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미들은 거기 남아 있어, 우린 떠날게”…삼전 외인 지분율, ‘12년’ 만에 바닥 찍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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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투자자들이 삼성전자를 쏟아내면서 지분율이 48%대까지 밀렸다.
키움증권 한지영 연구원은 "삼성전자는 터보퀀트 사태로 내러티브에 흠집이 난 상태지만 현재 지분율 수준에서 보면 외국인 수급이 꽤 비었을 가능성이 있다"면서 "사태가 지금보다 악화하지 않는다고 가정할 때 외국인들의 기계적인 비중 조절, 차익실현의 유인은 갈수록 줄고 있다"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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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전체 매도액 절반이 삼성전자
중동전쟁·터보퀀트 겹악재에 주가 흔들

외국인 투자자들이 삼성전자를 쏟아내면서 지분율이 48%대까지 밀렸다. 12년 6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중동전쟁 불확실성에 구글 ‘터보퀀트’ 충격까지 겹치며 매도세가 좀처럼 멈추지 않고 있다.
27일 금융감독원 등에 따르면 이날 삼성전자 외국인 지분율은 48.90%로 나타났다. 2013년 10월 1일(48.87%) 이후 약 12년 반 만의 최저치다. 지분율 50%는 외국인이 한 기업의 의결권 과반을 쥐는 상징적 기준선인데, 이 선마저 무너진 뒤 49% 아래까지 도달하는 데 한 달도 채 걸리지 않았다.
외국인 지분율 변동 흐름을 되짚어 보면 매도세가 얼마나 가파른지 잘 드러난다. 외국인은 지난해 6월께부터 삼성전자 매수에 힘을 실어 같은 해 7월 18일 50% 선을 되찾았다. 지난해 4월 25일(50.00%) 이후 석 달여 만이었다. 이후 11월 3일 52.63%로 정점을 찍은 뒤, 그때부터 서서히 내리막을 탔다.
중동전쟁 발발 직전인 지난달 27일에는 50.66%까지 떨어고, 전쟁이 터진 뒤 하락 속도가 한층 가팔라졌다. 지난 5일 49.97%로 50% 선이 깨졌고, 이날 49%마저 내줬다. 정점 대비 3.73%포인트가 빠진 셈이다.
외국인은 이달(3~27일) 들어 삼성전자를 15조4962억원어치 팔아치웠다. 같은 기간 유가증권시장 전체 순매도 금액이 30조2630억원인 점을 감안하면, 절반가량이 삼성전자 한 종목에 집중된 셈이다. 코스피 시가총액 1위 종목이 외국인 매도의 진원지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이다.
이날만 따져도 외국인이 외국인의 삼성전자 순매도액은 1조2281억원(잠정)으로, 코스피 전 종목 중 최대 규모로 파악됐다. 하루 매도 규모가 1조원을 넘기는 날이 이어지면서 지분율 하락에 가속이 붙는 양상이다.
주가도 맥을 못 추고 있다. 중동전쟁 불확실성에 구글 터보퀀트 충격이 더해지면서 전날 4.71% 폭락한 데 이어 이날도 0.22% 빠졌다. 장중 한때 17만2000원까지 밀리며 17만원 선이 위협받기도 했다.
터보퀀트 사태는 삼성전자의 AI 반도체 경쟁력에 대한 의구심을 키웠고, 중동전쟁이 촉발한 글로벌 위험자산 회피 심리와 맞물려 이중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
다만 추가 하락 여력이 제한적이라는 시각도 나온다. 외국인 지분율이 이미 12년 반 만의 바닥권까지 내려온 만큼, 기계적 비중 축소 물량이 상당 부분 소화됐다는 분석이다.
키움증권 한지영 연구원은 “삼성전자는 터보퀀트 사태로 내러티브에 흠집이 난 상태지만 현재 지분율 수준에서 보면 외국인 수급이 꽤 비었을 가능성이 있다”면서 “사태가 지금보다 악화하지 않는다고 가정할 때 외국인들의 기계적인 비중 조절, 차익실현의 유인은 갈수록 줄고 있다”고 짚었다.
강지원 AX콘텐츠랩 기자 g1e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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