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 거꾸로 먹는' 40대 베테랑 즐비한 프로야구…노장 '맹활약'

권혁준 기자 2026. 3. 28. 0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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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은퇴하길 바라지 말고 나를 뛰어넘어라."

삼성 라이온즈 포수 강민호(41)는 이렇게 말한다.

나이로만 보면 이미 은퇴했어도 이상하지 않을 나이지만, 여전히 정상급의 기량을 뽐내고 있기에 '은퇴'를 거론하는 것이 오히려 이상하다.

개막을 앞둔 2026 KBO리그엔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는 말이 어울리는 40대 선수들이 즐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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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타 '맏형' 노경은·최형우, 리그 최고령 기록 정조준
강민호·김진성 굳건…최정·류현진·양의지도 '40대' 돌입
삼성 라이온즈 최형우. ⓒ 뉴스1 공정식 기자

(서울=뉴스1) 권혁준 기자 = "내가 은퇴하길 바라지 말고 나를 뛰어넘어라."

삼성 라이온즈 포수 강민호(41)는 이렇게 말한다. 나이로만 보면 이미 은퇴했어도 이상하지 않을 나이지만, 여전히 정상급의 기량을 뽐내고 있기에 '은퇴'를 거론하는 것이 오히려 이상하다.

강민호뿐이 아니다. 개막을 앞둔 2026 KBO리그엔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는 말이 어울리는 40대 선수들이 즐비하다. 이들은 올해도 자기 자신과의 경쟁에 나선다.

올해 KBO리그 최고령 선수는 최형우(43·삼성 라이온즈)다. 1983년 12월 16일생인 최형우는 지난겨울 FA 시장의 뜨거운 감자였다. 원소속팀 KIA 타이거즈와 '데뷔팀' 삼성의 치열한 줄다리기 끝에 삼성으로 돌아가게 됐다.

최형우는 지난 시즌에도 133경기에서 0.307의 타율과 24홈런 86타점으로 KIA 타선을 지탱했는데, 올 시즌엔 '우승 후보'로 꼽히는 삼성 타선에 무게감을 더할 예정이다.

2002년 프로 무대를 밟은 최형우는 KBO리그 역대 최초로 데뷔 25년 차에 정규시즌을 치른다. 개막전을 맞이할 때 그의 나이는 42세 3개월 12일이다.

최형우가 새 시즌 타석에 들어서는 순간 추신수가 보유한 최고령 출장(42세 2개월 17일) 기록은 새롭게 쓰인다. 역시 추신수가 가지고 있는 최고령 안타(42세 1개월 26일), 홈런(42세 22일) 모두 최형우가 갈아치울 전망이다.

SSG 랜더스 노경은. ⓒ 뉴스1 김도우 기자

투수 최고령인 노경은(42·SSG 랜더스)은 아예 나이를 '거꾸로 먹는' 듯한 느낌이 들 정도다.

1984년 3월 11일생으로 2003년 데뷔한 그는 2012~2013년 두산 베어스에서 잠시 활약했지만 이후 오랜 침체기를 겪었다.

2021시즌이 끝난 뒤엔 롯데 자이언츠에서 방출돼 더 이상 보기 어려울 것 같았는데, SSG와 계약을 맺은 뒤 '인생 2막'을 화려하게 열어젖혔다.

그는 2022년부터 지난해까지 4년 연속 필승조로 80이닝 내외를 소화하는 놀라운 체력을 과시했고, 평균자책점은 해마다 떨어지고 있다. 지난해엔 3승6패 3세이브 35홀드로 2년 연속 '최고령 홀드왕'을 기록했고 평균자책점은 2.14에 불과했다.

시즌 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에도 선발돼 활약을 이어갔고, 이재명 대통령이 SNS를 통해 그를 격려하기도 했다.

노경은도 투수 최고령 기록을 정조준한다. 투수 최고령 기록은 만 43세까지 뛴 송진우가 대부분 가지고 있지만, 최고령 세이브를 노려볼 만하다. 이 부분 기록은 오승환의 42세 27일인데, 노경은이 4월 이후 세이브를 수확하면 경신이 가능하다.

노경은은 주로 7~8회에 등판하는 '셋업맨'으로 세이브보다는 홀드가 많지만, 마운드 사정에 따라선 세이브를 기록할 상황이 나올 수도 있다. 2025시즌에도 35홀드와 함께 3세이브를 수확했다.

삼성 라이온즈 강민호. ⓒ 뉴스1 김성진 기자

이 외에도 올 시즌 프로야구를 수놓을 '40대 베테랑'이 즐비하다.

올해도 삼성의 '주전 포수'를 지킬 강민호(1985년생), 우승팀 LG의 필승조로 노경은과 홀드왕 경쟁을 벌일 김진성(1985년생), 롯데의 '캡틴' 전준우(1986년생)도 40대로 여전히 팀의 핵심 역할을 할 선수들이다.

1987년생 선수들도 올해로 '한국 나이 40세'를 맞는다. KBO리그 통산 홈런왕(518개) 최정(SSG)을 필두로 역대 최고의 한국인 투수로 꼽히는 류현진(한화), 여전히 최고의 포수로 통하는 양의지(두산) 등은 올 시즌도 변함없는 활약을 예고하고 있다.

starburyn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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