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명의] “발바닥이 찌릿·먹먹하면 신경 문제…빨리 치료 받아야”
발 앞쪽 아픈 ‘지간신경염’
발가락 지나는 신경 눌려 발생
찌릿하거나 먹먹한 느낌 들어
신경절단술, 감각이상 등 부작용 많아
주인탁 원장, 뼈 구조 바꾸는 ‘중족골 절골술’ 고안

발바닥 통증은 많은 사람이 한 번쯤 겪는 흔한 증상이다. 하지만 단순 피로로 넘겼다가 치료 시기를 놓치면 보행이 어려워질 만큼 악화할 수 있다. 특히 발 앞쪽이 찌릿찌릿하거나 껌이 붙은 것 같이 먹먹한 느낌이 든다면, 단순 통증이 아니라 신경 문제일 가능성이 높다. 대표적인 질환이 지간신경염. 발가락 사이를 지나는 신경인 지간신경이 압박을 받아 발생하며 발 앞쪽이 아픈 것이 특징이다. 지간신경염은 신경 문제라 치료에 ‘골든타임’이 있다. 치료가 늦어지면 신경을 절단하거나, 뼈에 구조를 바꾸는 수술로 이어질 수 있다.
28일 저녁 9시 서울경제TV ‘지금, 명의’에서는 족부질환 명의 연세건우병원 주인탁 원장이 출연해 지간신경염과 평발, 요족 등에 대해 자세히 알려준다.
주인탁 원장은 서울성모병원 정형외과 교수, 대한족부족관절학회장을 역임한 국내 대표 족부질환 명의로 손꼽힌다. 그는 지간신경염 치료의 최종 단계로 꼽히는 신경절단술의 한계를 보완하기 위해, 발가락 관절 구조를 교정하는 ‘중족골 절골술’을 고안했다.
◇발 앞쪽 아픈 지간신경염…‘신경 압박’ 원인
지간신경은 발가락 사이를 지나는 신경이다. 그런데 이 신경이 반복적으로 눌리면 염증이 생기고, 염증이 반복되면 섬유화를 일으킨다. 이를 지간신경염이라고 하는데, 특히 볼이 좁은 신발이나 하이힐은 발 앞쪽 신경을 압박해 지간신경염을 유발할 수 있다.
주인탁 원장은 “지간신경염은 주로 2~3번째, 3~4번째 발가락 사이에서 잘 생긴다”며 “볼이 좁은 신발, 하이힐뿐 아니라 발등이 높은 요족, 무지외반증, 중족골 길이 차이 등도 원인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흔히 ‘지간신경종’으로 알려졌는데, 지간신경염이 맞다. 주 원장은 “과거에는 신경이 혹처럼 두툼하게 보여 종양처럼 생각해 ‘지간신경종’이라고 불렀지만, 실제로는 종양세포가 없는 염증성 변화”라고 설명했다.
지간신경염은 족저근막염과도 헷갈리는데, 족저근막염은 아침에 일어나 첫발을 디딜 때 뒤꿈치쪽 통증이 심한 것이 특징이다. 자는 동안 오그라들어 있던 발이 펴지면서 발바닥 근막이 당겨지기 때문이다.
주 원장은 “지간신경염은 신경에 의한 문제이기 때문에 찌릿거림, 먹먹한 느낌, 디딜 때 앞발바닥 통증, 이 세 가지가 대표적인 신호”라며 “통증으로까지 진행했다면 상당히 진행된 상태로 볼 수 있다”고 했다.

◇신경 증상있으면 빨리 치료를
지간신경염으로 이상감각 등의 신경 증상이 나타난다면 빨리 진료받아야 한다. 주 원장은 “근육, 인대, 뼈 문제는 비가역적으로 나빠지기까지 시간이 비교적 있지만, 신경은 골든타임이 짧다”며 “찌릿하거나 감각이 둔해지는 증상이 나타나면 가급적 빨리 병원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지간신경염 치료는 단계적으로 접근한다. 초기에는 수술보다 따뜻한 찜질, 맞춤 깔창, 물리치료 등 보존적 치료가 우선이다. 약물치료를 병행할 수 있지만, 스테로이드 주사는 신중해야 한다는 게 주 원장의 견해다.
