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알' 이후 '이재명 조폭 연루'보도 봇물...악마화의 전말
'그알' 방영 전은 0건, 일주일 104개사 584건
'아수라 다운로드 폭증' 기사는 이미지 덧씌워
박철민 문신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사진 버젓이
국감장서 "흐흐흐흐" 열두 번 웃었다고 세기도
이재명이 프레임 깨기 나섰다고 꼬집는 칼럼도

이재명 대통령이 자신을 향해 제기된 '조폭 연루설'에 대해 "스토리라인이 워낙 부실하다"며 "쓰다만 소설"이라고 거듭 비판했다.
이 대통령은 27일 엑스(X, 옛 트위터)에 당시 수사기관으로부터 '조폭 연루설' 허위 증언을 끌어내기 위한 범죄자 회유 시도가 있었다는 시민언론 민들레의 <이재명과 조폭 엮으려....검·경이 '파타야 주범' 회유> 기사를 첨부하며 "출연진의 연기가 조금만 리얼했어도…"라고 덧붙였다.
앞서 이 대통령은 지난 20일 '조폭 연루설'을 최초로 방송한 SBS 시사고발 프로그램 '그것이 알고 싶다'(그알)을 비판하며 "정치적 목적으로 거짓의 무덤에 사람을 매장하는 일이 재발하지 않게 하려면 조작 폭로한 국민의힘이나 그알 같은 조작방송의 반성과 사과가 필요하다"고 요구했다.
대법원은 지난 12일 2022년 20대 대선 국면에서 당시 유력 대선주자였던 이재명 대통령의 '조폭 연루설'을 제기한 장영하 변호사에 대해 허위사실 공표에 따른 명예훼손 죄를 적용,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던 원심 판결을 확정했다. 많은 매체들이 대법원의 확정 판결에도 관련 기사들을 바로잡지 않자 청와대는 지난 19일 "(이 대통령의) 조폭 연루설이 허위임이 드러남에 따라 추후보도를 게재해주길 바란다"고 공식 요청했다.

이 대통령은 지난 24일에도 X에 "민주주의는 자유로운 주권자의 선택으로 완성되는데 악의적 조작보도로 주권자의 결단을 비트는 것은 민주공화정을 부정하는 행위에 다름 아니다"라며 '그알' 등을 재차 비판했다.

27일 유튜브 채널 '주기자 라이브'에 출연한 정철운 미디어오늘 기자는 '그알'이 2018년 7월 21일 방영된 후 일주일 동안 104개 언론사의 584개 기사가 쏟아졌다고 말했다. 관련한 소문은 꽤 파다했는데도 방송 전 일주일간 '이재명'과 '아수라' 제목이 들어간 기사를 검색하면 한 건도 나오지 않은 것과 비교하면 '폭발적이었다'는 표현이 지나치지 않다.
정 기자는 "해당 프로그램의 도입부가 문제였다는 지적이 당시에도 많았다. 이재명 당시 경기 도지사가 '저는 조폭들한테 활용당한 정치인인 거죠'라고 말한 것을 인용한 뒤 영화 '아수라'의 안남시장이 살인을 교사하는 장면을 보여줬다"면서 "후반부에 이 지사의 해명을 아무리 적극 반영했더라도 시청자들은 강렬한 '아수라' 영화 장면의 이미지로 이 지사를 인식하게 했다"고 말했다.

또 '이재명 조폭 연루'를 대중에게 각인시킨 계기 중의 하나가 2021년 5월 쯤부터 시작된 성남 국제마피아파 출신 폭력배 박철민의 허위 폭로, 같은 해 10월 18일 김용판 국민의힘 의원의 국회 행정안전위 경기도 국정감사 질의였다. 이틀 뒤 박철민을 변호하던 장영하 변호사가 기자회견을 통해 폭로한 '돈다발' 사진도 빼놓을 수 없다.

기사는 '박씨는 본인이 SBS '그것이 알고 싶다'(2018.7.21.-국제마피아편)에 협조한 취재원이라고 밝혔다. 박씨가 왜 추가 폭로에 나서게 됐는지 동기도 알려지지 않았다. 다만 박씨는 과거에도 경찰 수사에 협조해 감형 의견서를 받은 것으로 확인된다. 박씨는 현재 수감 중인 이준석 코마트레이드 대표가 이 지사 관련 내용을 폭로하려 한다고 주장했다. 이준석 대표는 지난달 언론에 '이재명의 비위를 얘기하라는 강압수사를 당했다'고 폭로했던 인물이다. 박씨 주장이 사실이라면 이준석 대표가 변심했다는 뜻이라 정치적 파장이 예상된다'고 돼 있다.


'분수대' 칼럼의 나머지 대목은 다음과 같다.
<반면에 정치 일선에서 물러난 안철수 전 의원은 지난 대선 토론회에서 "제가 MB 아바타입니까"라는 말을 되풀이하는 실수를 저질렀다. 그의 의도와 달리 'MB 아바타'임을 유권자들에게 각인시키며 상대방의 프레임에 갇혀 버린 것이다. 언어학자 조지 레이코프는 『코끼리는 생각하지 마』에서 경쟁자의 프레임을 그 틀 안에서 반박하면 외려 그 프레임이 강화된다고 했다.
이 지사의 '그들' 프레임은 성공할까. 김지하는 1970년 발표한 풍자시 '오적(五賊)'에서 재벌·국회의원·고급공무원·장성과 장·차관을 비판했다. 한데 2018년 이 지사가 말하는 '그들'이 대체 누구인지 궁금하다. 인도에서 대통령에게 90도로 인사하는 재벌 오너도, 대통령 탄핵과 지방선거 대패로 빈사상태인 보수 야당도, '청와대 정부'에서 존재감 없는 장·차관도 거대 기득권으로 칭하기는 뭔가 부족하다. 그도 저도 아니라면 '난방열사' 김부선과 소설가 공지영이 거대 기득권이란 말인가. 이 지사의 '그들'이 누구인지 나는 정말 그것이 알고 싶다.> [출처:중앙일보] https://www.joongang.co.kr/article/22827343
'난방열사' 관련한 선정적인 기사만 따로 찾아봐도 어마어마할 것이다.
이 밖에도 수많은 기사들이 '이재명 조폭 연루설'을 퍼뜨려 '악마화'에 기여했을 것이다. 검찰과 경찰, 또는 권력 있는 자들이 의도적인 '프레임'을 씌워 이재명을 공격했고, 언론은 그 거짓된 얘기를 열심히 퍼나르고 가공했다. 그 합작이 아니었으면 '이재명 악마화'는 설명되지 않는다. 그 많은 기사들을 썼던 많은 기자들은 진정 자신의 잘못을 되돌아보고 성찰하고 있을까? 아니면 포화가 '그알'에 집중되는 것을 보며 가슴을 쓸어내리고 있을까?
byeongseon1610@mindl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