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시경제 압박과 140억 달러 옵션 만기에 휘청이는 가상자산 시장

김남희 기자 2026. 3. 28. 0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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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간밤 글로벌 가상자산 시장은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리스크 심화와 미 국채 수익률 상승이라는 거시경제적 악재, 그리고 역대급 규모의 옵션 만기일이 겹치며 강한 하방 압력을 받았다.

비트코인(BTC)은 한때 6만6000달러(한화 약 9952만원) 선까지 밀려나며 이번 달 최저치를 경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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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미나이 생성 이미지 [출처= 구글 ]

27일 간밤 글로벌 가상자산 시장은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리스크 심화와 미 국채 수익률 상승이라는 거시경제적 악재, 그리고 역대급 규모의 옵션 만기일이 겹치며 강한 하방 압력을 받았다. 비트코인(BTC)은 한때 6만6000달러(한화 약 9952만원) 선까지 밀려나며 이번 달 최저치를 경신했다.

◆비트코인, 140억 달러 옵션 만기 앞두고 6만6000달러대 후퇴

이날 가상자산 파생상품 거래소 데리비트(Deribit) 데이터에 따르면, 이날 비트코인은 뉴욕 증시 개장 전후로 전일 대비 약 4% 하락한 6만6000달러 초반에서 거래되었다. 이는 지난 3월 9일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시장 전문가들은 이날 예정된 141억6000만 달러 규모의 분기별 옵션 만기가 변동성을 키운 핵심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최대 고통 가격(Max Pain Price)이 7만 5,000달러에 형성되어 있음에도 불구하고, 실제 가격이 이를 크게 하회하면서 롱 포지션(상승 베팅)의 대규모 청산이 지수를 끌어내린 것으로 풀이된다.

또한 블룸버그(Bloomberg)와 로이터(Reuters) 등 주요 외신은 이란-이스라엘 간 갈등 확산 등 중동발 지정학적 위기가 안전 자산인 달러와 금의 강세를 유도한 반면, 비트코인과 같은 위험 자산에는 독으로 작용했다고 보도했다.

미 10년물 국채 금리가 4.4%대까지 상승하며 유동성 회수 우려를 자극하자, 비트코인 현물 ETF에서도 순유출이 관측되었다는 분석이다.

◆규제 명확성에도 불구하고 하락세 면치 못하는 알트코인

알트코인 시장의 상황도 엄중하다. 코인마켓캡(CoinMarketCap) 실시간 시세에 따르면, 이더리움(ETH)은 심리적 지지선인 2000달러가 무너지며 1980달러대까지 하락했다.

최근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와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가 '디지털 자산 상품 분류 가이드라인'을 통해 이더리움과 솔라나를 '상품'으로 명시하며 규제 불확실성을 일부 해소해주었음에도 불구하고, 거시경제의 하방 압력이 더 강력하게 작용했다.

솔라나(SOL) 역시 차세대 합의 알고리즘 업그레이드 소식 등 개별 호재가 있었으나, 시장 전체의 투매 분위기에 휩쓸려 85달러 선까지 밀려났다. 다만 글로벌 투자은행(IB) 보고서들은 규제 정립에 따라 기관 투자자들이 스테이킹 수익을 합법적으로 향유할 수 있는 길이 열린 만큼, 단기 조정 이후의 반등 잠재력은 여전히 높다고 평가하고 있다.

◆'극단적 공포'에 잠긴 시장 심리

데이터 제공업체 알터너티브(Alternative.me)가 집계하는 '공포·탐욕 지수'는 이날 10점(극도의 공포)을 기록했다. 이는 2024년 말 하락장 이후 최저치로, 투자자들의 패닉 셀링이 임계점에 달했음을 시사한다. 리플(XRP)과 에이다(ADA) 등 주요 자산들 역시 거래소 내 가용 유동성이 줄어들며 3~5% 내외의 동반 하락세를 기록 중이다.

향후 시장의 향방은 미 노동부가 발표할 근원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에 달려 있다. 만약 인플레이션 수치가 예상치를 웃돌 경우 비트코인이 6만2000달러대까지 추가 하락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반면, 옵션 만기 이후의 기술적 반등과 규제 명확화에 따른 기관 자금 재유입이 확인된다면 7만2000달러를 향한 회복 시도가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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