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세트 14-13, 위닝샷 던진 허수봉이 관중석으로 질주한 이유..."우리가 아닌 팬들의 승리" [유진형의 현장 1mm]

[마이데일리 = 천안(충남) 유진형 기자] '배구특별시' 천안, 승리를 완성한 마지막 조각
천안의 봄은 뜨겁다 못해 찬란했다. 27일 오후 충청남도 천안 유관순체육관. 경기가 끝났음을 알리는 휘슬이 울렸지만, 팬들의 함성은 멈출 줄 몰랐다. '진에어 2025-2026 V리그' 남자부 플레이오프 1차전, 현대캐피탈과 우리카드의 경기는 단순한 승부를 넘어, 홈 팬들과 선수가 하나로 묶인 거대한 감동의 서사시였다.
현대캐피탈의 초반 기세는 좋지 않았다. 우리카드 알리의 날카로운 서브와 아라우조의 화력에 밀리며 패배의 그림자가 짙게 깔렸다. 하지만 배구장을 가득 메운 팬들은 포기하지 않았다. 점수 차가 벌어질수록 응원가는 더 커졌고, 관중석을 뒤덮은 하늘색 응원 물결은 코트 위 선수들의 심장을 다시 뛰게 했다.


팬들의 간절함이 닿은 것일까. 허수봉을 앞세운 현대캐피탈은 세트스코어 0-2 열세를 뒤집고 경기를 마지막 5세트로 끌고 갔다. 한 점 한 점이 피를 말리는 접전 속에서 선수들은 몸을 사리지 않는 디그로 보답했다.
운명의 5세트 14-13. 단 한 점이면 승패가 갈리는 절체절명의 순간, 박경민이 받아낸 리시브가 황승빈의 손끝을 타고 하늘 높이 올라갔다. 그리고 허수봉의 발이 지면을 박차고 올랐다. 공중에서 허수봉의 손을 떠난 공은 전광석화 같은 퀵오픈 공격으로 상대 코트 구석에 꽂혔다.
승리가 확정된 순간, 허수봉이 향한 곳은 동료들이 아닌 관중석이었다. 두 팔을 벌린 채 코트를 가로질러 팬들에게 달려간 그는 관중석을 향해 포효하며 세리머니했다. 유니폼이 땀으로 흠뻑 젖은 캡틴 허수봉과 목이 쉬도록 응원한 팬들이 하나가 된 이 장면은, 스포츠가 줄 수 있는 가장 인간적이고 아름다운 교감을 보여주었다.

천안은 왜 '배구특별시'라 불리는가. 오늘 경기는 그 질문에 대한 가장 완벽한 해답이었다. 위기의 순간마다 터져 나온 일방적인 응원은 상대 팀에게는 압박을, 홈 팀에게는 기적 같은 에너지를 불어넣었다.
승리 후 선수들은 한참 동안 코트를 떠나지 않고 팬들과 눈을 맞췄다. 선수들은 팬들의 박수에 고개를 숙여 감사함을 전했고, 팬들은 목이 쉴 정도로 선수들의 이름을 연호했다. 휴머니즘이 살아 숨 쉬는 배구의 진수가 바로 이날 천안에서 피어났다. 기술과 전략 이전에, 서로를 향한 끈끈한 믿음이 만들어낸 이 기적 같은 드라마는 천안 팬들의 뜨거운 심장이 쓴 승리의 기록이었다.
플레이오프 1차전의 기적 같은 대역전승. 현대캐피탈은 이제 팬들의 사랑이라는 든든한 날개를 달고 장충으로 향한다.
[기적 같은 대역전승으로 천안의 봄을 만들어 낸 허수봉 / 한국배구연맹(KOV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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