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ETF도 ‘수수료 경쟁’…모건스탠리 ‘업계 최저’로 책정
사실상 동일한 익스포저…비용이 펀드 투자 최대 변수 중 하나
스트래티지 CEO “총자산 2%만 감안해도 240조원 자금 유치 가능”
‘몬스터 비트코인‘ 전망 속 타 운용사 수수료 경쟁적 인하여부 주목
[이데일리 이정훈 기자] 월가 대표 투자은행인 모건스탠리가 조만간 내놓을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가 업계 최저가보다 낮은 수준으로 보수를 책정했다. 기관투자가들의 비트코인 투자자금 수요를 엄청나게 빨아들일 일명 ‘몬스터 비트코인(Monster Bitcoin)’이 될 것이란 전망 속에, 비트코인 ETF에서의 수수료 인하 경쟁까지 촉발시킬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가 나오고 있다.

실제 업계에서는 통상 비트코인 현물 ETF 보수를 15~25bp 수준으로 책정하고 있다. 현재 시장에서 가장 낮은 보수는 그레이스케일의 비트코인 미니 트러스트 ETF로, 총보수는 0.15%다. 비트코인 ETF 중에서 가장 많은 수탁고를 올리고 있는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의 아이셰어즈 비트코인 트러스트(IBIT) 같은 대형 상품들은 보수를 25bp로 책정하고 있다.
겉으로 보기에는 그 차이가 크지 않아 보일 수 있지만, 실제로는 자금 이동을 일으키기에 충분할 수 있다는 게 업계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비트코인 현물 ETF들은 사실상 거의 동일한 익스포저를 제공한다. 각 펀드는 비트코인을 보유하며 그 가격을 추종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결국 투자자와 자문사 입장에서 행동에 옮길 수 있는 몇 안 되는 변수 가운데 하나가 비용이라는 뜻이다. 재무 자문사는 단 한 번의 거래만으로 고객의 자금을 한 ETF에서 다른 ETF로 옮기면서도 동일한 익스포저를 유지한 채 연간 수수료는 낮출 수 있다.
이 같은 역학은 ETF 시장에서 이미 여러 차례 나타난 바 있으며, 저비용 상품은 자금 유입을 끌어들이는 반면 고비용 상품은 시간이 지나며 자산이 빠져나갈 수 있다. 그레이스케일의 대표 상품인 비트코인 트러스트(GBTC)는 지난 2024년 1월 출시 당시 약 290억달러의 자산을 보유했지만, 현재는 약 100억달러 수준으로 거의 3분의1 토막까지 줄어든 상태다.
모건스탠리의 규모는 여기에 또 다른 변수를 더한다. 이 회사의 자산관리 부문은 수조달러 규모의 고객 자산을 운용하고 있으며, 미국 내 최대 수준의 자문사 네트워크를 갖추고 있다. 이 기반에서 소규모 비중 조정만 이뤄져도 펀드 간 수십억달러 규모의 자금 이동이 발생할 수 있다. 이번 보수 책정 결정은 모건스탠리의 전략을 보여준다는 해석도 나온다. 차별화가 쉽지 않은 시장에 더 낮은 보수로 진입함으로써 빠르게 점유율을 확보하려는 의도일 수 있다는 것이다. 이 시장에서는 상품 구조보다 비용과 접근성이 어떤 펀드가 성장할지를 좌우하는 경우가 많다.
규제 당국이 최종 승인할 경우, 이 펀드는 미국의 주요 은행이 직접 발행하는 첫 현물 비트코인 ETF가 된다. 그렇게 되면 앞으로는 수수료와 판매망이 경쟁의 승패를 좌우하는 새로운 국면이 열릴 것으로 보인다.
앞서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비트코인을 보유하고 있는 대표적인 디지털자산 재무관리전략(DAT) 기업인 스트래티지(Strategy)의 퐁 레 최고경영자(CEO)가 모건스탠리가 내놓을 비트코인 현물 ETF가 보수적으로 잡더라도 최대 1600억달러(원화 약 240조원)의 자금을 끌어 들일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한 바 있다.
레 CEO는 “현재 모건스탠리 웰스 매니지먼트(자산운용)는 약 8조달러 규모의 총 자산(AUM)을 운용하고 있으며, 고객 포트롤리오에 대해 비트코인 보유 비중을 0~4%로 권고하고 있다”며 “만약 중간값인 2%만 비트코인에 배분한다면 이는 1600억달러에 해당한다”고 점쳤다. 그러면서 그는 “이는 (현재 전 세계에서 가장 큰 순자산을 가진 블랙록의 비트코인 현물 ETF인 ‘IBIT’의 자산 규모보다 약 3배나 크다”며 “이 ETF는 몬스터 비트코인(Monster Bitcoin)이 될 것”이라고 썼다.
이정훈 (futures@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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