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이란 핵시설 잇따라 공습... “방사능 위험·인명피해 없어”

이스라엘이 이란 핵시설에 대한 공습 수위를 높이면서, 이란 중수로 시설과 우라늄 가공 공장에 이어 남부 부셰르 원자력발전소까지 공격받았다.
이란 원자력청(AEOI)은 이란 남부 부셰르 원자력발전소가 현지 시간 27일 오후 11시 40분(한국시간 28일 오전 5시 10분)쯤 공격을 받았다고 밝혔다. AEOI는 중동 전쟁이 한 달째로 접어든 가운데 이날 부셰르 일대를 겨냥한 세 번째 공격이 가해졌다고 설명했다.

AEOI는 이번 공격으로 인적·물적 피해나 기술적 차질은 보고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어 “평화적 핵시설에 대한 공격은 노골적 국제법 위반에 해당하며 지역 안보에 중대한 위협을 제기한다”고 규탄했다.
국제원자력기구(IAEA)도 이란 측으로부터 부셰르 피격 사실을 통보받았다고 발표했다. 부셰르 원전은 이란 남부 페르시아만 해안에 있어, 방사능이 유출될 경우 연안 국가들에 큰 피해가 우려되는 시설이다. 이 원전은 지난 24일 밤에도 공격을 받았다.
앞서 같은 날 파르스통신에 따르면 이란 중부에 있는 실험용 중수로 시설이 이날 공습을 받았다. 이란 중부 마르카지주 정치·안보 담당 부지사는 “미국·시온주의자(이스라엘) 적이 혼다브 중수 단지를 두 단계에 걸쳐 표적 타격했다”고 밝혔다. 이란 당국은 인명 피해는 없었으며, 사전에 마련된 안전 조치 덕분에 방사능 유출 등 주민 안전을 위협하는 상황도 발생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공격받은 혼다브 중수 단지는 아라크 핵시설 단지에 있다. 이곳 실험용 원자로는 2015년 이란 핵 합의(JCPOA)에 따라 가동이 중단됐고, 원자로 중심부에 콘크리트가 주입돼 불능화됐다. 이후 미국의 핵 합의 파기에 대응해 이란 당국이 재가동을 추진했지만, 지난해 6월 ‘12일 전쟁’ 당시 이스라엘의 공습을 받아 다시 가동 불능 상태가 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단지에는 중수로 가동에 필요한 중수 생산 시설도 있다. 중수로는 농축 우라늄이 아니라 천연 우라늄을 연료로 사용하지만, 실험용이라도 핵무기 원료인 플루토늄을 생산할 수 있다.
AEOI는 이날 자체 텔레그램 채널을 통해 또 다른 핵 관련 시설도 공격받았다고 밝혔다. AEOI는 “몇 분 전 야즈드주 아르다칸에 있는 우라늄 정광(옐로케이크) 생산 공장이 미국과 이스라엘 연합군의 공격을 받았다”고 했다. 다만, 이번 공격으로 방사성 물질 유출은 발생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이스라엘군은 혼다브 중수 원자로 공습 사실을 확인하면서 “이란 테러 정권이 해당 부지에서 반복적으로 재건을 시도하는 상황을 포착해 다시 한번 시설을 타격했다”고 밝혔다. 또한 “이란 정권은 핵 합의 등 명시적인 국제적 약속에도 불구하고, 무기급 플루토늄 생산이 불가능하도록 원자로를 개조하는 작업을 체계적으로 회피해 왔으며, 심지어 의도적으로 개조 작업을 완료하지 말라는 지시까지 내렸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스라엘군은 우라늄 정광 생산 공장 폭격 사실도 확인하면서, 이 시설을 ‘우라늄 추출 시설’로 규정하고 “핵무기 프로그램에 있어 매우 중요한 과정”이라고 했다.
이번 연쇄 공격은 이스라엘이 이란의 미사일 공격에 대응해 타격 수위를 높이고 범위도 넓히겠다고 경고한 직후 이뤄졌다. 앞서 파르스 통신은 이란 남서부 후제스탄 제철소와 중부 이스파한의 모바라케 제철소도 공격받았다고 보도한 바 있다.
이란은 즉각 반발했다.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은 엑스(옛 트위터)에 “이번 공격은 미국 대통령(POTUS)이 공언했던 외교적 해결을 위한 시한 연장 약속과 정면으로 배치된다”며 “이란은 이러한 범죄에 대해 반드시 혹독한 대가를 받아낼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도 성명을 통해 “공격 자제 경고에도 미국과 이스라엘은 이란의 산업 중심지들을 여러 차례 공격했다”며 “중동 지역 내 미국 측 이해관계자가 있는 산업체나 시온주의자 정권(이스라엘) 연계 중공업 기업 종사자들은 생명을 보호하기 위해 즉시 작업장을 떠나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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