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정학적 파고 속 '반등' 성공한 금 시세

김남희 기자 2026. 3. 28. 0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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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글로벌 금 시장은 중동 지역의 긴장 고조와 미 연준(Fed)의 통화 정책 우려가 정면으로 충돌하며 드라마틱한 반등세를 보였다.

전문가들은 "현재 금 시장은 전쟁이라는 강력한 '호재'와 고금리라는 '악재'가 팽팽하게 맞서고 있는 국면"이라며, 다음 주 발표될 미국의 근원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가 금값의 장기적 방향성을 결정짓는 분수령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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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삼성금거래소 ]

28일 글로벌 금 시장은 중동 지역의 긴장 고조와 미 연준(Fed)의 통화 정책 우려가 정면으로 충돌하며 드라마틱한 반등세를 보였다.

주 초반 하락세를 보이던 금값은 주말을 앞두고 안전자산 수요가 강력하게 유입되며 온스당 4500달러 선을 다시 탈환하는 저력을 보여줬다. 

◆국제 금값, 전쟁 위기감에 온스당 4500달러대 재진입

인베스팅닷컴(Investing.com)의 28일자 보도에 따르면, 국제 금 현물 가격은 전일 대비 약 1.2% 상승한 온스당 4430~4521달러 선에서 거래를 마쳤다. 지난 1월 기록했던 사상 최고치(5589달러) 대비 약 20%가량 조정받은 수치이지만, 주말 사이 이란-이스라엘 간의 군사적 충돌 가능성이 재점화되자 저가 매수세가 대거 유입된 결과이다.

특히 킷코(Kitco) 뉴스는 미국 대통령의 대(對)이란 협상 시한 연장 발표와 중동발 에너지 위기 우려가 금 시장의 기술적 반등을 이끌었다고 분석했다. 미 10년물 국채 수익률이 4.45%대의 높은 수준을 유지하며 금 보유의 기회비용을 높였음에도 불구하고, '지정학적 리스크'라는 안전판이 가격 하락을 방어한 모습이다.

◆국내 금 시세, 1돈당 95만 원대 '강보합' 유지

국내 금 시장 역시 국제 시세의 반등과 고환율의 영향을 동시에 받았다. 28일 한국금거래소와 주요 시세 매체에 따르면, 순금(24K, 3.75g) 한 돈의 국내 소매 가격은 94만 8,000원에서 96만 원 사이를 형성했다. 베트남 등 아시아권 금 시장(SJC 기준)에서도 하루 만에 돈당 수십만 동이 급등하는 등 글로벌 전역에서 실물 금 매수세가 관측되었다.

토스뱅크 등 국내 금융권 분석에 따르면, 현재 원-달러 환율이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어 국제 가격이 소폭 하락하더라도 국내 금값은 상대적으로 높은 가격대를 형성하는 '하방 경직성'을 보이고 있다. 2026년 내에 금 1돈 가격이 100만원 시대(현재 80만원대)에 진입할 수 있다는 전망이 힘을 얻는 이유이기도 하다.

◆향후 중앙은행의 매도와 투자 수요의 싸움

최근 JP모건(J.P. Morgan)은 올해 말 금값이 온스당 5000달러(약 755만원)를 돌파할 것이라는 낙관적인 전망을 유지하고 있다. 하지만 변수는 중앙은행의 행보다. 최근 터키 등 일부 신흥국 중앙은행들이 자국 통화 방어를 위해 금 보유고를 매각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시장의 상승 폭을 제한하고 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현재 금 시장은 전쟁이라는 강력한 '호재'와 고금리라는 '악재'가 팽팽하게 맞서고 있는 국면"이라며, 다음 주 발표될 미국의 근원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가 금값의 장기적 방향성을 결정짓는 분수령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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