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트 컨설팅부터 패션까지’ 영역 허무는 가구업계

박우인 기자 2026. 3. 28. 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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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까사, 자아 첫 매장 오픈
현대리바트, 아트컨설팅 시너지
신세계까사 자아의 모델들이 스타필드 하남 매장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사진제공=신세계까사

가구업계가 침대·소파·주방 등 전통 제조 중심 사업에서 벗어나 패션과 아트, 바이오까지 영역을 확장하며 사업 다각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단순 제품 판매를 넘어 라이프스타일 전반을 아우르는 ‘토탈 브랜드’로 진화하려는 움직임으로, 업계 안팎에서는 이러한 시도가 실질적인 수익 확대와 브랜드 경쟁력 강화로 이어질지 주목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주요 가구 기업들은 최근 기존 사업과의 경계를 허무는 신규 사업을 잇따라 추진하고 있다. 소비 트렌드가 ‘공간’에서 ‘경험’으로 확장되면서 가구 역시 단품이 아닌 패션·예술·콘텐츠와 결합된 복합 소비재로 재정의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가구업체들은 제품 중심에서 벗어나 고객의 라이프스타일 전반을 설계하는 방향으로 사업 구조를 재편하고 있다.

신세계까사는 여성복 브랜드 ‘자아(JAAH)’의 첫 공식매장을 지난 25일 스타필드 하남에 열며 패션 분야로의 확장을 본격화했다.

자아는 하루 일과 속 다양한 활동을 모두 커버할 수 있는 실용적이면서도 활동성 높은 아이템을 선보이는 라이프스타일 패션 브랜드다. 지난해 하반기 온라인을 통해 론칭한 뒤 성수동과 청담동 등 젊은 유동층이 많은 지역에서 팝업 스토어를 운영하며 브랜드 인지도를 꾸준히 쌓아왔다.

신세계까사는 올해 자아의 매출을 지난해 첫 컬렉션 대비 4배 규모로 성장시키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를 위해 기존 봄·여름(SS)과 가을·겨울(FW) 중심의 이원화된 시즌 구조에서 벗어나 한 시즌 안에서도 1차·2차 출시·캡슐(소규모 콘센트 제품) 등으로 세분화해 신상품을 꾸준히 선보일 계획이다.

오프라인 접점을 강화하기 위해 상반기에는 강남, 판교, 용산 등을 포함한 수도권 핵심 지역에 팝업 스토어를 확대할 예정이다. 하반기에는 상반기 결과를 바탕으로 백화점을 중심으로 정식 매장 확장에 속도를 낼 방침이다.

인천 영종도 ‘인스파이어 엔터테인먼트 리조트’ 메인 로비 전경. 사진제공=현대리바트

현대리바트(079430)는 아트 컨설팅 사업을 중심으로 차별화에 나서고 있다. 2021년 시작한 아트 컨설팅 서비스를 최근 토탈 인테리어 솔루션 사업에 접목해 시너지 효과를 내고 있다. 해당 사업은 가구와 예술작품을 단순 납품하는 수준을 넘어 공간 기획과 설계, 제작, 시공, 사후관리까지 일괄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이는 고급 주거 및 상업 공간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전략으로 해석된다. 인테리어 시장이 단순 시공을 넘어 ‘큐레이션’ 중심으로 변화하면서 예술 요소를 결합한 차별화 서비스 수요가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이러한 토탈 솔루션 모델이 수익성 개선과 고객 충성도 확보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 2022년 인천 영종도 ‘인스파이어 엔터테인먼트 리조트’ 인테리어를 성공적으로 수행한 것이 대표적인 사례다. 당시 현대리바트는 인스파이어의 1275호실에 달하는 전 객실과 로비, 라운지, 다목적 공연장인 ‘아레나’의 VIP라운지(스카이박스)와 카지노, 그리고 호텔 내 식음료(F&B) 공간을 포함한 전체 부대시설에 맞춤형 가구, 예술작품, 리빙 소품 등 인테리어 전반을 공급·시공했다.

사무가구 전문 기업 코아스는 보다 이례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회사는 지난해 8월 항체 기반 신약 개발 기업 노벨티노빌리티를 인수하며 제약·바이오 산업에 진출했다. 이는 기존 가구 산업과는 거리가 있는 분야로, 사업 포트폴리오 다변화를 통한 중장기 성장동력 확보 차원으로 풀이된다.

이처럼 가구업계의 사업 확장은 단순한 외연 확대를 넘어 생존 전략으로 자리잡고 있다. 다만 업종 간 경계가 흐려지는 만큼 전문성 확보와 수익성 검증이 과제로 남아 있다.

업계 관계자는 “라이프스타일 전반으로 사업을 확장하는 흐름은 불가피하다”면서도 “기존 사업과의 시너지 창출 여부가 성패를 가를 것”이라고 말했다.

박우인 기자 wipar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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