때문. 그런 이유로, KB 진영부터 허예은과 사라를 압박했다. 때로는 패스 동선을 예측. KB의 전진 속도를 계속 늦췄다.

그러나 삼성생명의 기는 이미 꺾였다. 이주연과 윤예빈이 집중력을 보여준다고 해도, KB의 기가 진작에 살아난 것. 특히, 삼성생명의 공격이 실패한 후, 삼성생명은 백 코트를 제대로 하지 못했다.

KB의 아웃 넘버(공격 팀 인원이 수비 팀보다 많은 상황)가 많아졌고, 삼성생명의 실점이 급격히 늘었다. 3쿼터 시작 2분 57초에는 이채은(172cm, F)에게 속공 3점을 맞았다. 이주연은 동생의 포효를 지켜봐야 했다. 삼성생명은 이때 더블 스코어 이상(23-47)으로 밀렸다.

삼성생명의 텐션이 확 떨어졌다. 특히, 수비 리바운드를 너무 많이 빼앗겼다. 하상윤 삼성생명 감독은 이를 안타까워했다. 삼성생명의 추격 시간이 줄었기 때문이다.

그 사이, 삼성생명의 패색이 짙어졌다. 삼성생명 벤치는 결국 패배를 시인했다. 그 동안 경기에 나서지 않았던 선수들에게 기회를 줬다. 동시에, 주전 선수들을 쉬게 했다. 잔여 경기들을 기약했다.

사진 제공 = W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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