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원영 틴트’ 매출 2억원에서 600억원으로…6년 만에 300배 성장한 비결이 [신수현의 남돈남산]

외모를 가꾸는 데 관심 있는 2030세대의 한국인 여성이라면 누구나 알고 있을 정도로 유명한 국내 대표 색조 화장품 브랜드 ‘어뮤즈(AMUSE)’가 세운 기록이다.
일본 도쿄 복합 쇼핑몰 ‘로프트’ 등 웬만한 유명한 상점에 가면 눈에 띄는 한국 화장품이 있다. ‘장원영 틴트’로 알려진 ‘어뮤즈’의 틴트·립글로스 등 입술용 화장품이다. 어뮤즈는 작고 귀여운 용기 덕분에 지나가던 여성들의 발길을 사로잡아 제품을 쳐다보게 만든다. 일본 여행을 다녀온 한국 여성들이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려놓은 어뮤즈 사진이 많은 이유다.
일본 여성들에게 사랑받는 어뮤즈는 세계적인 화장품 강국인 프랑스 진출에도 성공해 영국, 러시아, 미국, 캐나다, 태국 등 세계 24개국에 수출되는 ‘K뷰티’ 대표 주자가 됐다.
27일 화장품 업계에 따르면 어뮤즈의 지난해 매출은 602억원(잠정)으로 전년(520억원) 대비 15% 증가했다. 지난해 전체 매출에서 약 35%가 해외에서 나왔다.
틴트·립글로스 등 입술용 화장품이 출시돼 1년 이상 존속하는 게 극히 힘들 정도로 치열한 국내 화장품 시장에서 어뮤즈는 어떻게 성공했을까. 또 어떻게 해외 시장 개척에 성공했을까.
이번 ‘남돈남산’에서는 어뮤즈의 성공 비결과 향후 전략 등을 다뤄봤다.
그러던 어뮤즈는 2019년 이승민 마케팅 리더(현 어뮤즈코리아 대표)로 합류하면서 대대적으로 변신하기 시작했다. 브랜드 로고, 제품 색상, 용기 디자인, 유통망 등 거의 모든 것을 바꾸며 브랜드를 재정립했다. 사실상 새로 태어났다.
구체적으로 백화점을 주된 유통망으로 활용하는 고급 브랜드와 저가 브랜드 사이인 ‘니치 마켓(틈새시장)’을 공략하기로 방향을 정하고, 가심비(가격 대비 심리적 만족)가 뛰어난 브랜드를 지향하기 시작했다. 또한 브랜드의 핵심 가치를 ‘기분 좋음(Amusement)’, ‘밝음’, ‘솔직 당당함’으로 재정의하고, 소비자들이 어뮤즈가 발색이 뛰어나면서 다양한 색상을 지닌 화장품으로 인식되도록 색상 개발에도 공들였다.
어뮤즈가 비건 색조 화장품 콘셉트를 추구한 것도 성공 비결 중 하나이다. 성공한 비건 색조 화장품이 드물었던 2020년 어뮤즈는 ‘스킨 튠 비건 쿠션’을 출시하고 비건 색조 화장품 시장에 뛰어들었다. 이후 ‘젤핏 틴트’, ‘베베 틴트’, ‘듀 젤리 비건 쿠션’, ‘세라믹 스킨 퍼펙터 쿠션’ 등 비건 화장품을 출시하며 비건 화장품 시장에서 존재감을 높여왔다.
신속한 제품 개발·출시도 어뮤즈의 성공을 이끈 요인이다. 어뮤즈는 한 달에 한 번 신제품을 출시할 정도로 빠르게 제품을 선보여 소비자들의 선택 폭을 넓혀왔다.
코로나19의 여파로 오프라인 매장을 축소하던 일반적인 화장품 브랜드와 달리 어뮤즈는 2022년 서울 한남동에 매장을 열고 소비자와의 접점을 넓힌 점도 성장 동력이 됐다. 이후 어뮤즈는 2024년 신세계인터내셔날에 인수됐다.

유럽 본격 개척…매출 600억 시대 열어
어뮤즈는 프랑스 파리를 대표하는 백화점 ‘갤러리 라파예트’ 샹젤리제점에서 다음 달 13일까지 약 한 달 동안 유럽 내 첫 단독 임시매장(팝업스토어)을 운영한다. 132년 역사를 지닌 갤러리 라파예트는 입점 기준이 까다로운 백화점으로, 이번 팝업은 어뮤즈의 세계적인 경쟁력을 입증하는 기회가 됐다고 평가받는다.
특히 어뮤즈의 팝업스토어 매장은 백화점 중심부에 단독 공간으로 마련돼 주목받고 있다. 어뮤즈는 이번 행사를 기점으로 갤러리 라파예트 오스만 본점과 샹젤리제점 등 파리 주요 거점에 정규 매장 출점을 추진하고, 유럽에서 유통망을 빠르게 확대할 계획이다.
어뮤즈는 러시아, 미국 등 다른 국가에서도 공격적인 확장 전략을 추진한다. 러시아의 올리브영 같은 ‘레투알’ 등 전국 600여 개 이상의 온·오프라인 유통망 입점에 도전한다. 캐나다에서는 고급 백화점 ‘홀트 렌프류’를 중심으로 오프라인 거점을 확대한다.

화장품 업계에서는 어뮤즈의 이 같은 해외 사업 등을 통해 올해 어뮤즈가 무난히 매출 700억원을 달성할 것으로 전망한다.
어뮤즈 관계자는 “유럽은 올해 브랜드 성장을 견인할 핵심 전략 시장”이라며 “프랑스를 시작으로 유럽 전역에서 영향력을 확대하고, 어뮤즈의 정체성을 세계 곳곳에 전파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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