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미친 선수? 그럼 미친 듯 쏴야죠”…강이슬이 예고한 그날

류재민 2026. 3. 28. 0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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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그분'이 오시는 날에 선수들은 미친 활약을 펼치곤 한다.

특히 단기전에서는 그분이 강림한 선수들이 승리의 영웅이 될 때가 있다.

상대가 누가 됐든 단기전 승부를 앞둔 만큼 강이슬은 팀에 '미친 선수'가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강이슬은 "단기전은 상수가 아니라 변수가 중요하다. 예상치 못한 곳에서 터지는 미친 선수가 누가 됐든 나왔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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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규리그 마지막 안방 경기 승리로 장식
염윤아 은퇴식 치르며 선수들 눈물 글썽
강이슬 “단기전은 변수 중요…미쳤으면”
청주 KB 강이슬이 27일 충북 청주체육관에서 열린 2025~26 여자프로농구 용인 삼성생명과의 맞대결에서선수들에게 작전을 지시하고 있다. 2026.3.27 WKBL 제공

가끔 ‘그분’이 오시는 날에 선수들은 미친 활약을 펼치곤 한다. 특히 단기전에서는 그분이 강림한 선수들이 승리의 영웅이 될 때가 있다. 원래도 잘하는 선수가 미치기까지 하면 그 팀은 로또가 당첨됐다고 보면 된다. 국가대표팀에서 미친 활약을 펼친 강이슬(청주 KB)이 봄농구에서도 미친 활약을 예고했다.

강이슬은 27일 충북 청주체육관에서 열린 2025~26 여자프로농구 정규시즌 용인 삼성생명과 치른 마지막 홈경기에서 3점슛 2개 포함 8점을 기록하며 팀의 69-52 승리를 이끌었다.

1쿼터에 이미 승부가 끝난 경기였다. 여자농구 국가대표팀 경기 일정으로 오랜 휴식기를 마치고 돌아온 삼성생명은 무엇 하나 제대로 되지 않는 경기력을 보였다. 1쿼터가 끝났을 때 21-4라는, 프로팀에서 나오기 어려운 점수 차이가 나오면서 분위기를 내줬다. 하상윤 삼성생명 감독마저 “초반에 실수가 너무 많았고 1쿼터에 경기가 끝났다고 봐야 한다”면서 “따라갈 수 있는 동력을 잃었다. 힘든 게임이었다”고 평가했을 정도다.

정규리그 우승을 눈앞에 둔 KB 역시 휴식기 이후 치른 첫 경기에서 꼴찌 인천 신한은행에게 덜미를 잡힌 바 있다. 주축 선수들이 대표팀에 차출되면서 호흡을 맞추지 못한 문제가 있었고 컨디션이 정규리그 경기에 맞게 아직 조절되지 않은 문제도 있었다. 먼저 경험하고 정신 차린 KB와 처음 경험하는 삼성생명의 격차가 컸다.

염윤아가 27일 충북 청주체육관에서 열린 청주 KB의 2025~26 시즌 마지막 홈경기에서 은퇴식을 열고 팬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2026.3.27 WKBL 제공

이날 승리는 특히 염윤아의 은퇴식이 열려 선수들에게 더 특별했다. KB 선수들은 2쿼터가 끝난 후 코트에 나와 염윤아의 마지막을 함께했다. 짧은 은퇴식이었지만 눈시울을 붉히는 선수가 여럿 있었다. 강이슬은 “열심히 울음을 참았다”면서 “언니가 은퇴식을 하는 날에 이겨서 더 의미 있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이제 KB는 1승만 더하면 자력으로 우승을 확정한다. 2위 부천 하나은행이 남은 경기에서 패해도 KB의 우승이 결정된다.

정규리그 마지막 상대는 부산 BNK. 상대 역시 봄 농구 진출을 위해서는 KB를 잡는 게 필요하다. 현재 BNK는 아산 우리은행과 아슬아슬한 4위 경쟁을 펼치고 있다. KB의 경기 결과에 따라 우리은행이 4강 막차를 탈지 BNK가 막차를 탈지 결정될 수 있다.

강이슬은 “상대를 신경 쓸 상황은 아니고 당장 우리가 우승 먼저 하는 게 중요하다”면서 “BNK는 이동거리가 멀고 디펜딩 챔피언이라 단기전에 강하고 우리은행은 저희가 항상 힘든 경기를 해서 어느 팀이 낫다고 보긴 어려운 것 같다”고 평가했다.

상대가 누가 됐든 단기전 승부를 앞둔 만큼 강이슬은 팀에 ‘미친 선수’가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강이슬은 “단기전은 상수가 아니라 변수가 중요하다. 예상치 못한 곳에서 터지는 미친 선수가 누가 됐든 나왔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본인이 미칠 생각은 없느냐는 질문에 강이슬은 “나는 득점을 못 해도 리바운드를 할 수도 있고 코트 안에서 리더 역할을 한다든지 기본적으로 해야 하는 게 있다”면서도 “그래도 내가 미쳐서 터지면 ‘그날은 나의 날이다’ 생각하고 미친 듯이 쏘겠다”고 예고했다.

강이슬은 이미 국가대표팀 경기에서 필리핀을 상대로 3점슛 8개를 꽂아 넣는 미친 활약을 펼친 바 있다. 이는 역대 여자농구 월드컵 최종예선 한 경기 최다 3점슛 신기록이다. 강이슬이 대표팀 경기에서처럼 봄농구에서도 미친다면 KB의 승리 역시 수월할 수 있다.

류재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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