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부터 미식까지 이탈리아보다 더 이탈리아 같은 도시의 정체
2천년 로마 유적·트러플·와인·올리브 오일 공존
“느리게 머물자” 두브로브니크부터 이스트라까지
이탈리아보다 더 이탈리아 같은 나라가 있다. 물론 그럴 바에 이탈리아를 가는 게 낫다고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가성비는 무시 못 한다. 물가가 훨씬 저렴한데 유물의 보존 상태까지 훌륭해 오히려 보는 맛이 더 하다면 마다할 이유가 없다.

로마제국 시절 황제들이 건설한 원형경기장이 2000년째 온전히 서 있고, 프랑스 페리고르와 어깨를 나란히 하는 트러플이 미르나 강 유역 숲에서 캐어진다. 국제 올리브 오일 품평회가 해마다 이 반도 이름을 호명하기도 한다. 관광지로 이름나기 전의 토스카나가 아마도 이런 모습이지 않았을까 생각할 정도다.
그래서 지리적 문화적 역사적 뿌리가 유사한 덕에 크로아티아와 이탈리아는 여러 부문에서 같은 듯, 다른 분위기가 드러날 수밖에 없다. 하지만 비슷할 뿐 같지는 않다. 이탈리아보다 소박한 듯 하지만 깊이가 더 있는 경험을 전하기도 한다. 그게 크로아티아만의 매력이다.

로마의 콜로세움이 원래 구조의 3분의 2를 잃어버린 것과 달리 풀라 아레나에는 도리아식·이오니아식·코린트식 세 가지 로마 건축 양식이 모두 온전히 남아 있다. 한때 2만3000명의 관중을 수용했던 그 위용을 그대로 느낄 수 있다는 얘기.

풀라가 건축미로 눈을 즐겁게 했다면, 미식은 여행자의 입을 쉬지 않게 한다. 특히 ‘트러플·와인·올리브 오일’을 삼대장으로 꼽는다. 모토분 언덕 아래 미르나 강 유역은 세계적인 트러플 산지다. 이 지역에서는 전문 사냥개와 함께 숲을 탐험하며 트러플을 찾는 체험도 할 수 있다.

올리브 오일 역시 세계 최고 수준으로 평가받는다. 국제 올리브 오일 가이드 ‘플로스 올레이(Flos Olei)’에서 다년간 상위권을 차지했다. 지역 품종으로 만든 엑스트라버진 오일은 허브와 토마토 향이 어우러진 독특한 풍미를 자랑한다.

와인 역시 토착 품종인 말바지아와 테란을 중심으로 개성 있는 맛을 선보인다. 꽃향기와 아몬드 뉘앙스가 감도는 말바지아는 아드리아해 해산물과 궁합이 좋다. 철분 풍부한 붉은 흙에서 자란 테란은 깊고 거친 탄닌감으로 트러플 파스타와 완벽하게 어울린다.

물고기 간 파테부터 생선 내장 요리까지 바다에서 나는 모든 것을 버리지 않고 활용하는 창의적인 요리로 미슐랭 가이드 비브 구르망을 획득했다. 수개월 전에 예약해야 하고, 현금 결제만 가능하다. 매주 월요일과 8월 일정 기간은 휴무다.

1. 이스트라는 크로아티아 전역을 잇는 여행의 종착지로도 의미가 크다. 남부의 두브로브니크에서 출발해 스플리트를 거쳐 북상하는 일정은 크로아티아가 지닌 ‘세 가지 시간’을 모두 경험하게 한다. 두브로브니크에서는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인 성벽과 아드리아해 절경을, 스플리트에서는 로마 황제 디오클레티아누스가 남긴 궁전을 만날 수 있다.
2. 인천에서 크로아티아 자그레브까지 가는 직항편은 없다. 1개 또는 2개 도시를 경유해 가는 항공편을 이용해야 한다. 루프트한자는 독일 프랑크푸르트, 터키항공은 튀르키예 이스탄불, 오스트리아 항공은 오스트리아 빈, KLM은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등을 거쳐 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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