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 속 서울의 기록…70년 만에 돌아온 미군 병사의 필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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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의 잿더미 위에서 다시 일어나던 서울의 얼굴이, 주한미군 병사의 카메라를 통해 70여 년 만에 돌아왔다.
국립민속박물관은 1953년부터 2년간 주한 미군으로 복무한 헨리 레온 스패포드가 수집한 슬라이드 필름과 사진, 문서, 훈장, 성조기 등을 기증받았다고 28일 밝혔다.
기증 자료에는 필름 외에도 스패포드의 개인 사진과 문서, 훈장, 국기 등이 포함돼 그의 삶 전체를 하나의 맥락으로 이해할 수 있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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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민속박물관은 1953년부터 2년간 주한 미군으로 복무한 헨리 레온 스패포드가 수집한 슬라이드 필름과 사진, 문서, 훈장, 성조기 등을 기증받았다고 28일 밝혔다.
이번 자료는 스패포드의 딸 케이틀린 앤 스트롬멘이 부친의 유품을 정리하던 중 박물관에 기증 의사를 밝히면서 한국으로 돌아오게 됐다. 미국 위스콘신주 제인즈빌에 있던 자료는 현지 인수 과정을 거쳐 국내로 옮겨졌고, 수증심의위원회를 통해 최종 수증이 확정됐다.





무엇보다 눈길을 끄는 것은 전쟁 속에서도 이어진 시민들의 삶이다. 거리 곳곳에 걸린 반공 구호와 당시 미국 부통령 리처드 닉슨 방문을 환영하는 현수막은 시대 분위기를 생생히 전한다. 김장철 시장 풍경에서는 개량종 채소 보급 이전의 식생활이 드러나고, 전차와 버스, 손수레와 달구지가 뒤섞인 도심 교통은 과도기적 도시의 모습을 보여준다. 삼청동 일대 빨래터와 골목, 좌판 상점 풍경 등은 전쟁이라는 비상 상황 속에서도 지속된 일상의 힘을 증언한다.





박물관은 이번에 수증한 자료를 등록한 뒤 수장고에 보관하고, 디지털화와 공개 작업을 통해 연구자와 국민 누구나 활용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향후 전시와 교육 프로그램은 물론 온라인 콘텐츠로도 공개해 접근성을 높인다는 방침이다.
국립민속박물관 관계자는 “이번 자료는 한국전쟁 직후 서울의 도시 풍경과 시민들의 일상을 동시에 보여주는 드문 기록”이라며 “민속과 생활사 연구의 중요한 기초 자료로 폭넓게 활용될 것”이라고 말했다.
권이선 기자 2su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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