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①] ‘살목지’ 이상민 감독 “귀신 비주얼 고민에 악몽, 오히려 영감 됐죠”

양소영 스타투데이 기자(skyb1842@mkinternet.com) 2026. 3. 28. 0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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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민 감독. 사진|쇼박스
단편 영화 ‘돌림총’ ‘함진아비’ 등으로 주목받은 이상민 감독이 첫 장편 연출작 ‘살목지’로 관객과 만난다.

4월 8일 개봉하는 ‘살목지’는 로드뷰에 정체불명의 형체가 포착된 뒤, 재촬영을 위해 저수지로 향한 촬영팀이 검고 깊은 물속의 무언가와 마주하면서 벌어지는 공포를 그린 작품이다. 배우 김혜윤, 이종원, 김준한, 김영성, 오동민, 윤재찬, 장다아 등이 출연한다.

개봉을 앞둔 이상민 감독은 “많이 떨리고 긴장된다”며 “시사회 후 반응도 다 찾아봤다. 체험형 영화로서 재미있게 봤다는 평가가 특히 좋았다. 그날 배우들도 기분 좋게 영화를 봤다. SCREENX로 처음 접해서 다들 재미있고 만족스럽게 느낀 것 같다”고 설렘을 드러냈다.

실제 살목지를 처음 마주한 경험은 영화의 분위기를 형성하는 데 결정적인 자양분이 됐다.

이상민 감독은 “실제 살목지를 돌아다니며 많은 영감을 얻었다. 그곳에서 받은 강렬한 인상을 대본에 녹여냈다. 밤까지 혼자 그곳에 있었는데, 어디까지가 물이고 어디까지가 땅인지 분간이 잘되지 않더라. 차를 타고 가다 보면 길이 갑자기 끊기고 물이 튀어나오는 것 같기도 하더라. 안개도 인상적이었다. 가만히 보고 있으면 물안개가 사람을 한가운데로 끌어들이는 듯한 느낌이 있었다”고 말했다.

이 같은 공간의 인상은 연출 의도로도 이어졌다. 그는 “처음 살목지에 들어섰을 때 길을 잃게 되는 공간, 빠져나갈 수 없는 공간처럼 느껴지게 만들고 싶었다. 관객 역시 방향 감각을 상실하도록 만들고 싶었다. 점프 스케어도 그런 감각 안에 배치하려 했다. 공간 전체가 인물들을 가지고 노는 듯한 느낌을 주길 바랐다”고 했다.

영화에 알맞은 촬영 장소를 찾기 위해 노력했다. 그는 “첫 목표가 저수지를 찾는 것이었다. 강렬한 비주얼을 가진 공간이 필요했다. 물속에서 자란 나무와 우거진 뿌리들처럼 강한 인상을 주는 특징이 살아 있는 장소를 찾으려 했다”고 설명했다.

이상민 감독. 사진|쇼박스
귀신 비주얼을 만들기 위해서도 최선을 다했다.

그는 “정말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고 악몽도 자주 꿨다”며 “분장 실장이 귀신 분장을 한 사람들을 데려와 보여주는 꿈을 꿨는데, 그 상황 자체가 너무 무서웠다. 다들 저를 쳐다보는 순간 소름이 끼쳤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그 악몽에서 오히려 영감을 얻은 부분도 있다”고 말했다.

촬영 현장에서 겪은 기묘한 에피소드도 전했다. 이상민 감독은 “모니터가 있는 쪽에서 스크립터가 겁에 질려 있더라. 스피커 근처에서 핸드폰 신호 가는 소리가 난다고 했다”며 “그곳은 휴대전화가 터지지 않는 곳이라 처음에는 장난인 줄 알았는데, 실제로 그 소리가 두 번이나 들렸다”고 말했다.

이어 “스태프가 돌탑 꼬마 귀신을 본 다음 날이었던 걸로 기억한다”며 “느낌이 묘했다. 현장의 기운이 굉장히 셌던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공포 장르에 대한 애정도 숨기지 않았다. 그는 “호러 장르에 큰 매력을 느낀다. 아직은 이 장르를 조금 더 해보고 싶다”고 힘줘 말했다.

그는 “어릴 때는 겁이 많은 편이었다. 혼자 집에 있는 시간이 많았는데, 그 시간이 오히려 상상력을 자극했다”며 “어디선가 무언가 튀어나올 것 같고, 침대 밑에 뭔가 있으면 어떡하나 하는 상상을 자주 했다. 그런 상상력들이 공포에 빠지게 한 것 같다”고 했다.

그러면서 “공포영화는 심리 싸움이라고 생각한다. 관객과 밀고 당기기를 하면서 점프 스케어나 공포스러운 인물의 심리를 끌고 가는 것이 장르의 큰 장점”이라고 강조했다.

그런가 하면 ‘살목지’ 배급을 맡은 쇼박스는 최근 멜로 영화 ‘만약에 우리’와 천만 관객을 동원한 ‘왕과 사는 남자’로 좋은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이에 이상민 감독은 “그 기운을 ‘살목지’도 이어갔으면 좋겠다”며 “간절한 마음이 있을 때는 이런 좋은 신호들마저 긍정적으로 보이게 된다”고 웃었다.

이어 “‘왕과 사는 남자’가 극장가에 관객을 불러 모은 만큼, 그 흐름 속에서 ‘살목지’도 한 번 더 관심을 받을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다. ‘살목지’에도 많은 관심을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양소영 스타투데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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