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가 몇 명 몫하는데 신입 왜 뽑아요”…스타트업 채용문 더 좁아졌다

양세호 기자(yang.seiho@mk.co.kr) 2026. 3. 28. 0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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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구로구의 한 스타트업에서 일하는 전략팀 직원 A씨(33)는 최근 회사에 새롭게 도입된 앤스로픽의 '클로드'로 사내 마케팅 업무까지 맡고 있다.

A씨는 "현재 마케팅만 하고 있지만 곧 광고영업까지 할 것 같다"며 "최근엔 많은 스타트업들이 AI 에이전트를 구독 결제해 특정 인원에게만 권한을 부여해 여러 직무를 하게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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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규 채용 대신 AI 사용 늘어
영업·마케팅 채용 인력 급감
스타트업 직원이 생성형 AI를 활용해 일하는 모습. [제미나이]
서울 구로구의 한 스타트업에서 일하는 전략팀 직원 A씨(33)는 최근 회사에 새롭게 도입된 앤스로픽의 ‘클로드’로 사내 마케팅 업무까지 맡고 있다. A씨는 “회사에 브랜드 관리, 콘텐츠 제작 등을 할 수 있는 마케터가 필요한 상황이지만, AI로 대신하는 상황”이라며 “챗 GPT 뿐만 아니라, 최근엔 클로드까지 추가로 쓰고 있다. 당분간 신입 마케터를 뽑을 일은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인공지능(AI)이 기업 업무에 전방위로 활용되면서 회사 규모가 작은 스타트업에서 기존 직무가 AI로 대체되는 현상이 뚜렷해지고 있다. 스타트업들은 새 직원을 뽑는 대신 AI 모델을 활용해 비용을 아낀다. 이에 따라 AI로 대체되는 직무의 채용도 감소하는 추세다.

27일 중소벤처기업부가 발표한 ‘2025년 벤처기업정밀실태조사’에 따르면 2024년 벤처기업의 총종사자 수는 82만8378명으로 전년(93만4708명)보다 10만6330명 줄어든 것으로 분석됐다.

정부의 벤처투자 지원에도 불구하고, 고금리 장기화와 경기 침체 등의 영향으로 기업들의 채용 여건은 악화됐다는 분석이다. 채용 시장이 전반적으로 위축된 가운데 영업·마케팅 직군의 인력 부족이 가장 두드러졌다.

보고서에 따르면 벤처기업에 부족한 인력은 8만2947명이었는데, 이중 영업·마케팅 인력이 15.4%(1만8802명)를 차지해 적정 인력 대비 가장 부족한 것으로 드러났다.

A씨는 “현재 마케팅만 하고 있지만 곧 광고영업까지 할 것 같다”며 “최근엔 많은 스타트업들이 AI 에이전트를 구독 결제해 특정 인원에게만 권한을 부여해 여러 직무를 하게 한다”고 말했다.

다른 스타트업에 일하는 마케터 B씨도 “생성형 AI 하나면 브랜드 홍보에 필요한 글을 작성하는데 어려움이 없다”며 “경력직도 확실한 전문성을 갖추지 않은 이상 채용하지 않을 것 같다”고 밝혔다.

실제 AI로 인해 청년층 고용이 줄고 있다는 분석은 적지 않다. 지난해 10월 한국은행이 발표한 ‘AI 확산과 청년고용 위축’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2022년 하반기부터 3년간 줄어든 청년 일자리 21만1000개 가운데 98%에 달하는 20만8000개가 AI 노출지수가 높은 고노출 업종이었다. AI 노출지수는 AI 응용 프로그램과 52가지 인간 기술 간의 연관성을 직업별로 측정한 지표를 말한다.

보고서에 따르면 2022년 11월 챗 GPT 출시 이후 정보 서비스업과 출판업의 청년고용은 각각 23.8%, 20.4% 급감했다. 컴퓨터 프로그래밍·시스템 통합 및 관리업과 전문서비스업은 각각 11.2%, 8.8%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유병준 서울대학교 경영대학 교수는 “최근엔 벤처기업계에선 AI 에이전트 하나를 구독하면 2명 이상의 신규 채용 인력을 대체할 수 있다는 말이 돌고 있을 정도”라며 “앞으로는 스타트업의 청년채용이 더욱 위축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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