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이 쿠바”라는 트럼프, 진짜 속내 무엇일까

정태일 2026. 3. 28. 0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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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겔 디아스카넬 대통령 퇴진 요구
앞선 인터뷰서 “쿠바도 곧 무너질 것”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7일(현지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에서 열린 ‘미래 투자 이니셔티브 정상회의’에서 연설하고 있다. [AFP연합]

[헤럴드경제=정태일 기자] 미국과 이란 간 전쟁이 한달 동안 이어지는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돌연 “다음은 쿠바”라고 언급하면서 또 한 번 무력 분쟁에 대한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27일(현지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에서 열린 ‘미래 투자 이니셔티브 정상회의’ 연설 중 “나는 이 위대한 군대를 만들었다. ‘절대 사용할 필요가 없을 것이다’라고 말했지만 때로는 사용해야 할 때도 있다”며 “그런데 다음은 쿠바이다”라고 밝혔다.

이란과 한달 동안 전쟁을 진행 중인 가운데 다음 목표를 쿠바로 지목한 것으로 해석돼 주목된다.

로이터 등 외신도 트럼프 대통령이 베네수엘라와 이란에 대한 미국의 군사 작전의 성공을 선전하면서 “다음은 쿠바”라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섬나라에 대해 정확히 무엇을 할 계획인지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지만 심각한 경제 위기에 직면한 하바나 정부가 붕괴 직전에 있다고 자주 말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날 언급은 쿠바에 대해 미국 요구를 수용하라는 강력한 압박용 수사일 수 있다는 가능성도 제기된다. 현재 마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이 쿠바 정부와 협상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미국은 미겔 디아스카넬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쿠바 정부는 미국 측 요구를 공식적으로 거부한 상황이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7일 CNN 전화 인터뷰에서 2기 행정부의 군사적 성과를 강조하며 “쿠바도 곧 무너질 거다. 쿠바는 너무나도 간절히 협상을 원하고 있다”면서 “지금은 이란에 집중하고 있지만 시간은 충분하다. 쿠바는 50년 만에 준비가 됐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이 현재 최우선 과제”라고 설명하면서도 쿠바에 대해서 “50년 동안 지켜봐 왔는데, 제 덕분에 손안에 굴러 들어왔다. 어쨌든 제 품에 떨어진 거고, 우리는 아주 잘 해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석유 금수 조치는 쿠바 경제를 무너뜨리고 있다. 쿠바 정부가 지은 새 호텔 대부분은 비어 있거나 문을 닫았다. 관광객은 거의 사라졌고 귀국을 위한 이동 수단인 항공기 연료도 바닥이 났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연설에서 이란과의 전쟁이 “아직 끝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아직 3554개의 표적이 남아 있는데 그것들은 매우 곧 끝날 것이다. 그 후에는 무엇을 할지 결정할 시점이 올 것”이라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호르무즈 해협에의 군함 파견을 사실상 거부한 유럽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동맹국들을 향한 불만과 비판도 거듭 내놓았다.

그는 “나토가 우리를 도와주지 않은 것은 엄청난 실수였다고 생각한다”며 “우리가 매년 수천억 달러를 나토에 지출하고 있기 때문에 미국은 큰 돈을 벌게 될 것이다. 우리는 항상 그들을 위해 곁에 있었을테지만 지금은 그들의 행동에 비춰 우리는 그럴 필요가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런 언급은 나토의 집단 방어를 위해 지출하는 미국의 기여금을 줄이겠다는 뜻으로도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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