그는 “스테로이드는 강력한 소염 효과가 있어 증상을 빨리 가라앉힐 수 있지만, 발바닥 지방층이나 인대 조직을 약하게 만들 수 있다”며 “꼭 필요할 경우 한 번 정도는 고려할 수 있지만, 반복 주사는 피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신경 절단 대신 뼈 구조 바꾸는 ‘중족골 절골술’
수술이 필요한 경우도 있다. 다만 주 원장은 지간신경을 잘라내는 방식의 신경 절단술에 대해서는 부작용 우려를 지적했다. 감각신경이 절단되면서 발바닥 부위 감각이 저하돼, 보행 시 이물감이나 불안정성을 호소하는 경우도 있다. 특히 수술 후 신경 말단에서 비정상적인 통증 신경이 다시 자라는 ‘신경종성 통증’이 발생하면, 오히려 수술 전보다 더 심한 만성 통증으로 이어질 수 있다.
주인탁 원장은 이런 부작용을 극복하기 위해 신경 자르지 않고 ‘압박 원인’ 교정하는 ‘중족골 절골술’을 고안했다.
이 수술은 지간신경염 치료에서 통증을 유발하는 신경을 직접 절제하는 대신, 발 앞쪽 ‘중족골’의 길이와 위치를 조정해 신경이 덜 눌리도록 만드는 수술이다. 발가락 사이 신경이 반복적으로 압박받아 붓는 것이 지간신경염의 핵심인 만큼, 신경을 자르기보다 뼈의 구조를 바꿔 압력이 덜 가도록 하는 것이다.
수술 방법은 발 앞쪽 중족골을 절골해 위치를 조정한 뒤, 뼈가 새 위치에서 안정적으로 붙도록 고정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이 과정에서 작은 나사 등의 고정 장치를 사용할 수 있으며, 뼈가 자리를 잡은 뒤에는 이를 제거하는 추가 시술이 필요할 수 있다.
환자 만족도는 높은 편이다. 주 원장에 따르면 기존 신경 절단술은 연구에 따라 만족도가 50~80% 수준으로 보고되지만, 중족골절골술은 90% 이상에서 통증 감소와 만족도가 확인됐다고 했다.
회복은 비교적 빠른 편이다. 보행은 수술 후 바로 가능하지만 통증은 한 달 정도 이어질 수 있고, 3개월 정도 지나면 많이 호전되며 5~6개월이면 대부분 증상이 사라진다고 설명했다.
◇발 아치 높은 요족, 지간신경염 위험
발 모양도 관련이 있다. 발 아치가 비정상적으로 높은 요족은 앞발에 압력이 집중돼 지간신경염 위험을 높일 수 있다.
지간신경염 예방을 위해서는 무엇보다 발에 맞는 신발이 중요하다. 주 원장은 “가급적 일상에서는 구두나 하이힐보다 운동화를 신는 것이 좋고, 발을 따뜻하게 유지하는 것도 중요하다”며 “족욕이나 따뜻한 찜질은 발 건강 유지와 초기 증상 완화에 도움이 된다”고 조언했다.
좋은 신발의 조건도 제시했다. 그는 “앞코가 너무 물렁하지 않고 어느 정도 단단해야 발가락을 보호할 수 있고, 바닥은 적당한 쿠션이 있어 충격을 줄여줘야 한다”며 “너무 쉽게 비틀리는 신발은 발을 제대로 잡아주지 못해 좋지 않다”고 말했다.
주 원장은 “발바닥 통증은 흔하지만, 매일 걷는 데 직접 영향을 주는 만큼 결코 가볍게 넘기면 안 된다”며 “통증이 있거나 찌릿함, 저림, 감각 이상이 동반되면 활동을 줄이며 버티기보다 빨리 병원을 찾아 정확한 진단과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금숙 기자 ksle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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